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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지정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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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기민요계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잘못된 인정예고는 철회되어야 합니다.
작성자
양경태
작성일
2023-05-31
조회수
135

경기민요 전승자들은 몇 십년만에 찾아온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탄생을 자축하고 기뻐해야 할 터인데 잘못된 문화재청의 무형문화재 정책과 무형문화재 위원회의 결정에 아연실색하고 망연자실합니다.

두 후보가 인정예고된 안비취 유파또한 자축은 고사하고 함께 동고동락해 온 경기민요 식구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안절부절하고, 탈락한 묵계월, 이은주 유파의 전승교육사들은 돌아가신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지 못한 죄책감으로 침통하고, 전승교육을 받던 이수자, 전수생들은 졸지에 가문을 잃고 고아가 되었다고 대성통곡하는 소리로 초상집이나 다름없습니다.

계보와 유파는 전통 예술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근간이고, 국가무형문화재인 경기민요 또한 1975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이후 그 계승을 위해 곡목별, 유파별로 전승교육사가 지정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학들이 유파별 전승교육사에 의해 소리속이 엄연히 다른 소리로 전승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문화재청과 무형문화재 위원회에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건 어불성설입니다.

이 부분의 일례로, 1997년 안비취 보유자 타계 후, 문화재청은 후계 보유자 선정을 위해, 이춘희, 김혜란, 이호연의 안비취 계보의 세명의 전승교육사만을 대상으로 인정조사를 실시하였고, 이춘희 전승교육사가 보유자로 인정되었던 이력이 있습니다.

1997년 안비취 보유자 타계 후 계보와 유파를 인정, 존중하여 안비취 보유자의 제자만을 대상으로 인정조사를 실시했던 것처럼, 이번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조사는 묵계월, 이은주 보유자가 타계했으므로, 1997년 보유자 인정조사와 동일하게 유파별로 진행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는 최종 후보중 이은주 유파의 김장순과 묵계월 유파의 김영임은 탈락되고 안비취 유파의 김혜란과 이호연 두 사람이 보유자로 인정예고되었습니다. 이가 인정된다면 안비취 유파의 보유자만 셋이 탄생하고, 보유자가 부재하여 대를 이을 수 없게 된 묵계월, 이은주 보유자의 음악은 그대로 전승이 끊기게 될 것입니다.

경기민요 전승자들은 문화재청과 문화재 위원회에서 인정조사를 진행함에 있어 전승 사정을 잘 헤아려 공정하고 순리에 맞게 진행할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또한 금번 보유자 인정조사에 대하여 문화재청은 시험 대상자에게 “유파의 구분 없이 인정조사를 진행한다“ 는 고지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문화재청과 문화재 위원회의 직무유기이며 경기민요 전승자들을 기망하는 행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경기민요 전승자들은 이번 결과로서 많은 실망과 상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 정부는 공정과 상식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출범하였고, 이는 공정과 상식에 맞는 행정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윤석열 대통령께서 2023년 5월 27일 부처님 오신날 조계사 축사에서 "정부도 전통 문화유산 보존 전승에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발언하셨습니다. 이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유, 무형 문화재의 중요성을 깊이 인지하고 있다는 증명입니다.

끝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문화재청장님과 문화재 위원회 위원님들께서도 우리의 귀중한 무형문화재인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중 묵계월류, 이은주류의 두 전형이 사라지지 않도록 보존, 전승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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