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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궁궐의 현판과 주련-창덕궁_인정전 권역]
등록일
2010-07-19
주관부서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2732






2. 인정전仁政殿 권역









2-h-1 인정전仁政殿

 

위치와 연혁 : 창덕궁의 정전(正殿)이다. 임금이 신하들의 조하(朝賀)를 받던곳이다. 조정의 각종 의식과 외국 사신의 접견 장소로 사용하였으며,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릴 때에도 이 곳을 이용했다. 또한 왕세자나 세자빈을 정했을 때나 국가의 커다란 경사가 있을 때에도 왕이 인정전으로 나아가 신하들의 축하를 받았다.

인정전은 1405(태종 5)년에 창덕궁을 세우면서 함께 지었는데 그 뒤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다. 1428(태종 18)년에 인정전이 좁다고 해서 다시 짓게 하였으며, 그 후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1609(광해군 원)년에 중건했다. 1803(순조 3)년에 화재로 불에 타서 이듬해인 1804(순조 4)년에 재건하였고, 1857(철종 8)년에는 낡아서 다시 고쳐 지었다.




 

뜻풀이 : ‘인정(仁政)’은 ‘어진 정치’라는 뜻이다. ‘인정(仁政)’은 특히 『맹자(孟子)』에서 강조하는 정치 사상이다. 『맹자』에서는 「양혜왕장구상(梁惠王章句上)」1)을 비롯하여 무려 10군데에 걸쳐 ‘인정’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즉 인정은 바로 맹자가 강조한 왕도정치(王道政治)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맹자는 공자가 가장 중요시한 인(仁)에서 비롯하는 예치주의(禮治主義)를 한걸음 발전시켜 덕치(德治)를 왕도정치의 바탕으로 삼았다.






2-h-2 인정문仁政門


 

위치와 연혁 :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의 출입문이다. 인정문은 1405(태종 5)년 창덕궁의 창건 때 다른 전각들과 함께 지어졌다. 임진왜란으로 본래의 건물이 불타 없어지자 광해군이 즉위한 해에 창덕궁을 재건하면서 다시 세웠는데,1744(영조 20)년 10월에 인접한 승정원에 불이 났을 때 옮겨 붙어 좌·우 행각과함께 소실되었다가 이듬해인 1745년 3월에 복구되었다. 그 후 1803(순조 3)년 12월에 선정전(宣政殿) 서쪽 행각에서 화재가 나 인정전 등이 소실되어 이듬해 12월에 재건된 일이 있는데, 인정문도 그 때 함께 지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1910년대에 일제가 인정문과 그 주위 행랑을 왜식(倭式)으로 일부 변형했으나 1988년 현재와 같이 원상을 회복하였다.

인정문은 국왕의 즉위식이 거행된 장소로 그 의미가 큰 곳이다. 왕세자는 앞 임금이 별세한 궁궐의 빈전(殯殿: 왕의 빈소)에서 옥새를 받고 그 궁궐의 정전이나 정전의 정문에서 즉위하는 것이 관례였다. 따라서 앞 임금이 창덕궁에서 별세할 경우 다음 임금은 인정전이나 인정문에서 즉위한 것이다. 특히 즉위식은 인정전보다는 주로 인정문에서 치러졌다.


뜻풀이 : 2-h-1 인정전 참조.






2-h-3 진선문進善門

 

위치와 연혁 : 돈화문과 인정문 사이에 위치한다. 진선문 앞에는 금천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1409(태종 9)년부터 진선문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창덕궁이 창건될 무렵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1908년 탁지부(度支部) 2)에서 인정전 개수 공사를 할 때 헐렸다가 1996년 복원을 착수, 1999년 완공하여 지금에 이른다. 태종대와 영조대에는 이 곳에 신문고(申聞鼓)를 설치하여 백성들의 억울한 사연을 들었다.


뜻풀이 :
‘진선(進善)’은 ‘선한 말을 올린다’는 의미와 ‘훌륭한 사람을 천거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정전이 임금의 정전(正殿)이므로 진선문을 통하여 바른 말을 올리거나 인재를 천거하여 임금이 바르게 되고 바른 교화[正敎]가 펴지기를 기원하는 이름이다. 전자의 용례로 『후한서』 「채무전(蔡茂傳)」에서는 “교화를 일으킴은 반드시 착한 말을 올리는 데서 연유한다.”라고 하였다.<원전 1> 후자의 용례로 한나라 때 반고(班固, 32~92년) 3)가 편찬한 『백호통의(白虎通義)』의 「고출(考黜)」 편에서 “현명한 사람이 많으면 훌륭한 사람을 천거할 수 있고, 훌륭한 사람을 천거하면 악인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하였다.<원전 2>


 

제작 정보 : 본래의 현판은 정난종(鄭蘭宗, 1433~1489년) 4)의 글씨인데, 1999년 복원하면서 서예가 정도준이 새로 쓰고 중요무형문화재 각자장 오옥진이 새겼다.






