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배기동) 전통문화연수원은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좌상」불상 및 복장유물에 대한 학술조사결과를 오는 2월 23일 공개한다.

  본 불상은 본래 부산 원광사(주지 道珍)에 봉안되어 있던 것으로 지난 2008년 9월에 본 대학의 연수원 ‘문화재 수리·복원 전문인 양성과정(전통목칠공예 과정)’에서 소장자로부터 보관(寶冠) 및 대좌(臺座)제작을 의뢰 받게 된 것으로 보존처리를 위해 상태를 확인하던 중 보살상 내부에서 복장유물이 발견되어   조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 목조보살좌상은 1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물 또한 중요한 유물로 판단되어 불교미술사, 직물, 서지학, 보존과학, 목칠공예 등의 세부 관련 전공자들로 자문단을 구성하여 동 유물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시행하게 되었다.

  보살상은 높이가  67㎝이며 관음보살이다. 복장품인 발원문¹⁾과 개금문²⁾에 따르면, 이 보살상이 1502년(연산군 8)에 제작되었으며 평안도 천성산 관음사에 모셔졌던 상으로 밝혀졌다. 보살상의 수종분석과 CR 촬영 분석결과에 의하면 얼굴과 몸체는 소나무 재질, 팔과 다리는 은행나무 재질로 만들어져 동종이 아닌 다른 재료로 접합된 점, 뒷면 머리카락의 표현방식 등 형태가 독특하다.

  복장유물은 총 47종이 확인되었는데, 황동팔엽합(黃銅八葉盒)과 여러 가지 종류의 직물조각, 각종 보석, 유리제품, 인삼, 나락과 청겨자씨, 대마 등이다. 특히 인삼은   탄소연대 측정결과 1060±80년을 전후한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적어도 고려시대의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전세(傳世)하다가 복장된 것으로 판단된다. 불상의 몸체 부분인 육송은 연대가 1335년으로 밝혀졌다.

  이 관음보살상은 현전하는 목조불상 중에서 대단히 오래된 것에 속하는 것으로서 고려와 조선 초기의 불상조성과정과 불교신앙풍습을 볼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자료이다. 양식적으로도 특이할 뿐 아니라, 각기 다른 목제를 조합하여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복장품 중에서 인삼은 고려시대의 것일 가능성이 있으며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경희, 이관섭 교수

041-830-7814, 7832

1) 발원문(發願文)에 의하면, 관음사에는 원래 1364년에 조성된 동조아미타삼존불이 있었으나 도적에 의해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손상되어 1502년에 전 흥교사(前 興敎寺) 주지인 도유(道裕)가 나무로 다시 제작하였다고 한다.

2) 개금문(改金文)에는 1706년에 상을 개금한 기록이 있고, 고려 말부터 조선후기에 이르기까지 이 보살상에 얽힌 역사가 상세히   전하고 있어 불상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목조보살좌상

              황동팔엽합 및 내부에서 발견된 유리, 수정, 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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