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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궁궐의 현판과 주련-경복궁_교태전, 양의문, 원길헌, 함홍각, 승순당]
등록일
2010-03-29
주관부서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3106







6. 교태전交泰殿 권역



 



6-h-1 교태전交泰殿

 

위치와 연혁 : 왕비의 침전(寢殿)이다. 강녕전 북쪽에 있다. 맨 처음 들어선 연대는 명확하지 않으나 1440(세종 22)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원전 1> 1557(명종 12)년에 처마를 수리하는 공사를 벌였으며,<원전 2> 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탔다. 1867(고종 4)년에 중건했으나, 1876(고종 13)년에 다시 불탄 것을<원전 3> 1888(고종 25)년에 재건했다.<원전 4> 일제 때 헐어 그 부재를 창덕궁 대조전(大造殿) 복원에 사용했으며,<원전 5> 현재의 건물은 1994년에 복원한 것이다. 정면 9칸, 측면 4칸으로 가운데의 3칸은 대청이고 좌우로 온돌방과 툇마루, 누 등이 있다.

 

뜻풀이 : ‘교태(交泰)’란 ‘천지, 음양이 잘 어울려 태평을 이루다’는 의미로,『주역』 ‘태(泰)’괘에서 유래한다. ‘태( )’괘는 순수한 음으로 구성된 ‘곤(坤)’괘가 위에 있고 순수한 양인 ‘건(乾)’괘가 아래에 있는 괘이다. ‘태’괘를 설명하며 「상전(象傳)」1)에서는, “하늘과 땅이 사귀는 것이 태[交泰]이니, 군주가 이 괘를 보고서 천지의 도(道)를 계획하여 이루고[財成] 천지의 마땅함을 돕고 살펴서 백성을 돕는다.”<원전 6>고 하였다.

 

제작 정보 : 현판의 글씨는 1994년에 사진으로 남은 글자를 복원하여 새겼다.

 


 

6-h-2 양의문兩儀門


 

위치와 연혁 : 교태전 남쪽 행각의 문이다. 1867(고종 4)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 만들었다.<원전 7>


뜻풀이
: ‘양의(兩儀)’란 본래 ‘양과 음’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유래해 ‘하늘과 땅’ ‘남자와 여자’의 뜻도 지닌다. 『주역』 「계사상전」에서 양의라는 말의 전거를 찾을 수 있다. “역(易)에 태극(太極)이 있으니, 태극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사상(四象) 2)을 낳고 사상이 팔괘(八卦)를 낳으니, 팔괘가 길흉(吉凶)을 정하고 길흉이 큰 사업(事業)을 낳는다.”<원전 8>고 했다. 『본의(本義)』3)에서는 “양의(兩儀)는 처음 한 획을 그어 음양을 나눈 것이다.”<원전 9>라고 풀이했다.


제작 정보 : ‘양(兩)’자는 속체로 쓴 까닭에 중앙의 세로 획이 생략되어 있다.

 


  

6-h-3 원길헌元吉軒
 

 

위치와 연혁 : 교태전의 동쪽에 붙어 있는 건물이다. 교태전과 이어져 있다. 교태전을 중건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1891(고종 28)년에 이 곳에서 약원(藥院)들이 진료를 했다[入診]는 일성록의 기사<원전 10> 가 있다.



 

