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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1912년에 한성은행 대전지점이 처음으로 설립되었다가 1918년 10월에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이 들어서면서 1937년에 현재의 건물이 신축되었다. 이후, 1945년 해방과 함께 한국식산은행으로 개칭, 1954년 4월에 한국산업은행으로 다시 개칭되어 사용되어 오다 2002년 7월부터 대전우체국이 이 곳으로 이전하여 사용하고 있다.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은 조선식산은행 영선계(營繕係)에서 설계하고, 일본 건설회사인 오바야시구미(大林組)에서 1936년 10월에 착공하여 이듬 해인 1937년 12월에 완공한 금융시설이다. 철근콘크리트와 조적조를 함께 사용한 이 건물은 건축당시 1개층으로 지어졌으나, 1989년의 개축공사시 13m에 이르는 높은 층고를 고려하여 영업장을 각각 2개 층으로 구분하고, 단 차이를 두어 총 3개층으로 나누어 영업장 및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도로에 면하여 긴 장방형 평·입면을 하고 있는 이 건물은 정면을 다섯 칸으로 나누고, 중앙에 현관을 배치한 좌우대칭 구도를 하고 있다. 건물의 규모에 비해 작은 출입구와 좌우의 벽기둥을 통해 입면의 수직선을 강조함으로써 금융시설의 견고함과 웅장함을 표현하고 있는 이 건물은 자칫 경직될 수 있는 입면을 건물 상부의 수평 돌림띠와 창호 및 기둥의 세부장식 등을 고풍스럽게 표현함으로써 건물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금고 입구의 외벽을 부수려했지만, 워낙 견고하여 포기하고 말았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는 이 건물은 1997년 5월, 지점을 둔산으로 옮기면서 한때 철거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역사성과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5월 31일, 등록문화재 제19호로 등록·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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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디자인기획에서 발간한 [한국의 근대문화유산 Vol.2]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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