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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럽의 고궁들을 둘러보고
작성일
2004-11-15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4435



독일 신궁전
<독일 신궁전>
난 10월 29일부터 열흘 동안 영국, 프랑스, 독일의 고궁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궁궐들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런던의 햄프턴궁은 아름다운 정원을 지역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정액제로 개방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영국의 윈저성은 1992년 대 화재로 많은 부분이 파손되었는데 5년여의 복원공사로 옛 모습을 찾았다. 관람객들은 그 화재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볼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런던타워의 마루는 원래 참나무였는데 마모가 되어 10년 전 값싼 소나무 자재로 마루를 다시 깔았다고 한다. 원형보존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붉은색 벽돌로 장식된 베르사이유 궁을 방문하였는데 독특한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화장실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궁궐의 전체적인 경관을 위해 불가피했던 것 같다. 독일의 세실이엔호프궁은 자체의 원형보다 포츠담 회의장의 역사적 장면을 재현하는 데 충실하였다. 살아있는 문화재 보존의 한 예가 아닐까? 신궁전은 덧신을 신고 출입해야 했는데 우리 궁궐의 마루바닥 보호를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사례인 것 같았다. 상수시궁전은 입장인원을 40명으로 제한하고 있었다.

영국 윈저성
<영국 윈저성>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명소들을 처음으로 둘러보면서 과연 전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이 도시들을 즐겨 찾을 만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선 도시 전체가 하나의 통합된 박물관과도 같았다. 건축양식의 웅장함과 수려함 등은 문화와 자원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직접적인 벤치마킹 대상은 될 수 없겠지만, 그러한 유산들을 현대적으로 어떻게 관리하는가는 눈 여겨 볼 만하였다. 고궁을 찾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질과 내용, 관광객들이 각자의 취향과 여유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접근로, 고궁을 둘러본 다음에 그 감흥을 오래 간직하기 위한 소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 마련 등 여러 가지가 한국의 고궁을 가꾸는 우리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들이었다.

독일 세실리안호프 궁전
<독일 세실리안호프 궁전>


영국 햄프턴코트왕궁
<영국 햄프턴코트왕궁>
우리의 고궁을 찾는 사람들에게 목조건축의 섬세함과 선의 아름다움, 색상의 화려함, 한국식 정원의 자연스러움을 충분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가꾸는 방식에 대한 유럽인들의 사고를 본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최종희 / 문화재청 기획예산법무담당관실 zhong0428@oc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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