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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민의 생활과 함께 하는 민속마을 보존·관리
작성일
2004-12-09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4377

민속마을 보존의 중요성과 현실

성읍마을
<성읍마을>
국제화, 세계화가 국가 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자산이 되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한 국가의 세계화 출발점으로서 그 국가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전통적 문화의 토대는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전통적 주거형태와 민속 등 삶의 모습을 한눈에 잘 보여 주면서 민족의 기층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존하고 있는 민속마을은 그 보존의 중요성이 더욱 더 강조된다. 이는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개념에 ‘문화경관’이라는 측면을 강조하여 전통역사 마을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국이 전통역사마을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경향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외암마을
<외암마을>
정부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우리의 민속적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는 전통마을을 발굴 · 보존하여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6곳의 마을(안동하회마을, 성읍민속마을, 월성양동마을, 고성왕곡마을, 아산외암마을, 낙안읍성)을 국가문화재로 지정 보존하고 있다. 그간 이러한 민속마을에는 문화재 보존의 기본원칙인 원형보존이 엄격히 적용되어 현대적 편의시설 설치가 크게 제한되어 왔으며, 민속마을 주민들도 조상이 물려준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긍지와 이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를 견디어 왔다. 그러나 현대적 편의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전통가옥과 마을경관 유지를 위해 대규모 현대적 시설의 설치가 쉽지 않은 마을환경에서 현대인이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이는 대대로 민속마을에서 살아온 주민들에게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상황일 것이다. 이와 같이 문화재의 원형을 유지 · 보존하려는 행정기관과 현대적 편의시설을 갖추려는 주민들의 욕구에서 비롯되는 갈등은 민속마을 보존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화재 보존과 주민편의 조화를 도모한 보존정책 문화재청에서는 민속마을의 유지를 위해서는 현실을 반영하여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 민속 마을의 원형유지와 주민들의 삶의 편의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그 동안 민속마을에 대해 오랫동안 조사연구하고 보존관리에 관여해 온 경험이 있는 관계전문가와 문화재청 관계자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T/F팀)을 구성하여 개선방안 마련에 착수하였다. T/F팀에서는 주민들의 생활편의와 관련되는 대상을 검토하면서 각 마을을 방문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03년 12월 16일)등 대화와 토론을 거쳐 ‘가옥 내 주민편의시설 설치기준’과 ‘민속 마을시설 설치기준’을 마련하고 04년 3월 이를 시행하였다. 이 기준들은 농기계보관 창고와 같은 공동시설 등은 마을 밖에 조성하여 마을원형 훼손의 원인 자체를 제거하고, 일반가옥에 대해서는 마을의 경관 유지에 기본이 되는 가옥 외부는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가옥 소유자의 생활편의시설을 가옥 내부에 설치토록 허용하되, 향후 원상태로의 복원을 위해 구조는 그대로 보존토록 하는 것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왕곡마을
<왕곡마을>
이로써 마을 주민들은 부엌, 화장실, 욕실 등과 같이 어느덧 우리 생활의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버린 시설들을 가옥 내에 설치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한 마을기반시설인 배수로, 교량, 가로등, 전기 · 통신시설, 마을회관, 마을공동창고 등에 대한 설치기준도 함께 마련함으로써 마을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쾌적한 주민생활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이번 주민생활불편사항 개선 노력의 또 다른 성과이기도 하다. 민속마을을 문화관광의 핵심콘텐츠로 이와 같은 정책은 문화재청이 주민의 편에서 그들의 생활편의를 고려하면서 민속마을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그 추진과정에서 마을주민, 관계전문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눔으로써 수립된 것이다. 이로써 행정기관의 민속마을원형 보존정책과 생활편의시설 설치를 요구하는 주민들과의 깊은 골은 메워졌으며, 마을주민들은 정부정책을 신뢰하면서 주민 스스로가 문화재 보존에 적극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양동마을
<양동마을>
이와 더불어 올해부터는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각 민속마을에서 전래되어 오던 전통민속을 발굴 · 재현토록 함으로써, 민속마을은 초가 · 기와집 등 유형문화재와 함께 무형의 민속유산이 온전히 보존되는,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국제화, 세계화 추세 속에서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며, 나아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의 핵심콘텐츠로서 기능할 수 있는 민속마을이 될 것이다.
김창준 / 문화유산국장
kjk0520@oc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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