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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통음악계의 괴짜가 쏘아올린 우리 음악의 새로운 역사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
작성일
2020-12-31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85

전통음악계의 괴짜가 쏘아올린 우리 음악의 새로운 역사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 국악계의 이단아로도 불리는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은 스스로 전통의 개념을 재정립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만의 스타일로 경기민요를 재해석해 가장 힙한 우리 소리를 들려주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파격적인 분장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기존의 경기민요와는 또 다른 영역을 구축하면서 우리 민요의 새로운 가능성과 세계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그의 무대에서는 항상 뜨겁게 한국인의 심장과 세계인의 감성을 뒤흔드는 흥과 열정이 넘쳐흐른다.

파격적인 음악에 깊이 뿌리내린 전통의 소리

세상에 이희문이라는 이름을 깊이 각인시킨 ‘씽씽밴드’로 공연마다 열광의 도가니를 만들어내며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대중과 소통하면서 경기민요의 현대적 해석을 이끌어내던 소리꾼 이희문. 이후 ‘레퍼토리 잡’, ‘이희문&프렐류드’, ‘이희문 프로젝트 날’, ‘오방神과’, ‘경기 Jazz Project 한국남자’ 등 수많은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며 만나고 있다. 이 유쾌하고 흥이 넘쳐나는 공연들은 이희문의 가치를 여과없이 표출하고 그만의 고유한 영역을 구축하며 경기민요를 매개로 어우러지게 했다. 무엇보다 소리꾼 이희문은 소리가 모든 공연의 중심이 될 수 있고 소리에 집중하면서 그것을 제대로 느끼고 교감할 수 있도록 멜로디 악기를 최대한 배제하고 리듬 악기만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경기민요 고유의 방식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악기는 소리를 돋보이게 하는 조연이자 협력자로서 존재하고 그 생명력은 소리 자체에서 비롯되는 경기민요와 그대로 닮은 모습이다. 스스로 자신이 하는 음악은 국악이 아니라 전통음악이라 표현하고 이희문은 경기민요를 하는 사람이라 밝히는 소리꾼. 그의 말처럼 이희문은 경기민요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 출발은 이희문의 태생에서부터 비롯된다. 경기소리예술원 원장이자 경기민요 소리꾼 고주랑 선생이 그의 어머니로 자연스럽게 이희문은 소리와 함께 나고 자랐다. 우리 소리와 가장 친근한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이희문은 대중가요와 팝송도 좋아하는 평범한 한국 남자의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소리에 전통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하는 힘을 키웠다.


01.파격적인 분장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전하는 소리꾼 이희문 ⓒ이희문 컴퍼니 02.<프로젝트 날>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이희문 ⓒ이희문 컴퍼니

경계와 한계를 허문 현재진행형 전통음악

이희문의 저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단연 무대 위에서다. 평소 차분하고 수줍음 많은 미소년 같은 모습을 가진 그는 무대 위에만 오르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소리와 퍼포먼스로 관객을 압도한다. 재즈와 록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이지만 그가 추구하고 연출하는 음악의 밑바탕에는 경기민요가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다. 그건 일종의 이희문의 생명력일지도 모른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 민요를 잘 어우러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단아라고 불리기도 할 정도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음악을 지향하는 저에게 찬사와 함께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그때 스승이신 이춘희 명창께서 전통을 고수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도 있어야 균형 있는 발전이 가능하다며 저를 지지해 주셨습니다. 그게 큰 힘이 되었죠. 이후 저의 정신적인 멘토이신 안무가 안은미 선생님을 만나면서 제 음악과 공연에 있어 한계와 경계를 허물 수 있었습니다.”


03.관객과 호흡하며 신명나는 무대를 보여준 <오방神과> 공연 ⓒ이희문 컴퍼니 04.<깊은사랑> 공연에서 경기소리를 여러 장르의 음악으로 표현해 우리 소리의 다양성을 보여준 이희문 ⓒ이희문 컴퍼니

이후 이희문은 송혜진 전 국악방송 사장, 음악작업을 함께한 이태원 감독 등과 운명처럼 인연이 닿으면서 같이 작업을 할 수 있었고 이희문만의 정체성을 담은 음악세계를 다듬어 나갈 수 있었다. 누구보다도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경기민요의 다양성을 끊임없이 생산해내고 있는 이희문은 강조한다.


문화는 현재성과 관심에서 출발합니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의 민요는 수백 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는 그저 과거의 것으로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도 관심 속에 오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에 가장 큰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현재성입니다. 현재진행형이어야 하죠. 경기민요가 대중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던 그 시절에는 아마도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가장 힙한 음악이 경기민요였을 것입니다. 답은 거기에 있습니다. 이어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이어나가려면 동시대성을 가지면서도 지금 가장 힙한 것이어야 합니다.”


이희문이 생각하는 전통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경기민요가 앞으로도 전통음악으로서의 가치를 획득하려면 현재 힙한 장르여야 한다. 그래야 100년 후에도 전통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저력을 가지는 까닭이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그의 음악과 공연에 그대로 담겨 있다.

05.공연 제작기 형식으로 이희문이 직접 집필한 <깊은舍廊사랑 디렉토리>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고 수용하며 지속가능한 공연하고파

음악과 공연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이희문의 파격은 머물러 있지 않고 성장하고 변화한다. 매번 흥미로운 주제를 녹여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희문은 제대로 된 작품으로 레퍼토리를 만들어서 연속성을 가지고 공연하고자 고민하고 있다. 틀에 박힌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흡수한 여러 가지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지속적인 공연을 하겠다는 뜻이다. 단시일에 이 목표를 이루고자 하지 않고 천천히 걸으면서 원대한 그림을 그려나가고자 하는 이희문은 뮤지컬이나 영화 등의 영역도 넘나들며 경기민요의 활용도와 파급력을 넓혀가고자 한다.


새로운 문화와 소리를 향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쉼 없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이희문은 [깊은舍廊사랑 디렉토리]라는 서적도 출간했다. 이 책은 공연예술 작업의 제작 동기와 작업 과정, 예술가들의 기록을 담았다. 공연의 제작기이도 한 [깊은舍廊사랑 디렉토리]를 통해 이희문은 담담히 경기민요가 서 있는 풍경을 기록하며, 오늘날 전통은 어디에서 왔으며 이희문 스스로가 새롭게 제안하는 이 시대의 소리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무대 위에 서면 무당이 접선하듯 새로운 에너지와 능력이 용솟음친다는 이희문. 전통을 이어 미래로 비상하는 소리꾼 이희문이 보여줄 우리 소리의 가능성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창대하다.



글. 김영임 사진. 김인규 사진제공. 이희문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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