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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그림과 책이 입는 옷 ‘장황’
작성자
안지윤 연구사
게재일
2017-06-22
주관부서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조회수
1820

 


  박물관에 전시된 초상화를 보면 그림이 그려진 화면의 사방을 두르고 있는 비단이나 종이가 있다. 이처럼 그림과 서책을 감상하거나 보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종이와 비단 등으로 보강하여 꾸며주는 것을 ‘장황(裝潢, 粧䌙)’이라고 하는데, 현대에는 ‘표구(表具)’라는 용어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장황’은 예로부터 사용해 오던 용어이다. 우리나라 조선왕조실록이나 의궤 등의 문헌에는 ‘裝潢’, ‘粧䌙’, ‘裝䌙’ 등의 한자로 기록되어 있는데, 장황이 잘못되어 다시 재장황한 기록, 장황에 사용되는 나무, 비단, 금박 재료 등 다양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이처럼 그림이나 서책은 그 감상방법이나 형태, 용도 등에 따라 다양한 형식으로 장황되어진다. 서책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인쇄술의 발전과 함께 여러 가지 형태를 거쳐 변천되어 왔다. 나무 조각을 엮어 기록하던 것을 시작으로 두루마리와 절첩본 형태를 지나 책장을 반으로 접고 표지와 함께 묶어 장정하는 형식으로 발전하게 된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장정 형식은 선장(線裝)으로 현재 문화재로도 가장 많이 남아있는 서책 형식이다. 서책의 오른편에 다섯 개의 구멍을 뚫어 실로 묶는 오침안정법은 우리나라의 특징적인 장정 방식으로, 종이를 꼬아서 만든 끈을 이용하여 내지를 먼저 묶은 후, 표지와 함께 실로 묶는 방식이다. 표지는 종이, 비단, 삼베 등 다양한 재질이 사용된다. 선풍장, 호접장, 포배장 등의 형식이 있었으나, 이는 쉽게 분리되거나 본문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등의 단점이 있어 이러한 점을 보완하며 선장 형식으로 발전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림은 두루마리, 족자와 같이 양 끝에 축을 부착하여 말고 펼 수 있는 형태, 병풍, 액자와 같이 나무로 틀을 만들고 그 위에 그림과 비단을 부착하는 형태, 또는 한 장씩 넘겨볼 수 있는 첩 형태 등이 있다. 이러한 형태를 기본 바탕으로 하여 그림 화면의 상·하·좌·우 사방에 비단을 부착하여 꾸미는 것이 보편적이다.


  장황은 우리는 선조들의 미적 감각과 문화적 수준 그리고 당시의 유행까지 알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임에도 아직까지 많은 연구 결과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전통 장황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설명사진


<보물 제1007호 조천일기(소장처_칠백의총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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