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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어린이 문화재 박물관 ③] 강아지도 춤추는 흥겨운 소리 ,농악
등록일
2007-11-08
주관부서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1292
‘굿, 풍장, 매구, 풍물, 두레, 걸궁’이라고도 하는 농악은 민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전해 내려온 전통 가락입니다. 여러 악기들을 연주하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는데, 농사일을 할 때나 명절 때에는 흥을 돋우고, 마을 제사 때에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협동심을 불러일으켰지요. 그렇기에 우리 민족의 정서와 멋이 더욱 진하게 배어 있답니다.



농사와 함께 시작된 농악



농악은 농촌에서 농사일을 할 때 일의 능률을 올리거나 명절 때 흥을 돋우는 농민들의 음악입니다. 우리 민족이 이 땅에 터를 잡고 농사를 처음 짓기 시작하면서 생겨났지요. 삼국 시대에는 씨를 뿌리고 난 뒤에, 그리고 10월 추수를 한 뒤에 하늘과 신령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천의식을 열었답니다. 이 때 온 마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몇 날 며칠 노래하고 춤추고 술 마시며 즐겼다고 전해 옵니다. 농악은 이러한 제천의식이 발전해서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우리 가락

농악은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같은 타악기에 태평소와 나발 같은 관악기를 곁들여서 장단을 바꾸어 가며 연주합니다. 여기에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지요.

농악대 맨 앞에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쓴 농기를 치켜든 기수가 서고, 영기 두 개가 따릅니다. 그 뒤로 태평소,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같은 악기를 연주하는 재비가 따르며, 그 다음에 무동, 새미, 각시, 포수, 광대, 양반 등 잡색이 뒤를 잇습니다. 상쇠는 농악대 맨 앞에 서서 꽹과리를 치며 농악 가락을 이끌어 가는 지휘자입니다. 농악대는 농악 놀이를 하면서 줄을 지어 모양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진법’이라고 해요. 진법에는 오방진, 당산벌림, 사통백이, 좌우치기 등이 있어요. 오방진은 세로로 늘어서서 나아가다 동서남북과 가운데, 이렇게 다섯 군데에서 차례로 소라 껍데기 모양으로 빙빙 감았다가 풀어 방울진을 거듭 쌓는 것을 말해요. 당산벌림은 치배, 법고, 무동이 ㄷ자 모양을 만들었다가 반원을 만들고 다시 원을 만들었다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에요. 사통백이는 상쇠가 가락을 끊을 때마다 서로 마주 보는 줄끼리 엇갈려 위치를 바꾸고, 이것을 되풀이해 원래 위치로 돌아간 다음 원을 만드는 것이에요. 좌우치기는 원을 만든 뒤 제자리에서 잠깐 자진가락을 치다가 오른쪽, 왼쪽, 안쪽, 바깥쪽 순으로 각각 세 걸음씩 옮겨 가며 노는 춤사위를 말합니다.



농악의 여러 갈래



농악은 당굿, 마당밟이굿, 걸립굿, 두레굿, 판굿 따위로 나누어져요. 당굿은 마을을 지키는 신을 모셔 놓은 당에 가서 굿패들이 신을 모시고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풍장을 치는 것이에요. 또 마당밟이굿은 정초에 액을 막고 복을 빌려고 농악을 쳤던 데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를 ‘지신밟기’ 또는 ‘답정굿’이라고도 하지요. 또 판굿은 굿패나 두레패 같은 농악대가 온갖 구색을 갖추어서 마당에서 놀며 이를 마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농악이랍니다.

지역별로는 경기농악, 호남농악, 영남농악, 영동농악 등이 있어요. 경기농악은 경기도, 충청도 지역에 전승되는 농악을 말해요. 상쇠를 비롯해 모든 재비들이 흰색 바지저고리에 밤색 더그레를 입고 벙거지를 씁니다. 다른 지방의 농악보다 가락이 분명한 것이 특징이에요. 호남농악은 전라도 지방에 전승되는 농악으로, 그 가운데 전라도 서남 지방에 전해지는 호남 우도농악은 가락이 느리고 변화가 다양하답니다. 전라도 동북 지방에 전승되는 호남 좌도농악은 동작이 나긋나긋하기보다 민첩한 것이 특징이고요. 영남농악은 경상도 지방에 전승되는 농악인데, 가락이 빨라서 힘차게 느껴집니다. 영동농악은 강원도 대관령 동쪽 지방에 전승되는 농악으로, 가락이 다른 지역보다 빠르지만 맺고 푸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단조로운 편이에요. 경기농악, 호남농악, 영남농악, 영동농악 등에 전해 져 내려온 판굿 농악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어 그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답니다.





