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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궁궐의 현판과 주련-경복궁_동궁 일대 행각Ⅱ]
등록일
2010-05-03
주관부서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2191



 



 9-h-5 진화문震化門

 

위치와 연혁 : 자선당의 남쪽문이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미상이고 지금의 문은 1999년 복원될 때 만들었다.


 

뜻풀이 : ‘진화(震化)’란 ‘왕세자가 변화됨’을 뜻하는데, ‘진(震)’은 ‘왕세자·장자’, ‘화(化)’는 ‘변화함’을 의미한다. 『주역』의 ‘진(震)’ 괘에서 그 뜻이 나왔다. 진괘에 대해 『정전』에서는 진이 장남을 뜻한다고 하여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다. “「서괘전(序卦傳)」1)에 ‘기물(器物)을 주관하는 사람으로는 장자(長子)만한이가 없다. 그러므로 진괘로 받았다.’고 하였다. 정(鼎)은 기물(器物)이고, 진(震)은 장남(長男)이므로 기물을 주관한다는 뜻을 취하여 진괘가 ‘정(鼎)’ 괘의 뒤를이은 것이다. 장자(長子)는 국가(國家)를 전하고 직위와 칭호를 잇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기물을 주관하는 주인이 되니, 「서괘전」에서는 중요한 한 가지 뜻을 가지고 서로 잇는 뜻으로 삼은 것이다.” <원전 1>

 

 

 
 

9-h-6 비현각丕顯閣

 

위치와 연혁 : 세자가 공부하던 곳이다. 자선당 옆에 있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서는 동궁의 편당(便堂)이라고 했다.<원전 2>


 

뜻풀이 : ‘비현(丕顯)’은 (1)‘덕을 크게 밝히다’ (2)‘크게 드러나다’는 뜻을 가진다. ‘비(丕)’는 ‘크다’는 뜻이며 ‘현(顯)’은 ‘밝다’ ‘드러나다’는 뜻이다. (1)의 뜻은 ‘『서경』 「태갑(太甲)」 편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태갑」 편에서는 “이윤(伊尹) 2)이 마침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선왕(先王)께서는 새벽에 덕(德)을 크게 밝히시어 앉아서 아침을 기다리시며, 뛰어난 사람과 훌륭한 선비들을 사방으로 구하여 뒷사람들을 계도(啓導)하셨으니, 그 명(命)을 무너뜨려 스스로 뒤엎지 마소서.’”<원전 3>라고 했다. (2)의 뜻은 『서경』 「군아(君牙)」 편의 “아! 크게 드러났도다, 문왕의 가르침이여! 크게 계승하였도다, 무왕의 공렬(功烈)이여!”<원전 4>라는 표현에서 찾을 수 있다.

 

제작 정보 : 현판은 1999년에 설치하였으며, 오옥진이 쓰고 새겼다. ‘비(丕)’자는 옛 서법을 따라서 정자체와는 차이가 난다.


 



 

9-h-7 이모문貽謨門

 
 

위치와 연혁 : 비현각의 첫번 째 남쪽 문이다. 1867(고종 4)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 만들었다.<원전 5> 지금의 문은 1999년 이 권역을 복원할 때 만든 것이다.



 

뜻풀이 : ‘이모(貽謨)’는 ‘선대 국왕이 자손에게 내리는 교훈’을 의미한다. ‘이(貽)’는 ‘깨쳐 주다’, ‘모(謨)’는‘임금의 교훈’이라는 뜻이다. ‘모’는 원래 ‘계책’이라는 뜻으로 ‘모(謀)’와 통용되지만 특히 ‘국가 경영을 위한 훌륭한 계책이나 말씀’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데, 이는 『서경』의 「대우모(大禹謨)」, 「고요모(皐陶謨)」3)편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모(貽謀)’의 용례는 『시경』 「대아^문왕유성(文王有聲)」의 “후손에게 계책을 남겨 주시어[貽闕孫謨] 공경하는 아들을 편안하게 하시니 무왕(武王)이 훌륭한 군주로다.”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다.
<원전 6>

