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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궁궐의 현판과 주련-경복궁_강녕전, 향오문, 연생전, 경성전]
등록일
2010-03-15
주관부서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908






 5. 강녕전康寧殿 권역

 






5-h-1 강녕전康寧殿

 

 

위치와 연혁 : 왕의 침전이다. 근정전 북쪽에 있다. 경복궁 창건 당시인 1395(태조 4)년에 처음 지었다. 1433(세종 15) 년에 고쳐 지었고,<원전 1> 1553(명종 8)년에불탄 것을 재건했으나,<원전 2> 1592년 임진왜란 때 전화(戰禍)로 전부 타버렸다. 1867(고종 4)년 경복궁 중건 때 다시 지었다. 일제 때 화재로 없어진 창덕궁의 희정당(熙政堂)을 재건하기 위해 1918년에 헐었으며, 1995년에 복원하였다.

 

뜻풀이 : ‘강녕(康寧)’은 ‘편안하고 건강함’을 의미한다. 강녕은 『서경』 「홍범」편에서 임금이 누리는 오복(五福) 1)의 하나로 제시되는데, 정도전이 이를 바탕으로 작명하였다. 정도전은 그 의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강녕전에 대하여 말씀드리면, 『서경』 홍범 구주(洪範九疇) 2)의 오복 중에 세번째가 강녕입니다. 대체로 임금이 마음을 바르게 하고 덕을 닦아서 황극(皇極)을 세우면 능히 다섯 가지 복을 향유할 수 있으니, 강녕이란 것은 다섯 가지 복중의 하나이며 그 중간을 들어서 그 남은 것을 다 차지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마음을 바르게 하고 덕을 닦는다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보는곳에 있는 것이며, 역시 애써야 되는 것입니다. 한가하고 편안하게 혼자 거처할때에는 안일(安逸)한 데에 지나쳐, 경계하는 마음이 번번이 게을러질 것입니다. 마음이 바르지 못하고 덕이 닦이지 못하면, 황극이 세워지지 않고 오복이 이지러질 것입니다. 옛날 위(衛) 나라 무공(武公) 3)이 스스로를 경계한 시(詩)에, ‘네가 벗한 군자를 보니 너의 얼굴을 부드럽게 한다. 잘못이 있어도 멀리 하지 아니하고 너의 방에 함께 있으니, 방 한구석에서도 부끄러움이 없다.’ 했습니다. 무공의 경계하고 근신함이 이러하므로 90세를 넘어 향수했으니, 황극을 세우고 오복을 누린 것의 밝은 징험이옵니다. 대체로 공부를 쌓는 것은 원래 한가하고 아무도 없는 혼자 있는 데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원컨대 전하께서는 무공의 시를 본받아 안일한 것을 경계하며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두어서 황극의 복을 누리시면, 성자신손(聖子神孫)이 계승되어 천만대를 전하리이다. 그래서 연침(燕寢)을 강녕전이라 했습니다.”<원전 3>


 

제작 정보 : 현판은 1995년에 복원하면서 설치하였으며, 서예가 여초(如初) 김응현(金膺顯, 1928~~2007년)이 쓰고 오옥진이 새겼다.





5-h-2 향오문嚮五門
 


 

위치와 연혁 : 강녕전 남쪽 행랑의 전각문이다. 사정전에서 강녕전으로 가려면 이 문을 들어서야 한다. 1867(고종 4)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 만들었다.<원전 4>
 

뜻풀이 : ‘향오(嚮五)’는 ‘오복을 향함’이라는 의미다. ‘향(嚮)’은 ‘향하다’, ‘오(五)’는 ‘오복’으로 풀이된다. 『서경』 「홍범」편의 ‘향용오복(嚮用五福)’에서 왔다. 「홍범」에서는 하늘이 우왕(禹王)에게 홍범구주, 즉 세상을 다스리는 아홉가지의 큰 법칙을 내려 주었다고 하였는데, 오복은 그 중에 하나로 제시되었다. 아홉 가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오행(五行) 4)이고, 다음 두 번째는 공경하되 오사(五事) 5)로써 함이요, 다음 세 번째는 농사(農事)를 짓는 데 팔정(八政) 6)을 씀이요, 다음 네 번째는 합함을 오기(五紀) 7)로써 함이요, 다음 다섯 번째는 세움을 황극(皇極)으로써 함이요, 다음 여섯 번째는 다스림을 삼덕(三德)으로써 함이요, 다음 일곱 번째는 밝히는 데 계의(稽疑)로써 함이요, 다음 여덟 번째는 헤아림을 여러 조짐[庶徵]으로써 함이요, 다음 아홉 번째는 향함을 오복(五福)으로써 하고 위엄을 보이기를 육극(六極)으로써 하는 것이다.”<원전 5> 채침은 이 가운데 오복과 육극을 두고 “복(福)과 극(極)은 사람이 감동함에 하늘이 응하는 것이다.…(중략)…오복을 향(嚮)이라 한 것은 권면하기 위한 것이요, 육극을 위(威)라 한 것은 징계하기 위한 것이다.”<원전 6>라고 풀이하였다.



