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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유럽문화유산 복원한 천년 한지
작성자
안지윤 연구사
게재일
2017-01-26
주관부서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조회수
1428

 


  지난 2016년 12월 15일 이탈리아 로마 국립도서병리학연구소(ICRCPAL)에서는  ‘한지의 유럽문화유산 복원 재료 공식 인증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번에 인증 받은 한지는 경상남도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공방에서 제작된 전통수록한지 2종으로,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1’과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2’ 이다. 이번 인증은 해외 국립 연구 기관에서 문화재 복원재료로서 한지의 우수성에 대한 최초의 공식 인증으로, 인증 기관인 국립도서병리학연구소는 문화재 복원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국립기관이다. 인증 한지는 도서병리학연구소에서 성 프란체스코 친필문서 카르툴라(chartula)와 로사노 복음서(Rossano Gospels) 등 중요 문화재 5점을 복원하는데 활용되었다.


  해외에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한지 프로젝트(Hanji in Europe)는 유럽문화유산 복원에 한지를 활용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로, 2014년부터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외교부 주이탈리아대한민국대사관, 이탈리아 국립도서병리학연구소가 함께 추진해왔고, 마침내 그 첫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유럽에서는 일본 종이(和紙)가 동양의 대표적인 종이로 알려져 있고, 문화재 복원용지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는 1966년 이탈리아 피렌체 대홍수로 인해 수많은 문화재가 침수되었을 때 일본에서 종이를 대량 지원하면서 지속적인 홍보를 해나간 결과이다. 이에 비해 한지는 장섬유로 섬유 결합성이 좋고, 중성을 띠어 보존성이 좋은 점 등 복원용지로 우수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외에서 인지도나 활용도가 낮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한지에 대한 해외 홍보는 주로 공예분야를 중심으로 단기적 행사 위주인 경우가 많다. 또한 국내에서도 전통한지 제조시장의 고령화와 전승 단절, 저렴한 수입닥 사용 증가와 기계식 제조 등으로 인한 품질 저하, 대중의 관심 저하와 수요 감소 등이 전통한지 시장의 점차적인 축소와 쇠퇴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실제로 현재 전국에서 전통방식의 수록한지를 뜨는 공방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이번 인증은 엄격한 기준과 검증이 요구되는 복원용지로써 한지에 대한 해외 기관의 검증을 통해 한지의 우수성을 유럽 복원 시장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증 한지 2종에 뒤이어 도서병리학연구소 측이 요청한 추가 한지에 대한 인증 시험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유럽문화유산 복원에 한지가 점차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단절되어 가는 전통한지 시장에 작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만이 한국의 전통의 깃든 우리의 전통한지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설명사진


<한지로 복원된 카르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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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담당자 : 대변인실 한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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