 

 

 
 

9-h-8 숭덕문崇德門
 

위치와 연혁 : 계조당(繼照堂) 터에서 자선당으로 가는 길에 처음 만나는 문이다. 근정전의 동쪽 담과 동궁의 서쪽 담 사이에 있으며, 융문루에서 북쪽으로 조금 가면 나온다. 언제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1870(고종 7)년에 숭덕문에 관한 기사 <원전 7>가 『일성록』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경복궁 중건 때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뜻풀이 : ‘숭덕(崇德)’이란 ‘덕을 높임’, ‘덕이 있는 이를 높임’이라는 뜻을 갖는데, 여기서는 ‘덕이 있는 이를 높임’의 의미로 쓰였다. 『서경』 「미자지명(微子之命)」4)에서 원자의 할 일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숭덕을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왕(王)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은왕(殷王)의 원자(元子)야. 옛날을 상고하여 덕이 있는 이를 높이고 어짊을 본받는 자에게 제사를 받들게 하여 선왕(先王)을 계승해서 예물(禮物)을 닦아 왕가에 손님이 되게 하노니, 나라와 함께 아름다워 영원토록 무궁하게 하라.’”<원전 8>

송나라 때 성리학자 채침은 주석에서 이에 대해 “숭덕(崇德)은 선대의 성왕(聖王) 중에 덕이 있는 자를 높이고 숭상하여 제사를 받드는 것을 이른다.”<원전 9>고 하였다.

 

제작 정보 : ‘德(덕)’은 속자로 써서 ‘心(심)’ 위에 ‘一(일)’ 획이 생략되어 있다.

 

 

 
 

 

9-h-9 미성문美成門

 

위치와 연혁 : 자선당 서쪽에 있는 문으로 삼비문(三備門)의 북쪽 편에 자리 잡았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미상이며 지금의 문은 1999년 복원할 때 세운 것이다.
 


 

뜻풀이 : ‘미성(美成)’이란 ‘아름다움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세자의 아름다운 덕이 이루어지려면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장자』에서 유래하며, 『주역』의 괘를 설명할 때도 흔히 이 구절이 활용되었다.

『장자』 「인간세(人間世)」 편에서는 “아름다움이 만들어지는 것[美成]은 오랜시간이 걸리고, 악이 이루어지면 고치기 힘드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원전 10>라고 하였다. 『주역』의 ‘점(漸; )’ 괘에 대해 「상전」에서 “산 위에 나무가 있는 것이 이 점(漸) 괘 의 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먼저 자신의 덕을 길러서 한 나라의 풍속을 점차로 선한 쪽으로 인도하여 간다.”<원전 11>라고 설명하였다. 중국 송나라 장근(張根)이 편찬한 『오원주역해(吳園周易解)』에서는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먼저 자신의 덕을 길러서 점차로 한 나라의 풍속을 선한 쪽으로 인도하여 간다”는 구절을 “아름다움이 만들어지는 것[美成]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원전 12>라고 풀었다.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덕, 좋은 일을 가리킨다.


 

제작 정보 : ‘미(美)’는 속체로 썼다.

 

 

 

 

9-h-10 길위문吉爲門
 
 

위치와 연혁 : 자선당의 진화문과 중광문 사이의 동쪽 행각의 문이다. 측간으로 통한다.

 

뜻풀이 : ‘길위(吉爲)’란 ‘선한 행동을 하다’ 또는 ‘복된 행동을 하다’는 뜻이다. ‘길(吉)’은 ‘선(善)’, 또는 ‘복(福)’의 뜻으로 쓰인다.

 

제작 정보 : ‘吉(길)’ 자의 윗부분이 표준 서체는 ‘士(사)’이지만 여기서는 ‘土(토)’의 형태를 취했는데, 서법에서 흔히 나타나는 속체이다.