2-h-4 숙장문肅章門


 

위치와 연혁 : 인정문 밖 동쪽에 있다. 진선문에서 인정문을 지나 마당을 따라 마주 보이는 문이다. 1475(성종 6)년 문 이름을 지었다. 숙장문과 진선문 사이 남쪽 행각에 내병조(內兵曹), 호위청(扈衛廳), 상서원(尙瑞院) 등이 있어서 이 인정문 뜰과 조정 마당에서 공식적인 궁중 의식이 많이 치러졌다. 이 일대는 일제 때 헐리어 화단으로 꾸며졌다가 최근 모두 복원되었다.

 

뜻풀이 : 숙장(肅章)’은 ‘엄숙하고 문채(文彩)난다’는 의미이다. ‘숙(肅)’은 ‘엄숙하다’, ‘장(章)’은 ‘아름답게 빛난다’는 뜻이다.
 

제작 정보 : 원래 현판은 정난종 글씨였는데 최근 복원하면서 정도준이 새로 쓰고 오옥진이 새겼다. 『동궐도』에는 현판이 바깥에 그려져 있어 지금과 다르다. 이를 두고 화공의 실수라고 하기도 하고 잘 보이도록 일부러 바깥에 그렸다는 논란이 있다.






2-h-5 광범문光範門
 


위치와 연혁 :
인정전 동문이다. 동쪽으로 임금의 경호 업무를 맡은 선전관청(宣傳官廳), 승정원, 내시들의 집무실인 내반원(內班院)과 통한다.

 

뜻풀이 : ‘광범(光範)’은 ‘규범을 빛낸다’는 의미이다.



 

제작 정보 : 정도준이 글씨를 쓰고 오옥진이 새겼다.






2-h-6 숭범문崇範門




위치와 연혁 :
인정전 서문이다. 서쪽으로 예문관, 내의원과 통한다.


뜻풀이 :
‘숭범(崇範)’은 ‘규범을 높인다’는 의미이다.


제작 정보 : 정도준이 글씨를 쓰고 오옥진이 새겼다.






2-h-7 향실香室


 

위치와 연혁 : 인정전 서쪽 행각의 북쪽에 위치한 향청은 의례에 쓰이는 축문과 향을 관리하던 직소이다. 교서관 소속으로 책임직은 충의(忠義)인데, 직급이 높지는 않지만 공신의 자손이 임명되었다. 향관은 참하문관(參下文官)이 맡았고, 이틀에 한 번 숙직하였다. 명종의 신임을 돈독히 받은 상진(尙震,1493~1564년) 5)과 영·정조 때의 문신 박세채(朴世采, 1631~1695년) 6)가 이 곳을 거쳐 정승에까지 오른 일이 유명하다.<원전 3>


뜻풀이
:
‘향실(香室)’은 ‘향을 보관하는 방’이란 의미이다.


제작 정보
: 정도준이 글씨를 쓰고 오옥진이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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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혜왕장구」는 맹자가 여러 제후국을 다니며 왕들과 정치에 대해 대화한 내용을 모은 장이다.

2) 탁지부는 1895년 이후 국가의 재정업무를 총괄하고 지방의 재무를 감독한 중앙부처다.

3) 반고는 『한서』를 편집한 후한 초의 역사 학자다.

4) 정난종의 자는 국형(國馨), 호는 허백당(虛白堂)이다. 시호는 익혜(翼惠). 훈구파의 중진으로 성리학에 밝았으며 글씨에도 뛰어났다.

5) 상진의 자는 기부(起夫), 호는 송현(松峴)이다. 1519(중종 14)년 사관(史官)이 되었으며, 이후 서장관(書狀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조선 중기의 명재상으로 후대에 크게 칭송을 받았다.

6) 박세채는 자 화숙(和叔), 호 현석(玄石)·남계(南溪).소론의 영수로서 좌의정에 올랐지만 탕평론을 강조하여 영·정조대 탕평책 시행의 중요한 기반을 제공하였다.

 

<원전 1> 『후한서』 「채무전」, “興化致敎, 必由進善.”

<원전 2> 반고, 『백호통의』 「고출」, “多賢乃能進善 進善乃能退惡.”

<원전 3> 『한경지략』, “香室, 在仁政殿西, 掌書各祭享祝文及封香, 其官名忠義, 以功臣子孫爲之, 而香官則以參下文官爲之, 更日直宿. 案, 朴南溪世采, 曾經香室忠義, 尙政丞震, 以香官拜相, 故香室先生中, 今稱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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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궁궐의 현판과 주련 2]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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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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