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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통 활쏘기의 매력에 제대로 꽂히다!
작성일
2024-03-29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80

전통 활쏘기의 매력에 제대로 꽂히다! ‘시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계절, 봄이다. 새봄을 맞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세 사람이 모였다. 전통에 관한 관심의 정도는 각기 다르지만, 오늘만큼은 ‘활쏘기’라는 공통의 목표로 같은 자리에 선 것이다. 우리 전통 활은 과연 이들의 취향을 모두 명중시킬 수 있을까?

전통 제작 방식과 정신을 잇는 국궁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동쪽에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 불렸다. 사대부는 사예(射藝)라 하여 반드시 익혀야 할 예법 중 하나로 활쏘기를 즐겼고, 전쟁이 나면 백성을 지키는 무기로 활을 들었다. 갑오개혁 이래 전통 무기로서 명맥은 끊겼지만, 활은 백성의 품 안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게 되었다. 고종황제의 뜻에 따라 황학정이 건립되고, 활쏘기가 민간으로 보급되어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 경희궁 한편에 있던 황학정은 1922년 지금의 자리로 옮기게 되었으며, 「조선궁술연구회」가 탄생했다. 오늘날 「대한궁도협회」의 전신이다. 지금도 황학정은 전국 400여 개 활터의 종가이자, 시민들이 국궁의 역사를 알고 관심을 품게끔 돕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반 시민 누구나 국궁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활쏘기체험장과 국궁전시관은 황학정 바로 아래 자리 잡고 있다.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윤여항 종로문화재단 문화기획부 주임이 참가자들에게 황학정과 국궁의 역사를 설명한다.


00.전통 활쏘기의 매력에 제대로 꽂히다!

“국궁이란 한민족의 전통적인 궁술이자 사용하는 활을 일컫는 말입니다. 과거에는 10여 가지의 활이 존재했지만, 지금껏 전통 제작 기법이 전수되고 있는 것은 각궁이 유일해요. 따라서 현대에 ‘국궁’은 ‘각궁’을 의미합니다. 각궁은 고구려의 맥궁에서 기원한 것으로 대나무, 참나무, 무소뿔 등 8가지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중 핵심 재료는 무소뿔이며 민어 부레를 개어 만든 풀로 접합해 활을 만들었는데, 이러한 방식 역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체험장에서 쓰는 활은 전통 국궁이 아닌 개량궁입니다.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죠. 황학정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국궁을 사용하고 다루기 위해선 일정 기간 연수를 통해 실력을 키우셔야 합니다.”


06.활 잡는 법을 배우는 참가자들의 모습 07.왕족이나 신하가 사용하던 사슴 머리가 그려진 과녁

서로 다른 이유로 만났지만, 과녁은 하나

전통 활쏘기에서는 145m 떨어진 과녁에 화살을 쏘아 맞힌다. 하지만 체험장에서는 세 종류의 동물 머리가 그려진 전통 과녁을 20m 거리에서 쏜다. 동물의 종류는 곰의 머리를 그린 웅후(熊候), 사슴의 머리를 그린 미후(麋候), 돼지의 머리를 그린 시후(豕候)다. 과거 곰 과녁은 왕, 사슴 과녁은 왕족이나 신하, 돼지 과녁은 병사 훈련용 등의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황병춘 사범과 홍두표 사범이 먼저 시범하고 요령을 설명해 준다. 시범하는 모습이 마치 수렵도 속 용맹한 전사처럼 보인다.


“활 가운데 노란 손잡이가 보이시죠? 이것을 줌통이라고 부릅니다. 줌통을 잡을 때는 아래 세 손가락[下三指, 하삼지]에만 힘을 줍니다. 나머지 두 손가락은 부드럽게 감아 균형을 잡습니다. 두 발은 어깨너비로 벌린 상태에서 왼발은 과녁을 향하고 오른발은 반만 옆으로 빗겨 둡니다. 그리고 마치 물동이를 올리듯 활을 잡은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린 뒤 아래로 내리면서 과녁을 향합니다. 이때 다리와 엉덩이, 아랫배에 힘을 주고 가슴은 힘을 뺀 상태에서 시위를 귀 뒤까지 충분히 당기십시오.”