뜻풀이 : ‘원길(元吉)’은 ‘크게 선하여 길하다’는 의미이다. ‘원(元)’은 ‘크게 선하다’는 뜻이다. 『주역』 태괘, 곤괘 등에서 유래한다. 태괘의 효사(爻辭)에서‘육오(六五)’ 4)를 설명하며 “육오는 제을(帝乙) 5)이 여동생[어린 딸]을 시집보냄이니, 이로써 복을 받을 것이며 크게 선(善)하여 길(吉)하리라.”<원전 11>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본의』에서는 “음(陰)으로서 높은 지위에 거하여 태괘(泰卦)의 주체가 되고 유중(柔中)으로 자기 마음을 겸허하게 하여 아래로 구이(九二)에 응하니 길(吉)한 도(道)이다. 제을(帝乙)이 여동생을 시집보낼 때에도 일찍이 점을 쳐서 이 효(爻)를 얻었으니, 점치는 자가 이와 같이 하면 복(福)이 있어서 크게 선하여 길할[元吉] 것이다.”<원전 12>라고 하였다. 곤괘에서도 ‘원길(元吉)’과 관련된 내용이 육오 효사에 나온다. “육오는 황색(黃色) 치마처럼 하면 크게 선(善)하여 길(吉) 하리라.”<원전 13>라고 하였다. 『정전(程傳)』6)에서는, “황(黃)은 중앙의 색깔이요, 치마는 아래에 입는 옷이다. 중도(中道)를 지키고 아래에 거하면 크게 길할 것이니, 분수를 지킴을 말한 것이다.

원(元)은 크고 선(善)한 것이다.”<원전 14>라고 풀이했다.

 

 

 
 

6-h-4 함홍각含弘閣

 

위치와 연혁 : 교태전 서쪽에 붙어 있는 건물이다. 교태전과 이어져 있다. 교태전을 중건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궐도형』과 『궁궐지』에 나온다.

 

뜻풀이 : ‘함홍(含弘)’은 ‘함홍광대(含弘光大)’에서 온 말로, ‘포용하고 너그럽다’는 뜻이다. 『주역』 곤괘에서 유래한다. 곤괘를 「단전」에서 설명하기를 “지극하다, 곤(坤)의 원(元)이여! 만물이 의뢰하여 생겨나니, 이에 순히 하늘을 받드니, 곤의 두터움이 물건을 실음은 덕(德)이 끝이 없음에 합하며, 포용하고 너그러우며 빛나고 위대하여 만물이 다 형통하다.”<원전 15>라고 하였다. 『정전』에서는 “함(含)·홍(弘)·광(光)·대(大) 네 가지로 곤도(坤道)를 형용하였으니, 건괘(乾卦)의 강(剛)·건(健)·중(中)·정(正)·순(純)·수(粹)와 같다. 함(含)은 포용함이고, 홍(弘)은 너그러움이고, 광(光)은 밝게 빛남이며, 대(大)는 넓고 두터움이다. 이 네 가지가 있으므로 능히 하늘을 받드는 공용(功用)을 이루어서 만물이 모두 형통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원전 16>라고 하였다.
 

 




 

6-h-5 승순당承順堂


 

위치와 연혁 : 교태전 남쪽 행각의 양의문 동편에 있는 당의 이름이다. 보의당(輔宜堂)과 짝을 이룬다. 『북궐도형』과 『궁궐지』에 나타난다.

 

뜻풀이 : ‘승순(承順)’은 ‘받들어 순종한다’는 뜻이다. 부인에게 곤괘의 특성인 유순함을 받든다는 덕성을 장려한다는 의미에서 이와 같이 작명한 것으로 보인다. 『주역』의 곤괘에 대해 「단전」에서는 “암말은 땅의 부류이니, 땅을 걸어감이 끝이 없으며 유순하고 이정(利貞)함이 군자(君子)의 행하는 바이다.”<원전17>라고 했다. 『정전』과 『본의』에서는 이 유순함과 이정함을 곤의 덕성[坤德]으로 이해했다.<원전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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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전은 주역에서 64괘의 괘사, 효사, 효상(爻象)을 설명한 글이다. 상사(象辭)라고도 한다.

2) 음과 양이 섞어 이루어지는 네 가지 현상으로, 음양에 태소를 나눈 것이다. 즉 태양, 소양, 태음, 소음이다.

3) 『본의』는 송나라 때 주자가 『주역』을 새로이 해석한『주역본의』를 일컫는다.

4) 육오는 여섯획의 효 가운데 아래에서 다섯번째에 해당하는 음효(- -)를 가리킨다.