 

 

 

 

9-h-11 삼비문三備門



 

위치와 연혁 : 자선당 앞에 있는 문이다.

 

뜻풀이 : ‘삼비(三備)’는 ‘세 가지를 갖춘다’는 뜻이다. 왕세자가 장차 훌륭한 정치를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덕목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세가지 덕목’이란 ‘세 가지 훌륭한 일[三善]’로서 세자가 어렸을 때 ‘신하의 입장에서 임금을 섬기는 것’,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를 섬기는 것’, ‘어린 사람의 입장에서 어른을 섬기는 것’을 가리킨다. 『예기』 「문왕세자(文王世子)」 편에서“한 가지 일을 행하여서 세 가지 훌륭한 일을 모두 얻는 자는 오직 세자뿐이다(行一物而三善皆得者, 唯世子而已)”라고 하고서 위의 세 가지 훌륭한 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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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괘전」은 주역 64괘의 배열 순서의 원인과 의의를 설명한 글이다.

2) 이윤은 중국은(殷)나라 탕왕때의 명재상이다.「태갑」 편은 탕왕의 뒤를 이어 즉위했으나 덕이 부족한 태갑에게 이윤이 진언을 올리는 내용이다. 인용에서 선왕이 탕왕이다.

3) 「대우묘」는 위대한 우 임금이 남긴 말, 「고요모」는 고요가 남긴 말을 담은 편이다. 여기에 「익직」을 더해 ‘삼모’라고도 한다.

4) 「미자지명」은 주나라 성왕이 제을의 맏아들인 미자를 송나라에 봉하며 당부한 내용을 쓴 것이다. 여기서 왕이 성왕이며, 원자가 미자이다.

 

<원전 1>『주역』 진괘에 대한 『정전』의 해석, “震,序卦, 主器者莫若長子, 故受之以震. 鼎者, 器也,震爲長男, 故取主器之義而繼鼎之後. 長子, 傳國家繼位號者也, 故爲主器之主, 序卦取其一義之大者, 爲相繼之義.”

<원전 2> 『증보문헌비고』 권38 「궁실(宮室)」,“丕顯閣, 東宮便堂也.”

<원전 3> 『서경』 「태갑」, “伊尹, 乃言曰, 先王昧爽, 丕顯, 坐以待旦, 旁求俊彦, 啓迪後人, 無越厥命, 以自覆.”

<원전 4> 『서경』 「군아」, “嗚呼, 丕顯哉, 文王謨. 丕承哉, 武王烈.”

<원전 5> 『고종실록』 권4, 고종 4년 11월 8일(丁巳), “初八日. 營建都監, 以追後營建堂號門名別單啓.…(중략)…資善堂, 內行閣南門重光門, 北門毓德門, 外行閣南門貳極門. 丕顯閣, 南門?謨門.”

<원전 6> 『시경』 「대아^문왕유성」, “貽闕孫謨, 以燕翼子, 武王烝哉.”

<원전 7> 『일성록』 고종 7년 3월 16일(壬午), “命架子軍明日待令. 口敎曰, 架子軍三牌, 明日崇德門外待令事 分付.”

<원전 8> 『서경』 「미자지명」, “王若曰, 猷, 殷王元子. 惟稽古崇德象賢, 統承先王, 修其禮物,作賓于王家, 與國咸休, 永世無窮.”

<원전 9> 위 구절에 대한 채침의 주, “元子, 長子也. 微子, 帝乙之長子, 紂之庶兄也. 崇德, 謂先聖王之有德者, 則尊崇而奉祀之也, 象賢, 謂其後嗣子孫, 有象先聖王之賢者, 則命之以主祀也.”

<원전 10> 『장자』 「인간세」, “美成在久 惡成不及改, 可不愼與?”

<원전 11> 『주역』 점괘, “上曰山上有木 漸 君子以居賢德 善俗.”

<원전 12> 장근, 『오원주역해』, “美成在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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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궁궐의 현판과 주련1]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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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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