세 참가자도 강사의 설명에 따라 몸을 움직여 본다. 전준석 씨는 한국문화재재단에 근무하며, 사람들이 우리 문화에 관심을 품을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과거 공동체 종목 무형유산 활성화 업무를 담당하면서, 국민들에게 김치 담그기, 씨름, 활쏘기 등을 통해 우리 문화를 즐기고 공동체 정신을 함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힘써 왔다. 하지만 업무에 집중하느라 정작 자신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오늘은 다르다. 전준석 씨는 오늘만큼은 길잡이 역활의 무게를 덜고, 국궁을 배우고 싶어 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초등학교 방과후교실 역사 교사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우리 문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천희진 씨, 전통과 현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취미를 얻고자 탐색 중이라는 주원재 씨도 같은 과녁을 향해 섰다.


04.황학정의 모습 05.황학정 궁국전시관 모습

우리의 국궁이 더 오래 전승되길 바라며

활을 잡으니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진다. 그 대신 과녁이 더욱 선명히 보인다. 자세를 잡고 쏘자 시위를 떠난 화살이 ‘휙’ 하고 시원한 소리를 내며 바람을 가른다. 그러나 이내 ‘퍽’ 소리를 내며 과녁 밖 땅에 꽂힌다. 그래도 과녁 가까이 날아가는 것이 분명 희망은 있다. 이제야 웃음이 나온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쏘자 ‘퍽’ 하던 소리는 과녁을 맞히는 ‘텅’ 하는 경쾌한 소리로, “와” 하는 탄성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천희진 씨는 교사답게 가르쳐준 것을 그대로 따를 줄 안다. 그 덕분에 명중률도 높다. 신이 나는지 활쏘기에 속도가 붙은 천희진 씨는 세 사람 중 가장 빠르게 40발을 모두 소진했다. 천희진 씨가 “이거 정말 재밌네요. 40발을 이렇게나 빨리 다 쏘게 될 줄 몰랐어요”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활이 과녁에 맞지 않고 튕겨 나가는 이유는 뭔가요?” 뜻밖의 난관을 만난 주원재 씨가 강사에게 질문을 던진다. 황병춘 사범은 “활을 잡은 팔을 안으로, 시위를 잡은 팔을 밖으로 살짝 돌려서 마치 빨래를 짜듯 쥐고 쏴 보세요. 그러면 활이 더 힘 있게 나갈 겁니다”라며 노하우를 전수한다. 세 참가자는 서로를 응원하고, 칭찬하며 활쏘기를 이어간다. 전준석 씨가 바랐던 ‘공동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주원재 씨는 “안 쓰던 근육을 쓰니 고강도 운동을 한 기분이에요. 하지만 과녁을 맞힐 때는 정말 짜릿했어요. 기초 체력을 키워서 다시 도전해 봐야겠어요”라며 의지를 내비친다.


06.활쏘기 체험 후에는 체험장 위에 있는 황학정에 들러보았다. 20m 앞 과녁을 조준하다가 멀리 145m 떨어진 과녁을 마주하니 거리가 아득하게 느껴진다. 그와 더불어 오랜 세월 우리나라 고유의 활쏘기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본다. 이어 전준석 씨가 각오를 다진다.

활쏘기 체험 후에는 체험장 위에 있는 황학정에 들러보았다. 20m 앞 과녁을 조준하다가 멀리 145m 떨어진 과녁을 마주하니 거리가 아득하게 느껴진다. 그와 더불어 오랜 세월 우리나라 고유의 활쏘기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본다. 이어 전준석 씨가 각오를 다진다.


“활쏘기는 즐길 거리를 넘어 하나의 스포츠이자 문화로서 예절과 존중을 배울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직접 활을 쏘며, 멀리 앞으로 나아가는 화살처럼 우리 국궁 역시 오래오래 잘 전승되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더 많은 분이 무형문화유산에 관심을 품고 사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천희진 씨도 “오늘 배운 것을 아이들에게 꼭 이야기해 주고 싶다”라며 웃는다. 활의 매력이 세 사람의 마음속에 단단히 꽂힌 모양이다. 오늘 느낀 쾌감과 감동이 문화유산을 알리는 현장에서, 초등학교 방과후수업이 열리는 교실에서 또 직장과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사람의 마음속으로 가 닿길 바란다.


K-유산속으로 참여 안내! 5월호 '자개공예'를 진행합니다. QR코드를 찍으면 자세한 일정과 장소가 안내돼 있습니다. -체험대상:20~50대 관심 있는 누구나 -체험인원:4명 -체험일정과 장소:온라인폼에 안내 -신청방법:QR코드를 찍으면 연결되는 온라인폼에 작성 -신청자 선정:온라인폼 형식에 맞춰 작성하신 분 중 선정을 통해 참석 안내를 드립니다.(선정되신 분에게만 참석 통보) -참가비:무료


글. 이성미 사진. 홍덕선 진행 협조. 종로문화재단 황학정국궁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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