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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군이 다스리는 태평성대를 향한 기원(祈願)
작성일
2022-07-28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640

성군이 다스리는 태평성대를 향한 기원(祈願) 기린기(麒麟旗) 00.기린기(麒麟旗), 조선, 비단에 채색, 198×233.1cm

조선시대 왕세자, 왕세손이 행차할 때 의장군이 들었던 깃발이다. 기린은 예로부터 성품이 어질고 온화해 살아 있는 벌레를 밟지 않으며 돋아나는 풀을 꺾지 않는 등 성군(聖君)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겼다. 왕실에서는 기린을 왕위 계승자인 세자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용했다.


기린 도상은 말, 사슴, 용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기린기의 기린 도상은 조선시대 왕실 유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형태이다. 노루 몸통에 용의 얼굴과 비늘을 가졌고, 소의 꼬리와 유사하지만 말발굽이 있으며, 뿔과 갈기가 있다. 이러한 모습은 1892년 고종을 위한 잔치를 기록한 『진찬의궤進饌儀軌)』 기린기 도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린기는 약 3m 길이의 대나무에 끈으로 묶어 매달았다. 깃대 끝에는 기수의 허리나 어깨에 고정할 수 있는 봉지통(捧持筒)을 끼워 깃발의 무게를 지탱했다. 기수는 총 세 명으로, 한 명은 깃대를 잡고 다른 두 명은 깃 대에 연결된 끈을 잡고 함께 이동했다. 비가 올 때에는 깃발에 씌우는 우비(雨備)가 있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깃발을 자루에 감아 청색 무명 보자기에 싸서 보관했다. 기린기는 조선시대 왕세자 행렬에 사용된 22종 35개의 의장물 중에서 왕세자 의장에서만 사용된 특징적인 깃발로 성군이 다스리는 태평성대를 기대하는 마음이 담겼다.




글. 은영(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 연구원)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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