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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완벽한 비례와 균형으로 완성한 문화유산
작성일
2016-12-05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5859

완벽한 비례와 균형으로 완성한 문화유산 국보 제24호 석굴암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석굴암은 신라인들이 가진 독보적인 미적 능력과 과학 기술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1995년 불국사와 함께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석굴암은 화강암을 하나 하나 다듬어 돔을 쌓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석굴처럼 보이게 만든 인조 석굴이다. 그렇기에 단단한 화강암을 가지고 조립식으로 만들어져 세계적인 건축가들도 그 기술력에 감탄했다. 토암산 기슭에 자리 잡은 부처는 선조들의 빛나는 지혜를 고스란히 머금고 있다.

‘좌대 지름’을 기준으로 완성한 석굴암의 균형

석굴암은 신라 경덕왕 10년(751) 때 재상 김대성이 공사를 시작해 혜공왕 10년(774)에 완성한 한국 건축을 대표하는 유산이다. 당나라나 서역과 교류가 활발했던 경덕 왕대는 학자들이나 승려들이 중국, 서역, 인도 등을 다니며 당시 널리 성행했던 석굴사원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를 신라에서도 실현하고자 했지만, 바위 대부분이 단단한 화강암이라 굴착이 쉽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서산 마애불이나 경주 남산의 삼화령 석실 모두 바위를 움푹하게 깎아내 불상을 새겨 넣었다. 그렇기 때문에 화강암을 다듬어 조립한 인조 석굴인 석굴암에 깃든 정신과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석굴암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기술로 축조됐다고 할 만큼 정확한 비율을 선보인다. 본존불상이 앉아 있는 좌대의 지름을 단위 기준치로 하면, 석굴암의 너비는 좌대 지름의 2배, 길이는 4배이며, 주실로 들어서는 입구 또한 좌대 지름과 같다. 아울러 본존불상 뒷벽의 11면 관음상을 가운데에 두고 그 좌우에 다섯씩 배치된 ‘십대제자상’ 역시 높이가 단위 기준치인 좌대 지름과 동일하다. 단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은 비례와 균형이다.

‘좌대 지름’을 기준으로 완성한 석굴암의 균형

본존불상 자체가 지닌 완벽한 비례

신라시대 전성기의 최고 걸작인 석굴암은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예술이 실현된 작품이다. 돔 양식의 지붕은 하늘을 형상화했으며, 석굴암의 부처는 우주의 중심이다. 그리고 각각의 개성을 갖춘 십대제자상은 우주의 다른 궤도를 그리는 천체의 무리이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표현한 본존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본존불상의 얼굴 너비는 2.2자, 가슴 폭은 4.4자, 어깨 폭은 6.6자, 무릎의 너비는 8.8자로 1:2:3:4의 비율을 갖췄다. 기준이 되는 1.1자는 본존불상 높이인 3.26m의 1/10이다. 1/10은 기원전 25년 건축가이자 사상가인 비트루비우스가 주창한 균제비례와 일치한다. 균제비례는 인체에서 얻어진 것으로 가장 안정감을 주는 비율이다. 건축미는 올바른 균제비례를 이룰 때 완성되기 때문에 신라인들이 가진 건축 기술의 뛰어남을 한 번 더 확인해 볼 수 있다.

본존불상 자체가 지닌 완벽한 비례

참배자의 시각으로 만든 예술의 극치

사천왕이 조각된 통로(비도 扉道)를 따라 나오면 예배공간이 나온다. 여기에 서면 불상의 머리가 뒤에 있는 광배의 중앙에 오게 된다. 이는 키가 160cm인 사람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다. 이곳에 서서 바라보면 참배자의 시각에 원형의 광배와 주변의 균일한 연꽃잎 장식, 불상의 얼굴 또한 대칭이 완벽해 보인다. 하지만 광배는 좌우 224.2cm, 상하 228.2cm로 타원형이며 연꽃잎 역시 각각 크기가 다르다. 그뿐만 아니라 본존불의 눈썹과 이마는 물론 어깨와 무릎은 좌우가 다르다. 이렇게 비대칭인 이유는 참배자의 자리에서 바라봤을 때 비로소 완벽한 대칭을 이루도록 계산했기 때문이다. 비대칭과 대칭의 절묘한 조화인 것이다.

참배자의 시각으로 만든 예술의 극치

정리‧최은서 일러스트‧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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