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기고
- 제목
- 하늘의 문화재지킴이 드론
- 작성자
- 이원호 연구사
- 게재일
- 2016-06-02
- 주관부서
-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 조회수
- 3015
벌이 웅웅거리는 소리와 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드론은 영국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되었다. 현재는 무인항공촬영, 운송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으며, 사람이 탈수 있는 드론까지 등장했다.
문화재분야에서 드론의 도입은 모형비행기나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고고유적지의 조감을 위한 항공촬영이 그 시초였다. 자연유산분야에서는 2009년 독도 촬영을 시작으로 하여 명승(名勝)의 보존관리에 드론이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드론의 자동항법기술을 이용하여 매번 동일한 경로를 비행하게 함으로써 명승의 주요경관자원을 3D실측하였는데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자연재해에서 비롯된 지형의 훼손유무, 수림지의 면적감소나 재선충 등 수목의 병충해를 손쉽게 판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광범위한 자연유산 주변의 경관변화상을 주기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여 보존관리를 위한 조치를 보다 적기에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드론은 인간의 눈높이로 보기 어려운 아름답고 장엄한 우리국토의 곳곳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영상콘텐츠 활용도 가능하다. 특히 명승이나 천연보호구역을 담은 영상은 3D영화·드라마 등의 배경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우리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이처럼 문화재분야에서 드론의 다양한 쓰임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얼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태리 두오모성당의 드론충돌사고와 같은 문화재훼손 가능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의 근접촬영과 광범위한 지역을 파악하게 해주는 드론사용은 이제 문화재분야에서도 필수가 되고 있다. 문화재분야에서 드론촬영의 효과가 큰 만큼 이제 촬영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활성화와 드론사용 기준 마련을 통해 안전하고 보다 폭넓게 드론을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