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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간을 노래하는 그들에게...(보신각에 울리는건 종소리만이 아니다...)
등록일
2007-04-28
작성자
나 광우
조회수
3510
완연한 봄이련가... 더없이 따스해진 햇살과 가벼운 콧노래가 절로 어우러지는 모처럼만의 기분 좋은 날에 인근의 보신각을 다녀왔습니다. 모든게 처음처럼, 보여지는 모든 것이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언제나 함께 하는 곳이기에 즐거움과 놀라움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곳이기에 보신각은 늘 저에게 마냥 좋은 곳입니다. 그저 겉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던 예전에서 지나 요즘은 그것에 담긴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다보니 하나하나 쉽게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단청의 문양에 빠져, 기둥의 위치에 담긴 조화미에 빠져, 완만하지만 날카롭고 날카롭지만 한없이 부드러운 지붕의 살아있는 선의 아름다움에 빠져, 요즘은 보는 것, 보이는 것 모두를 마음으로 새기고 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것에서 조금 더해진 기분입니다.

모처럼 이른 아침의 햇살을 안고 보신각에 머물렀습니다. 때를 놓치지 않고 고맙게 자라난 꽃들과 나무가 보신각의 주위에 시간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그대로 그려두고픈 하나의 풍경이 되어 그렇게 가만히,그리고 조용히, 드러내놓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풍경과 예악이 저를 놓아주지를 않았다고 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약속이 있던 제가 약속을 미루게 할 만큼 흡입력이 대단했습니다. 열한시 삼십분이 되어 시작된 타종식의 예례를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지켜보았습니다. 주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이 흘러나오는 예악에 감추어지는지 제 귀에는 아주 조그맣게만 들렸습니다. 전통복장의 병사들의 도열과 매순간을 설명하시는 분의 목소리도 좋았습니다. 정오가 되어 타종식을 보기 위해 보신각의 윗층에 올라 보신각종을 앞에 두고서는 온몸에 전율과도 같은 기운을 느꼈습니다. 열 두번의 우렁찬 울림이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카메라는 끊이지 않고 그 모습을 담기에 바빠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광경의 처음과 끝에 머물러 조용하지만 유연하게 이끌고 있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관리의 책임을 맡고 계시는 분의 정돈된 진행 도움과 항상 튀지않는 자연스러움으로 유기적인 일을 도맡으시는 정주임님, 도열의 맨 앞에서 행사의 일차적인 부분을 맡고 계신 병사로 나서신 여러분들, 상황 설명을 곁들이시고 목소리로서 그 곳에 계신 분... 참으로 많은 이들이 이루어내는, 한국적인 모습의 다시 담기와도 같은 정오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외국의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이 나라 사람에게도 꼭 한번 이상은 접하게 하고픈 시간이었습니다. 무언가 알게되어 무언가 얻어가는 자리였다고 주저없이 말하고픈, 미래에 참으로 소중하게 남을 시간을 제공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곡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정주임님! 제가 찿아갔던 요 근래에 언제나 기분 좋은 미소와 친절 보여주심에 두고두고 감사하겠습니다. 정주임님이 계셔서 그 곳에 가는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시간은 그것을 노래하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살아있을 것이기에 그것을 행하시고 계시는 님들의 마음 조용히, 소중하게 담아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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