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철새의 주요 거점, 서천갯벌
- 작성일
- 2023-12-01
- 작성자
- 국가유산청
- 조회수
- 343
서천갯벌의 지형지질학적 특징
니질 갯벌과 사질 갯벌이 두루 분포하는 지역으로 15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비교적 소규모의 다도해형 갯벌이자 금강 하구의 하구형 갯벌의 특징을 모두 보여주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유부도는 섬을 중심으로 외해 방향은 모래갯벌, 내륙 방향은 펄갯벌로 구성되어 있다. 서천갯벌은 금강기원의 퇴적물이 가장 먼저 퇴적되고 파랑의 영향도 많이 받고 있어 섬으로 가려진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래갯벌의 발달이 우세한 특징을 보인다. 유부도갯벌의 표층퇴적물은 섬과 섬 북측의 사주를 기준으로 서쪽과 동쪽이 상이한 분포를 보인다. 서쪽은 사질 퇴적물이 우세, 동쪽은 니질 퇴적물이 우세한 갯벌이 발달하고 있다.
유부도는 독특한 표층퇴적물의 분포처럼 특이한 진화 양상을 보인다. 외측은 개방형 조간대로 파랑과 조류의 상대적 작용의 변화에 따른 영향, 내측은 섬과 사주에 따른 보호섬 효과, 하구에 위치하여 많은 육상기원 퇴적물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판단된다.
서천갯벌의 생물다양성
서천갯벌은 파랑에너지가 약한 육지 연안에는 펄갯벌, 파랑에너지가 강한 해양으로는 모래갯벌이 발달하고 있다. 이러한 서식지 분포는 서천갯벌의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모래갯벌에는 높은 밀도로 서식하는 백합, 동죽, 황해비단고둥, 갯지렁이와 이를 먹이로 하는 물새로 구성된 생물다양성이 나타난다. 갯벌의 형성 초기에는 펄갯벌로 저서규조류가 대표종이고 이후 모래갯벌이 형성되면서 조개류와 고둥류가 분포하기 시작했다. 그 후 이들을 포식하는 바닷새가 현재 군집으로 진화했다. 이런 생물다양성은 먹이사슬에 기초한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증거이다.
철새의 놀이터 유부도
서천갯벌은 가장 많은 물새종과 개체수가 관찰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IUCN적색목록 17종을 포함하여 총 85종, 147,000개체의 물새가 거쳐 가는 지역이다. 특히 유부도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검은머리물떼새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며 붉은어깨도요와 큰뒷부리도요가 3만 마리 이상 출현한다. 이는 물새의 먹이인 저서동물의 밀도가 높기 때문이다.
글, 사진. 고경남(신안군 세계유산과 과장,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연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