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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궁궐의 현판과 주련-경복궁_함원전 일대 행각]
등록일
2010-04-13
주관부서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2609



 



7. 함원전含元殿 권역





 
 

7-h-1 함원전含元殿

 

위치와 연혁 : 교태전 서쪽에 있는 건물이다. 건축 연대는 명확하지 않으나 『조선왕조실록』의 세종 31(1449)년 6월 18일(병인) 기사에 “내가 지은 건물” <원전 1>이라는 기록이 있어 세종 때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임진왜란 때 불탔다가,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재건하였다. 함원전은 불교 행사가 자주 열렸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이채롭다. 지금의 건물은 1995년에 복원된 것이다.
 

뜻풀이 : ‘함원(含元)’은 ‘원기를 간직한다’는 의미이다. ‘명나라 때 반사조(潘士藻)라는 사람이 편찬한 『독역술(讀易述)』에서 건괘에 대한 「단전」의 해설인“건도가 변하여 화함에 각각 성명(性命)을 바르게 하니 태화(太和)를 온전히 보존하여 이에 이롭고 정(貞)하다.”를 주석하는 가운데, “성(性)은 생성의 이치이고 명(命)은 생성의 기이다. 태화(太和)는 원기(元氣)가 끊임없이 나는 것이니,정(貞)하여 원기를 머금고[含元] 또 만물의 처음을 연다.”<원전 2>라고 썼다. 태화를 원기와 연관하여 설명한 것이다.

함원전은 당나라의 궁전 이름이기도 했다. 『구당서(舊唐書)』에 당 고종 3(651)년에 함원전을 새로 지은 사실이 기재되어 있는데 본래 이름은 봉래궁(蓬來宮)이었다.


 

제작 정보 : 지금의 현판은 1888(고종 25)년에 이명재(李命宰, 1838~1895년)가 썼다. 예조참판, 대사헌 등을 지낸 문신이다.





7-h-2 자안당資安堂
 
 

위치와 연혁 : 흠경각 서쪽 행각의 이름이다. 1868(고종 5)년에 만들었다. <원전 3>
 

뜻풀이 : ‘자안(資安)’이란 ‘평안함을 의지한다’는 뜻이다. ‘자(資)’는 ‘바탕으로삼는다’, ‘안(安)’은 ‘평안함’을 의미한다.


 

제작 정보 : 자안당은 현재 현판이 ‘자선당(資善堂)’으로 붙어 있다. 『북궐도형』, 『일성록』에는 ‘자안당(資安堂)’으로 나온다. 『속음청사(續陰晴史)』1) 7권의 1895년 11월 16일의 기사에도 경복궁에 자안당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므로, <원전 4> 자안당이 경복궁에 실재한 건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곳을 자선당이라 부른 예는 1915년 이후에 출판한 『궁궐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는 일제 총독부가 동궁을 헐어버린 뒤였으므로, 동궁에 있던 자선당의 현판을 이 곳에 걸었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동궁 권역에 자선당이 복원되어 있으므로 이 현판은 교체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7-h-3 융화당隆和堂

 

 

위치와 연혁 : 함원전 서쪽 행각의 이름이다. 1868(고종 5)년에 만들었다.<원전 5>

 

뜻풀이 : ‘융화(隆和)’는 ‘조화를 융성하게 한다’는 뜻이다. 중국 동진(東晋)에서는 362년부터 363년까지 융화를 연호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제작 정보 : 융화당은 현재 ‘隆化堂’으로 현판이 걸려 있다. 그러나 『북궐도형』과 『일성록』에는 ‘隆和堂’으로 나온다. 1915년 이후에 나온 『궁궐지』의 경우에만, ‘隆化堂’이라 했다. ‘隆和堂’이 옳은 것으로 여겨진다. 현판을 새로 교체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7-h-4 선장문善長門

 

위치와 연혁 : 함원전 뒤뜰에서 북쪽의 아미산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1867(고종4)년 경복궁 중건시 만들었다.<원전 6>

 

뜻풀이 : ‘선장(善長)’은 ‘선의 으뜸’이란 뜻으로, 『주역』 건괘에서 나왔다. 「문언전」에서 ‘원형이정’을 설명하며 “원(元)은 선(善)의 으뜸이요, 형(亨)은 아름다움의 모임이요, 이(利)는 의(義)에 화함이요, 정(貞)은 일의 근간이다.”<원전 7>라고 하였다.

 






7-h-5 대재문大哉門


위치와 연혁
: 함원전의 서쪽 행각에 있는 문이다. 1867(고종 4)년에 만들었다.
<원전 8>


 

뜻풀이 : ‘대재(大哉)’란 ‘위대하다’란 뜻이다. 『주역』의 건괘 등 여러 문헌에서 그 표현을 찾을 수 있다. ‘재(哉)’자는 어조사로서 감탄을 나타낸다.

 

제작 정보 : ‘哉(재)’자는 속자로 쓴 것이다.