5) 중국 고대 은나라의 임금. 은나라 최후의 임금인 주왕(紂王)의 아버지가 된다.

6) 북송의 유학자 정이(程?,1033~1107년)가 쓴『역전(易傳)』을 일컫는다

 

<원전 1> 『세종실록』 권90, 세종 22년 9월 6일(乙巳), “兩宮移御于東宮, 以將營交泰殿也.”

<원전 2> 『명종실록』 권23, 명종 12년 6월 19일(庚子), “傳于政院曰, 來七月初四日, 交泰殿補?及大內修理處始役, 不可仍御, 故其日三殿,【恭懿王大妃, 大殿, 中宮殿】移御于昌德宮, 役畢後還御矣.”

<원전 3> 『고종실록』 권13, 고종 13년 11월 4일(辛酉), “景福宮?.【交泰殿, 精趾堂, 健順閣, 紫薇堂, 德善堂. 慈慶殿, 協慶堂, 福安堂, 純熙堂.延生殿, 慶成殿, 含元殿, 欽敬閣, 虹月閣, 康寧殿】八百三十餘間延燒.”

<원전 4> 『고종실록』 권25, 고종 25년 4월 12일(癸巳), “重建所, 以交泰殿上樑文製述官金炳始,書寫官閔應植, 懸板書寫官李載元.”

<원전 5> 『순조실록부록』 권8, 융희 10년 11월27일(陽曆). 이 책 88쪽 연생전 원전 1 참조.

<원전 6> 『주역』 「계사전(繫辭傳)」, “象曰, 天地交泰, 后以, 財成天地之道, 輔相天地之宜, 以左右民.”

<원전 7> 『고종실록』 권4, 고종 4년 8월 18일(戊戌), “營建都監, 以各殿堂號及各門名別單啓.…(중략)…交泰殿, 南行閣門兩儀門·大來門, 西行閣門財成門, 西牆門元吉門, 北牆門健順門, 東行閣門萬通門.”

<원전 8> 『주역』 「계사상전」, “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八卦定吉凶, 吉凶生大業.”

<원전 9> 위 구절에 대한 『본의』의 해석, “兩儀者, 始爲一以分陰陽.”

<원전 10> 『일성록』 고종 28년 7월 5일(丁卯), “行藥院入診于元吉軒. 都提調金炳始, 提調李承五, 副提調閔泳達.”

<원전 11> 『주역』 태괘, “六五, 帝乙歸妹, 以祉,元吉.”

<원전 12> 위 구절에 대한 『본의』의 해석, “以陰居尊, 爲泰之主, 柔中虛己, 下應九二, 吉之道也.而帝乙歸妹之時, 亦嘗占得此爻, 占者如是, 則有祉而元吉矣.”

<원전 13> 『주역』 곤괘, “六五, 黃裳, 元吉.”

<원전 14> 위 구절에 대한 『정전』의 해석, “黃,中色, 裳, 下服, 守中而居下, 則元吉, 謂守其分也. 元, 大而善也.”

<원전 15> 『주역』 곤괘, “彖曰, 至哉, 坤元. 萬物資生, 乃順承天, 坤厚載物, 德合无疆, 含弘光大,品物咸亨.”

<원전 16> 위 구절에 대한 『정전』의 해석, “以含弘光大四者, 形容坤道, 猶乾之剛健中正純粹也.含, 包容也, 弘, 寬裕也, 光, 昭明也, 大, 博厚也,有此四, 故能成承[一作順] 天之功, 品物[一作類]咸得亨遂.”

<원전 17> 『주역』 곤괘, “彖曰, 牝馬, 地類. 行地无疆, 柔順利貞, 君子攸行.”

<원전 18> 위 구절에 대한 『정전』과 『본의』의 해석. 『정전』, “柔順而利貞, 乃坤德也.” ; 『본의』,“柔順利貞, 坤之德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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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궁궐의 현판과 주련1]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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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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