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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난중일기를 잘 보존해야 하는 이유
작성자
안지윤 연구사
게재일
2017-09-01
주관부서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조회수
6062

 


  ‘죽고자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다(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 영화 ‘명량’을 통해 더욱 유명해진 이 말은 이순신 난중일기 중 ‘속정유일기(續丁酉日記)’에 기록되어 있는 구절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친근한 문화재인 난중일기는 충무공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1592년(선조 25)부터 전사하기 전인 1598년까지 7년 동안의 임진왜란(1592~1598)시기에 친필로 작성한 필사본이다. 여기에는 당시의 출전 경과와 왜군의 정황, 군사상의 건의 등 정치나 군사에 관한 내용 외에도 전장에서의 생활과 상황, 개인의 감정과 생각 등 다양한 내용이 일기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1962년에 ‘이순신 난중일기 및 서간첩, 임진장초(李舜臣 亂中日記 및 書簡帖 壬辰狀草)’가 국보 제76호로 지정되었으며, 이 중 난중일기 7책(임진일기, 계사일기, 갑오일기, 병신일기, 정유일기, 속정유일기, 무술일기)은 임진왜란사 연구에 관한 매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난중일기는 이러한 역사성과 학술연구자료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에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당시의 동아시아 국제 정세 등을 연구하는 세계사적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료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난중일기의 보존을 위해 지질분석과 적외선 촬영, 그리고 결실되고 약화된 부분에 대한 보강을 중점적으로 보존처리하였다. 1968년에 한차례 보존처리를 한 이후로 약 46여 년 만에 행해진 과학적 조사와 분석으로 이번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였다. ‘임진일기’와 ‘정유일기’의 표지 배접지로 부착된 문서 잔편에 쓰여진 문서의 발송날짜와 일부 내지에 가려져 있던 부분에서 드러난 갑술년에 개장(改裝)·보수한 내용의 묵서(墨書)가 그것이다. 묵서가 확인되면서 과거(1968년 이전)에 개장된 시점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 발견되어 난중일기의 과거 보존이력 등을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7책 모두 닥나무 인피섬유로 만든 종이에 기록된 것임이 확인되었다.


  후손들이 420여 년 이상 간직해 온 난중일기는 과거에 도난을 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무사히 우리 곁으로 돌아왔고, 과학적 보존처리를 통해 원형이 복원되었다. 난중일기는 종이와 직물 등 유기물 재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보존을 위하여 현재 현충사관리소에서 보관하고 있다. 또한 장기간 전시에 따른 원본의 훼손 우려가 있는 등 원본의 보존을 위해 복제품을 제작하여 활용하고 있다.   현충사에서 난중일기를 통해 충무공 이순신을 만나 뜻 깊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설명사진


<국보 제76호 이순신 난중일기(보존처리 완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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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담당자 : 대변인실 한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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