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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지정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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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쌍동이라고 해서 구분이 없다면---
작성자
이규진
작성일
2010-10-12
조회수
1863

소월 김정식 시인이 민족의 대시인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 우리 국민중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소월 시인의 시집 <진달래꽃>의 문화재 지정 움직임은 비록 때늦은 감은 없지 않아 있지만 쌍수를 들어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좋은 일에는 항시 마가 낀다더니 문화재 지정 예고를 보면 안타깝다 못해 한심한 마음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어떻게 판권이 같다고 해서 표지의 맞춤법이 다르고 종이의 지질에 차이가 나는 등 엄연한 이본인 한성도서본을 중앙서림본과 한데 묶어 일괄 지정하겠다는 것인지? 문화재청의 처사는 한마디로 고금에 유례가 없는 몰상식한 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가령 같은 날 한 배에서 태어난 쌍둥이라고 해서 형과 아우의 구분이 없다면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이겠는가. 천추의 한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화재청은 되지도 않는 궤변으로 본질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냉철한 판단으로 초판인 중앙서림본만을 문화재로 등록 지정해야 옳을 것이다. 그 길만이 민족 앞에 역사 앞에 그리고 우리 문학의 전통을 위해 죄를 짓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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