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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궁궐의 현판과 주련-경복궁_만춘전, 천추전, 용신당,협선당, 천자고, 연태문]
등록일
2010-03-08
주관부서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519





 4-h-4 만춘전萬春殿



위치와 연혁 :
사정전 동쪽에 있는 건물이다. 창건한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1437(세종 19)년의 실록 기사에 이 건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이 무렵에는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원전 1> 1867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 새로 만들었으며, <원전 2> 한국전쟁 때 불에 타 없어진 것을 뒤에 복원했다.
 

뜻풀이 : ‘만춘(萬春)’은 ‘만년의 봄’이다. ‘만(萬)’은 오래고 영원하다는 의미를 가지며, ‘춘(春)’은 오행에서 동쪽을 가리킨다. 오랜 시간 국가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천추전과 상대하여 이름을 지었다.

 
 

제작 정보 : 현판은 경복궁을 중건할 때 당시 좌승지이던 송희정(宋熙正, 1824~?년)이 썼다. <원전 3> 그는 이 후 신미양요(1871년)가 일어났을 때 의주부사로 사건의 수습을 맡기도 했다.




4-h-5 천추전千秋殿

위치와 연혁 :
사정전의 서쪽에 있는 건물이다. 조선 전기에 이 건물이 있었는지 확실하지는 않다. 1867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 만들었다. 사정전의 기능을 보완하는 천추전과 만춘전에는 온돌이 설치되어 있는데, 사정전에 온돌이 없으므로 겨울에는 이 곳에서 정사를 보고 경연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뜻풀이 : ‘천추(千秋)’란 ‘천 년의 가을’이란 뜻이다. ‘천(千)’은 오래고 영원하다는 의미를 가지며, 추(秋)는 오행 상 서쪽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국가 기틀이 오랜 동안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사정전 동쪽에 있는 만춘전과 상대하여 이름을 지었다.


 

제작 정보 : 현판은 경복궁을 중건할 때 당시 이조참의로 있던 정범조(鄭範朝,1833~1898년)가 썼다. 갑오개혁 이후 새로이 설치된 관직들을 두루 맡았으며 훗날 좌의정, 우의정을 여러 차례 지내기도 한 인물이다.


 

4-h-6 용신당用申堂

위치와 연혁 :
사정전 서쪽에 있는 행각이다. 1868(고종 5)년에 만들었다.<원전 4>
 


 

뜻풀이 : ‘용신(用申)’은 ‘써서 펼친다’는 뜻이다. 경서 가운데에서는 그 전거를 특별히 찾을 수 없다. 사정전의 성격으로 보아, 재능 있고 어진 신하들의 힘을 활용하여 선정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서는 아니나 ‘용신’의 용례는 명나라의 학자 가상천(柯尙遷)이 찬술한 『주례전경석원(周禮全經釋原)』(권8)에서 찾을 수 있다. 가상천은 『주례』1)의 “여섯 칭호를 구별하여 첫째를 신호(神號), 둘째를 귀호(鬼號), 셋째를 기호(示號),넷째를 생호(牲號), 다섯째를 자호(?號), 여섯째를 폐호(幣號)로 한다.”란 구절에 대해, “호(號) 는 평상시의 이름을 바꾸어 다시 아름다운 칭호로 만드는 것이니, 그것을 사용하여[用] 존경하는 성의를 펼치는[申] 것이다.”<원전 5>라고 하였다. 




4-h-7 협선당協善堂

위치와 연혁 : 사정전 서쪽의 행각에 속해 있으며, 용신당의 북측에 있다. 1868(고종 5)년에 만들었다.<원전 6> 1893년에는 이 곳을 강학청(講學廳)으로 삼아 왕자의 교육에 활용하기도 했다.<원전 7>
 


 

뜻풀이 : ‘협선(協善)’은 ‘임금과 신하가 서로 선(善)을 돕는다’는 의미이다. ‘선(善)’이 정치의 중요한 바탕이 됨은 『대학(大學)』에서 잘 드러난다. 『대학』의「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장에서 “「강고(康誥)」2)에 이르기를, ‘천명(天命)은 일정한 곳에 머무 르지 않는다.’ 하였으니, 선(善)하면 천명을 얻고, 선하지 못하면 천명을 잃음을 말한 것이다.”고 했다.<원전 8> 군주가 선한가 그렇지 않은가가 천명의 거취와 연관됨을 강조함으로써 선을 중시한 것이다.




