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국가유산사랑

제목
마라도와 고양이
작성일
2023-02-27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496

마라도와 고양이 고양이가 처음 인간에게 길들여지기 시작한 것은 대략 고대 이집트 시대로 보고 있다. 4,000여 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는 쥐로부터 곡식을 보호하기 위해 고양이를 처음 기르기 시작하였으며,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독사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종교적으로나 중요한 상징물로서 숭배하기도 하였다. 이후 오랜 세대를 거치며 현대 시대에 이르러서는 인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반려동물로 이용하게 되었고, 19세기 후반 이후부터는 인간 자신들의 기호에 따라 고양이를 다양한 품종으로 개량하기도 하였다. 01.마라도 내 길고양이의 건강검진을 하고 있는 연구팀

놀라운 환경 적응력을 가진 포식자, 고양이

사람들은 고양이의 주요한 활동 장소에 따라 집고양이, 길고양이, 들고양이 등으로 세세하게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 집안에서 철저히 관리하며 기르는 집고양이가 아니라면, 나머지 모든 고양이들은 도시와 공원, 산림 지역 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쉽게 서식할 수 있는 놀라운 환경 적응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양이는 빠른 반사신경, 탁월한 유연성, 자르는 데 특화된 날카로운 이빨, 넣고 꺼낼 수 있는 발톱을 가진 강력한 사냥꾼이다. 기본적으로 육식성이기 때문에 자신 주변에 출현하는 다람쥐, 쥐, 새, 소형 포유류 등의 동물들을 사냥하며 살아가는 기회적 포식자이다.


2015년 호주에서는 고양이에 의한 야생동물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해, 5년 동안 무려 200만 마리의 고양이를 살처분하는 정책을 발표한 사례가 널리 알려져 있다. 호주는 원래 고양이가 서식하지 않던 지역이었으나 과거 200여 년전 유럽인들이 호주로 이주해 올 때 데리고 온 고양이들이 계속 번식해 나가면서 결국에는 호주의 많은 고유 야생동물을 사라지게 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것이다.


호주 고유의 멸종위기종이 고양이의 사냥감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기에 이러한 고양이 구제사업이 강력하게 시행되었던 것이다.


02.남서측 상공에서 바라본 마라도 전경

고양이·쥐의 번성으로 마라도 고유의 생태계는 치명적 피해

고양이로 인한 야생동물 피해 또는 사회적 문제의 양상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의 반려동물로 인식되어 오던 고양이가 사람의 손을 떠나 야생으로 유기되거나 방치되는 일이 점차 많아지고, 빠른 번식 능력까지 가지고 있어 현대 사회에 들어서며 사회적인 문제점도 점차 돌출되어 나타나게 된것이다. 그중에서도 고양이가 자연생태계의 야생 조류와 동물을 사냥하는 문제들은 더욱더 주목할 만한 위협적인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섬인 마라도에서도 고양이와 쥐로 인한 철새류 피해 문제가 대두된 바 있다. 마라도는 천연보호구역으로서 빼어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고, 각종 보호생물이 서식하는 중요한 섬이다. 또한 마라도는 동아시아와 대양주에서 날아오는 철새들의 이동 경로상에 위치하는 섬으로서, 법정보호종을 포함한 많은 종류의 장거리 이동 철새들이 매년 찾아드는 중요한 보호구역이기도 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봄 기준으로 4,541마리의 철새가 마라도를 방문하였다는 조사 기록도 있다.


03.마라도 동측의 해식애와 등대 04.마라도 서측 해안의 해식동굴 05.마라도 장군바위 전경 06.마라도 내 길고양이들

그런데 이곳 마라도 천연보호구역 내에 고양이와 쥐가 다수 서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고양이는 원래 마라도에 서식하지 않았던 외래도입종이다. 마라도에 유입된 쥐를 잡을 목적으로 10여 년 전에 고양이를 처음 도입한 이후, 현재와 같이 다수의 고양이들이 번식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마라도가 전체 면적이 0.3㎢ 정도로 작은 섬이고, 고양이의 특별한 천적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고양이와 쥐들이 번성하게 된다면 마라도 고유의 생태계에는 치명적인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는 먼 거리에서 힘들게 마라도를 찾아온 여러 철새류들의 생존에도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 마라도 생태계의 적절한 보호·관리를 위해서는 고양이와 쥐 개체군에 대한 지속적인 구조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행히 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고양이의 생태습성, 질병, 야생동물 피해, 구조방안 등에 대해 많은 연구노력을 시행해 오고 있고, 세계적으로 축적된 연구 경험들은 고양이의 사회적 문제점에 대해 더욱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되어 온 바 있다. 앞으로 우리도 고양이종에 대한 폭넓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연생태계의 피해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방안들을 더욱 활성화하고, 지역공동체와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도 고양이를 더욱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보호·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강구 해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글. 한성용(한국수달연구센터 센터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자료. 천연기념물과




만족도조사
유용한 정보가 되셨나요?
만족도조사선택 확인
메뉴담당자 : 대변인실
페이지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