농악 | 중요무형문화제 제11호로 지정된 농악은 지역마다 특징이 있어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크게 경기농악, 영동농악, 호남우도농악, 호남좌도농악, 경남농악, 경북농악으로 나눈다. 이 가운데 진주삼천포농악(제11-가호), 평택농악(제11-나호), 이리농악(제11-다호), 강릉농악(제11-라호), 임실필봉농악(제11-마호) 등 다섯 지방의 농악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농자천하지대본 | 농사짓는 일을 하는 것이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뜻으로 농사를 장려하는 말.



농악기

농악은 농촌에서 김매기, 논매기, 모심기 등 힘든 일을 할 때 일의 능률을 올리고 피로를 덜며 나아가 협동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데서 비롯되었다. 농악에 쓰이는 악기는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같은 타악기에 태평소와 나발 같은 관악기가 곁들여져서 흥겨운 가락과 장단을 만들어 낸다.

영기 | 줄다리기 따위에서 지휘 신호를 하거나, 농악 행진의 앞장을 서는 사람이 드는 기.

무동 | 춤추는 아이.

새미 | 중.

잡색 | 농악이나 민속놀이에서 정식 구성원은 아니지만 놀이의 흥을 돋우려고 등장하는 사람. 농악패를 따라다니며 춤을 추기도 하고 구경꾼과 잡담을 나누기도 한다.

방울진 | 한 줄로 죽 늘어서서 소라 껍데기 모양으로 돌아들어 치거나 거꾸로 풀어 나오는 진.

치배 | 농악에서 타악기를 치는 사람을 통틀어 이르는 말.



농악대

농악대 행렬은 영기, 농기, 태평소, 꽹과리(상쇠), 징수, 장구수, 고수, 법고수 순으로 서며, 그 뒤로는 잡색이 따른다.

자진가락 | 빠르고 잦은 가락.

굿패 | 예전에 농악대나 남사당패 따위를 통틀어 이르던 말.

풍장 | 농악에 쓰이는 악기.

정초 | 정월 초승. 또는 그 해의 맨 처음을 가리킨다.

| 모질고 사나운 운수.

더그레 | 조선 시대에 관복이나 군복과 함께 입던 소매 없는 옷.





열정과 성실로 이룬 설장구-중요무형문화재 제11-3호 이리농악 예능 보유자 김형순



김형순 할아버지는 1933년 9월 7일 전라북도 부안군 주산면 신기리에서 비교적 넉넉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났어요. 어릴 때부터 마을 농악을 친근하게 접하다가 13세에 장구를 배우기 시작했지요. 할아버지가 장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느 해 백중날 무렵입니다. 백중날은 불교에서 큰 명절로 삼는 날로, 음력 7월 보름이랍니다. 농촌에서는 그 무렵 논매기를 끝내고 하루 날을 정해서 먹고 마시며 즐기는 풍속이 있어요. 할아버지는 이 날 놀이패로 온 어떤 이가 장구를 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고는 그 사람이 어디 사는지 알아 두었다가 찾아갔습니다. 그 뒤로 학교를 마치면 책보를 풀어 놓기 무섭게 부안면으로 달려가 장구 가락을 하나하나 익혀 나갔지요. 할아버지가 살던 주산면에서 부안면까지는 20리나 되었는데, 논두렁 밭두렁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다녔다고 해요. 할아버지한테 장구를 가르쳐 준 이는 이동원이라는 사람이에요. 이동원이 다른 곳에 일을 하러 가면 할아버지는 그 곳까지 찾아가곤 했대요.

그 후 김형순 할아버지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서 학교를 그만두고 정읍 농악단에 들어가 이동원에게 설장구를 배웠어요. 설장구란 농악수 가운데서도 으뜸 장구수를 가리키지요. 그러다가 20세 때 이리로 이사를 갔는데, 농악을 잊지 못하고 스스로 농악단을 모집했습니다. 처음에는 7, 8명이 모여서 지금의 이리농악보존회 건물이 있는 배산 중턱에서 연습을 했어요. 이 때 할아버지는 농악단을 운영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장구를 밤길에 내동댕이치고 온 일도 있다고 해요. 농악단의 운영 비용을 할아버지가 모두 감당하던 때였거든요. 지금은 둘째 아들 김익주가 할아버지의 설장구 예능을 이어받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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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출판사에서 발간한 [어린이 문화재 박물관②]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과 사계절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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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_문화재청 홍보담당관실 (042.481.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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