 

 
 

5-h-3 연생전延生殿


 

위치와 연혁 : 강녕전 동쪽에 있는 건물이다. 1395(태조 4)년에 침전인 강녕전의 소침(小寢)으로 처음 지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불탔으며, 1867(고종 4)년에 중건하였다. 1917년 창덕궁 내전에서 불이나 건물이 전소하자, 이 건물을 헐어 복원하는 부재로 사용하였다.<원전 7>
 

뜻풀이 : ‘연생(延生)’은 ‘생명의 기운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연(延)’은 ‘맞이하다’, ‘생(生)’은 ‘동쪽의 생명의 기운’을 의미한다. 연생전은 정도전 8)이 작명하였으며, 강녕전 서쪽에 있는 경성전(慶成殿)과 짝을 이룬다. 정도전은 다음과 같이 이 건물의 이름을 지은 의의를 설명하였다.

“연생전과 경성전에 대하여 말씀드리면, 하늘과 땅은 만물을 봄에 낳게 하여 가을에 결실하게 하고, 성인(임금)은 만백성을 인(仁)으로써 살리고 의(義)로써 만듭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늘을 대신해서 만물을 다스려 그 정령(政令)을 시행하는 것이 한결 같이 천지의 운행(運行)을 근본으로 삼으므로, 동쪽의 소침을 연생전이라 하고 서쪽의 소침을 경성전이라 하였습니다. 전하께서 천지가 만물을낳는 것을 본받음을 보이고 그 정령을 밝히게 한 것입니다.”<원전 8>


 

제작 정보 : 현판은 1995년에 설치했으며, 서예가 구당(丘堂) 여원구(呂元九)가 쓰고 오옥진이 새겼다. 서체는 예서체다.

 

 

 

5-h-4 경성전慶成殿

 
 

위치와 연혁 : 강녕전 서쪽에 있는 건물이다. 1395(태조 4)년에 침전인 강녕전의 소침으로 처음 지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불탔으며, 1867(고종 4)년에 중건하였다. 1917년 창덕궁 내전에서 불이 나 건물이 전소하자, 이 건물을 헐어 복원하는 부재로 사용하였다.<원전 9> 1995년 이 권역을 복원할 때 함께 복원하였다.

 

뜻풀이 : ‘경성(慶成)’은 ‘완성함을 기뻐한다’는 뜻이다. ‘경(慶)’은 ‘기뻐하다’,‘성(成)’은 ‘완성한다’는 뜻이다. 서쪽이 완성, 결실을 의미하므로 이와 같이 지었다. 경성전은 정도전이 작명하였으며, 강녕전 동쪽에 있는 연생전과 짝을 이룬다. 정도전은 천지가 만물을 낳고 이루는 것을 본받아 정령을 밝히라는 의미로 이 건물의 이름을 지었다고 하였다. 정도전의 풀이는 앞의 연생전에 나온다.<원전 10>

 

 

제작 정보 : 현판은 1995년 설치하였으며, 서예가 우죽(友竹) 양진니(楊鎭尼)가 쓰고 오옥진이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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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범」에서 다섯가지 복은 수(壽)·부(富)·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이다. 원문은 5-h-7 수경당 편을 참조하라. 

2) 홍범 구주는세상을 다스리는데 필요한 아홉가지 큰 원칙을말한다. 아홉가지 내용은 86쪽 향오문 편에서 확인하라.

3) 위(衛) 무공(武公)은 춘추 시대 주나라 제후국이던 위나라의 군왕으로 55년이라는 긴세월 재위하면서 선정을 베풀었다.