7-h-6 흠경각欽敬閣

 

위치와 연혁 : 강녕전 서쪽, 함원전 앞에 있다. 1438(세종 20)년에 세우고 여기에 물의 힘을 이용하여 돌아가는 시계인 옥루(玉漏), 천문을 관측하는 선기옥형(璇璣玉衡) 등을 설치하였다. <원전 9> 1553(명종 8)년에 불탄 뒤 재건하였으며 <원전 10>임진왜란 때 파괴된 것을 경복궁 중건 때 재건하였다. 1876(고종 13)년에 불탔으며 <원전 11> 1888(고종 25)년에 원하였다. <원전 12> 1917년 창덕궁 대화재 이후 철거되어 그 부재가 창덕궁 복원에 사용되었다. 1995년에 다시 복원하였다.

 

뜻풀이 : ‘흠경(欽敬)’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흠모하고 공경한다’는 뜻이 되지만 여기서는 ‘하늘을 공경하여 공손히 사람에게 필요한 시간을 알려 준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흠경각에 시간을 알리는 천문 기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경』 「요전」의 ‘흠약호천(欽若昊天)’, ‘경수인시(敬授人時)’라는 구절에서 그 출처를 찾을 수 있는데 원문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이에 희씨(羲氏)와 화씨(和氏) 2)에게 명하여 하늘을 공경히 따라서 해와 달과 성신(星辰)을 기구로 헤아리고 관찰하고 기록하여[曆象] 백성의 농사철[人時]을 공경히 주게 하셨다.”<원전 13>



 

제작 정보 : 세종 당시 흠경각을 창설하는 데 참여한 관료이자 과학자인 김돈(金墩, 1385~1440년)이 기문(記文) 3)을 지은 바 있다. 현판은 1995년에 설치하였으며, 서예가 동강 조수호(趙守鎬)가 쓰고 오옥진이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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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말의 정치가 김윤식(金允植,1835~1922년)의 일기. 1877년부터 1921년까지 35년간 쓴 일기로 한국 근대사에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2) 희씨와 화씨는 중국 고대 요 임금때 천문과 역상을 맡았던 관직, 또는 그 관직에 있었던 이들로 여겨진다.

3) 김돈이 쓴「흠경각기」의 원문은『세종실록』의 세종 20년 1월 7일(壬辰) 조에 나온다. 흠경각을 세운 배경과 시설을 자세히 설명한 글이다.

 

<원전 1> 『주역』 건괘, “乾道變化, 各正性命, 保合太和, 乃利貞.”

<원전 2> 반사조, 『독역술』, “性生之理, 命生之氣, 太和則元氣之生生者, 貞以含元而又開萬物之始.”

<원전 3> 『일성록』 고종 5년 6월 10일, “營建都監, 以新建各殿堂號及門名別單啓. 別單…(중략)…含元殿, 西行閣隆和堂^資安堂. 康寧殿,東行閣壽慶堂^啓光堂, 西行閣宣安堂^建祥堂^紫薇堂.”

<원전 4> 『속음청사』 권철, 乙未 十一月 十六日, 陽曆除夕. “壬子半陰半晴, 今日卽陽曆除夕也, 仕外署, 赴內閣, 承召入資安堂, 問候.”

<원전 5> 자안당 원전 1 참조.

<원전 6> 『일성록』 고종 4년 8월 18일, “營建都監以各殿堂號及各門名別單啓. 該都監啓言, 今此景福宮營建時, 慈慶殿以下各殿堂殿號堂號及各行閣門名, 別單書入 而外他各門, 待其營建, 鱗次書入事…(중략)…含元殿, 西行閣門大哉門, 北墻門惇德門, 園一角門善長門.”

<원전 7> 『주역』 건괘, “元者, 善之長也, 亨者,嘉之會也, 利者, 義之和也, 貞者, 事之幹也.”

<원전 8> 『일성록』 고종 4년 8월 18일. 선장문 원전 1 참조.

<원전 9> 『세종실록』 권50, 세종 20년 1월 7일(壬辰). “欽敬閣成. 大護軍蔣英實經營之, 其規模制度之妙, 皆出睿裁, 閣在景福宮燕寢之傍.”

<원전 10> 『명종실록』 권15, 명종 8년 9월 14일(丁巳), “景福宮 大內火. 太祖卽位三年所創, 康寧^思政二殿及欽敬閣, 皆燒盡.”

<원전 11> 『고종실록』 권13, 고종 13년 11월 4일(辛酉). 교태전 원전 3 참조.

<원전 12> 『고종실록』 권25, 고종 25년 5월 19일(庚午), “重建所, 以慈慶殿上樑文製述官金炳德,書寫官趙康夏, 懸板書寫官成?鎬.…(중략)…欽敬閣上樑文製述官洪祐吉, 書寫官金益容, 懸板書寫官宋秉瑞, 啓差.”

<원전 13> 『서경』 「요전」, “乃命羲和, 欽若昊天,曆象日月星辰, 敬授人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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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궁궐의 현판과 주련1]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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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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