4-h-8 천자고天字庫~월자고月字庫



위치와 연혁 :
사정전의 남쪽 행각에 사정문 좌우로 배치되어 있는 현판이다. 서쪽부터 천자문(千字文)의 글자 순서를 따라 천자고(天字庫)·지자고(地字庫)·현자고(玄字庫)·황자고(黃字庫)·우자고(宇字庫)·주자고(宙字庫)·홍자고(洪字庫)·황자고(荒字庫)·일자고(日字庫)·월자고(月字庫)의 순서로 배치되어 있다. 이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활자를 보관하던 자고(字庫)였다고 하기도 하고 임금에게 소용되던 물품을 보관하던 창고였다고도 한다. 그러나 활자고였다고 하는 설은 현판 글자를 잘못 해석해서 그렇게 본 것이며, 활자를 보관하는 창고라고 보기에는 정황이 맞지 않는다. 옛날에는 흔히 순서를 매길 때 천자문 순으로하였으므로 이것도 궁중 창고를 단순히 천자문 순서대로 이름 붙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제는 창고의 모습은 없어지고 현판만 붙어 있다.

 
 

뜻풀이 : 천자문의 순서대로 이름을 붙인 창고다. ‘천자고(天字庫)’는 ‘천자(天字) 번호의 창고’, ‘지자고’는 ‘지자(地字) 번호의 창고’, ‘현자고’는 ‘현자(玄字)번호의 창고’, ‘황자고’는 ‘황자(黃字) 번호의 창고’, ‘우자고’는 ‘우자(宇字) 번호의 창고’, ‘주자고’는 ‘주자(宙字) 번호의 창고’, ‘홍자고’는 ‘홍자(洪字) 번호의 창고’, ‘황자고’는 황자(荒字) 번호의 창고, ‘일자고’는 ‘일자(日字) 번호의 창고’, ‘월자고’는 ‘월자(月字) 번호의 창고’라는 뜻이다.




4-h-9 연태문延泰門

위치와 연혁 :
사정전 동쪽 행각의 북쪽에 난 문이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뜻풀이 : ‘연태(延泰)’는 ‘태평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연(延)’은 ‘맞이하다’,‘태(泰)’는 ‘태평’을 의미한다. 『주역』에서는 순수한 음으로 구성된 곤괘(坤卦)가 위에 있고 순수한 양인 건괘(乾卦)가 아래에 있는 괘를 태괘(泰卦)라고 한다. 이는 음양과 상하와 천지가 가장 잘 교감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태평한 시대란 바로 이러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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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나라의 관제를 기록한 『주례』는 동아시아 여러나라의 관직과 직제를 세우는 데 기준이 되었다. 정부 부서를 육조로 나누는 관례도 이 책에 따른 것이다.

*2 「강고」는 『서경』에서 주공이 섭정을 할 때 동생인 강숙(康叔)을 제후로 봉하면서 당부한 내용을 담은 장을 이른다.

<원전 1> 『세종실록』 권77, 세종 19년 4월 15일(甲戌), “晝之測候, 旣已備矣, 至於夜則無所考驗, 作晝夜知時之器, 名曰日星定時儀. 爲四件,一置萬春殿東, 一賜書雲觀, 二分賜東西兩界元帥營.”

<원전 2> 『고종실록』 권2, 고종 2년 9월 17일(己卯). 이 책 28쪽 건춘문의 원전 3 참조.

<원전 3> 위의 원전 2 참조.오른쪽 <원전 1> 『고종실록』 권2, 고종 2년 9월17일(己卯). 이 책 28쪽 건춘문의 원전 3 참조.

<원전 4> 『일성록』 고종 5년 6월 10일, “營建都監, 以新建各殿堂號及門名別單啓. 別單. 泰元殿, 文慶殿, 會安殿, 思寧殿. 思政殿, 東行閣資賢堂, 建寅閣, 西行閣協善堂^用申堂 ….”

<원전 5> 가상천, 『주례전경석원』 권8, “辨六號, 一曰神號, 二曰鬼號,三曰示號, 四曰牲號, 五曰?號, 六曰幣號.”; 釋曰, “號謂易其常名, 更爲美稱, 用申尊敬之誠意也.”

<원전 6> 이 책 76쪽 용신당 원전 1 참조.

<원전 7> 『고종실록』 권30, 고종 30년 10월 24일(壬申), “二十四日, 命王子師傅相見禮時講學廳, 以協善堂擧行.”

<원전 8> 『대학』 「치국평천하」 장, “康誥曰, 惟命, 不于常, 道善則得之, 不善則失之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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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궁궐의 현판과 주련1]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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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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