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일(화)부터 28일(일)까지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2007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이 개최된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하는 ‘2007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우리 고유의 공예 기술을 보존, 계승하기 위해 한 해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공개하는 대표적인 전통공예 작품전이다. 전시회 개막에 앞서 미리 그 현장을 살펴보기로 한다.


제5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대전으로 개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은 1974년부터 한국 전통공예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이를 전승 보급하고자, 각종 국제 행사 및 지방자치단체 행사와 연계하여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예술성과 실용성이 공존하는 세계 일류 공예 산업의 육성을 목표로 격년마다 개최되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에는 1999년 제1회 대회부터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번 ‘2007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의 주제는 ‘느림의 미학’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의 주제인 ‘창조적 진화 - 깊고, 느리게'와 연계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장인의 정성과 열정으로 완성된 약 200여 점의 작품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는 보유자 - 전수교육조교 - 이수자로 이어지는 전승 체계 속에서 보존, 계승되고 있으며, 이 중 공예 분야는 27종목에 약 500여 명의 전승자들이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활발한 전승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은 보유자, 전수교육조교뿐 아니라 이수자들에게도 출품 기회를 부여하고 우수 작품을 선정·전시함으로써, 보다 많은 장인들의 기량과 전승 의욕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7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느림의 아름다움’은

‘2007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은 도자옥공예, 금속공예, 목공예, 섬유공예, 불교공예의 테마 아래, 그에 따른 특색 있는 작품 선정과 전시 기획을 시도할 예정이다. (‘2007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의 전시 배치는 다음과 같다. 표-1)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에서는 작품 전시뿐 아니라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시연 행사와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 자료 상영을 통해 전통 공예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함께 소개함으로써,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우리 공예에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또한, 작품전 개최 기간 중 펼쳐질 각종 무형문화재 공연은 남녀노소 모두를 신명나고 정감 있는 전통문화의 세계로 이끌 수 있는 흥겨운 장이 될 것이다.

전통 공예 발전의 디딤돌이 되고자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의 공예 문화는 최근 전통을 바탕으로 한 문화, 예술이 세인들의 새로운 관심과 기대를 받으면서 더 이상 옛 것이 아닌 미래를 열어가는 중요한 원천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전통 공예는 시장 수요 하락과 값싼 외국 자료의 범람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 개최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통해 전통 공예 전승자들의 의욕을 고취하고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공예 산업의 판로를 개척하는 든든한 발판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다만, 전통 공예 등 중요무형문화재의 보존과 계승은 정부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전통 공예의 시작과 전개가 그 민족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에 기반하고 있는 것처럼, 향후 지속적인 발전 또한 국민의 관심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결실의 계절인 10월, 전승자들의 혼과 열정이 깃든 작품들에서 우리 전통공예의 본질인 ‘아름다움’과 ‘쓰임’을 재발견하여 좀 더 윤기 있고 품격 있는 생활을 가꾸어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글 : 이순미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사진 제공 :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