4) 오행은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다섯으로 자연 운행의 법칙을 말한다.

5) 오사는 자연의 오행에 대응한 인간의 다섯 가지 행동 방식이다. 모습, 말, 보는 것, 듣는 것, 생각하는것이 공손하고 순리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6)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정치를 한다는 뜻이고, 팔정은 정치의 세부 항목인 경제, 토목 건설, 교육, 사법, 외교, 국방 등을 이른다.

7) 해, 달, 날, 별, 역수 등 천체의 운행을 말한다.

8) 정도전에 대해서는 이 책 19쪽 ‘경복의 뜻풀이’ 주석 참조.
 

<원전 1> 『세종실록』 권61, 세종 15년 7월 21일(壬申), “召領議政 黃喜, 左議政 孟思誠, 右議政仍令致仕權軫等議事, 一, 康寧殿 , 非予私有, 乃傳之萬世之寢殿也, 而卑陜且暗. 若至老?居此殿, 則必難見細札, 不能處決萬機, 予欲改造, 傳之後世, 如何?”

<원전 2> 『명종실록』 권15, 명종 8년 9월 14일(丁巳). 이 책 70쪽 사정전의 원전 2 참조 .

<원전 3> 『태조실록』 권8, 태조 4년 10월 7일(丁酉), “其康寧殿曰, 洪範九五福, 三曰康寧, 蓋人君正心修德, 以建皇極, 則能享五福. 康寧乃五福之一, 擧其中以該其餘也. 然所謂正心修德, 在衆人共見之處, 亦有勉强而爲之者. 在燕安獨處之時, 則易失於安佚, 而儆戒之志, 每至於怠矣,而心有所未正, 德有所未修, 皇極不建, 而五福虧矣. 昔者, 衛武公自戒之詩曰,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武公之戒謹如此, 故享年過九十, 其建皇極而享五福, 明驗已然. 蓋其用功, 嘗自燕安幽獨之處始也. 願殿下法武公之詩, 戒安佚而存敬畏, 以享皇極之福, 聖子神孫, 繼繼承承, 傳于千萬世矣.於是稱燕寢曰, 康寧.”

<원전 4> 『고종실록』 권4, 고종 4년 8월 18일(戊戌), “營建都監, 以各殿堂號及各門名別單啓.…(중략)…康寧殿, 南行閣門嚮五門^安至門, 東行閣門?祿門^志道門, 內行閣門明良門^萬咸門,內牆一角門迪吉門, 南行閣門惟永門.”

<원전 5> 『서경』 「홍범」, “初一曰, 五行, 次二曰, 敬用五事, 次三曰, 農用八政, 次四曰, 協用五紀, 次五曰, 建用皇極, 次六曰, 乂用三德, 次七曰, 明用稽疑, 次八曰, 念用庶徵, 次九曰, 嚮用五福, 威用六極.”

<원전 6> 위 구절에 대한 채침의 주, “福極者, 人感而天應也.…(중략)…五福曰嚮, 所以勸也, 六極曰威, 所以懲也.”

<원전 7> 『순조실록부록(純祖實錄附錄)』 권8, 융희(隆熙) 10년 11월 27일(陽曆), “本職重建殿閣, 以景福宮內諸殿閣【交泰殿康寧殿東行閣^西行閣, 延吉堂, 慶成殿, 延生殿, 膺祉堂, 欽敬閣, 含元殿, 萬慶殿, 興福殿】舊材移建事, 與總督府, 議定後啓稟.”

<원전 8> 『태조실록』 권8, 태조 4년 10월 7일(丁酉), “其延生殿·慶成殿曰, 天地之於萬物, 生之以春, 成之以秋. 聖人之於萬民, 生之以仁, 制之以義. 故聖人代天理物, 其政令施爲, 一本乎天地之運也. 東小寢曰, 延生, 西小寢曰, 慶成, 以見殿下法天地之生, 以明其政令也.”

<원전 9> 『순조실록부록』 권8, 융희 10년 11월27일(陽曆). 이 책 88쪽 연생전 원전 1 참조.

<원전 10> 『태조실록』 권8, 태조 4년 10월 7일(丁酉). 이 책 88쪽 연생전 원전 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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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궁궐의 현판과 주련1]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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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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