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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효의 궁궐 창경궁''에서 만난 해설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등록일
2012-05-15
작성자
양인광
조회수
4372
모처럼 주말이라서 부모님을 모시고 오랜만에 고궁나들이를 갔습니다.
토요일 오후 날씨도 좋았고, 부모님은 창경원에서 벚꽃놀이를 하시고
창경궁을 거의 30여년 만에 찾으신터라 감회도 새로웠습니다.
정문을 들어서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밝게 웃고 있는 분이 서 계셨는데
주위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길래 안내를 해주시는 분인가보다 했습니다.
실은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우리끼리 천천히 둘러볼까 했는데
해설사님과 함께 한바퀴 돌면서 창경궁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안내소인가 하는 곳에서 창경궁의 역사와 개요를 설명하시면서
"창경궁은 왕의 효심으로 빚어진 궁궐이라 ''효의 궁궐''이라고 합니다.
오늘 소중한 가족들과 주말 나들이 나오신 분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
가정의 달 오월과 참 잘 어울리는 궁궐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창경궁을 돌면서 공감할 수 있었고, 해설사님 덕분에
왠지 부모님께 효도한 기분이 들어서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인지 마이크를 쓰는데도 꽤 큰 소리로 설명을 하셔야 했는데,
밝고 청아한 목소리로 중간중간 위트있는 얘기를 섞으며 관람객을 이끌었습니다.
어린아이도 나이든 분들도 한 사람 한 사람 눈에서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마지막 코스 호수 앞에서는 한 시간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창경궁 구석구석 스며있는 조선왕조에 대한 해설사님의 애정과 이해가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져서인지 가슴 벅찬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 와서 팜플렛을 펴고 안내도를 다시 보니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진 비운의 사도세자와 한많은 여인 혜경궁 홍씨.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통함, 백성과 직접 소통하기를 원한 임금 영조.
시기와 질투, 권력다툼 속에 굴곡진 삶을 살다간 인현왕후와 장희빈.
병자호란 패배 후 삼전도의 굴욕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던 인조임금과
볼모로 끌려갔던 소현세자의 미처 펼치지 못한 조선에 대한 꿈.

무엇보다 일제에 의해 헐려나간 궁궐터를 가득 채운 갖가지 동물들과
조선왕조를 우롱하듯 들어선 연못 위에 둥둥 띄운 배들과 벚꽃나무들.
사람들의 추억속에 고스란히 자리한 창경원이었다는 것이 가슴 아픕니다.

조선왕조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고궁, 아프지 않은 궁궐이 없겠지만
사연많고 아프디 아픈 궁궐 창경궁을 지날 때마다 해설사님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손한나해설사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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