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쇠뿔로 전통 장식을 만드는 장인, 화각장
- 작성일
- 2023-12-01
- 작성자
- 국가유산청
- 조회수
- 246
우리네 살림살이 곳곳에 새겨진 장식, 화각
화각 공예와 관련된 대표적인 기록으로는 빙허각 이씨(1759~1824)가 쓴 『규합총서』가 있다. 『규합총서』에는 조선의 팔도특산물 중 하나로 전주의 화각기를 언급하고 있어 적어도 조선 후기부터 화각공예품이 폭넓게 소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국가무형문화재 화각장은 장신구함, 반짇고리, 실패 같은 작은 물건부터 패물 상자, 사방탁자, 머릿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물을 화각으로 장식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화각 작업은 쇠뿔과 뼈를 가공하는 작업, 이렇게 완성된 각지(角紙)에 그림을 그려 목재에 붙인 뒤 남는 여백에 옻칠을 하는 작업, 경첩·들쇠 같은 장석을 다는 작업으로 나뉜다. 이때 바탕이 되는 목제 기물을 ‘백골’이라고 하며 백골과 장석을 만드는 작업은 각각 ‘소목장’, ‘두석장’과 협업하여 진행하기도 한다.
화각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각지 제작’과 ‘채화’ 작업이다. 각지 제작은 쇠뿔을 삶고 잘라 건조한 후 이것을 다시 불에 구워서 펴고 갈아내어 각지로 만드는 과정으로 화각의 밑바탕을 완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다. 그리고 채화는 각지 뒷면에 전통 안료를 사용하여 여러 가지 무늬를 그려 화각의 미를 완성하는 과정이다.
우리 고유의 색채와 무늬를 표현하는 장식, 화각
화각은 쇠뿔을 이용한 독특한 제작기법과 화사한 색채와 다양한 무늬로 표현된 장식기법이 돋보이는 우리 공예 기술로서, 오늘날에도 가구부터 실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글, 사진.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