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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꽃향기로 세계인 불러 모은 온화하고 효과성 높은 지구보전전략
작성일
2024-03-29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79

꽃향기로 세계인 불러 모은 온화하고 효과성 높은 지구보전전략 미래세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지구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정 집단의 이슈보다는 온 인류의 접근이 쉽고 효과성 높은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이러한 기후위기 해법으로 탄소 저장량을 운운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식물을 관찰하며 호기심 가득한 체험 기회를 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01.이든 프로젝트 전경 ⒸMax Siegmayer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의 이익을 위한 협력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라워쇼나 정원박람회는 정원의 실용적인 측면뿐 아니라 그 사회적 역할의 인류적 가치를 말해 주고 있다. 또한 국제총회 개최나 보전전략의 이행을 위한 상호협력의 장 역할도 하는 등 그 엄청난 영향력을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의 이익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힘을 보여주기 위해 사람과 자연 사이에 특별한 관계를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 보전 활동을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이든 프로젝트(Eden Project)와 큐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Kew)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DMZ를 모티브로 만든 한국 정원이 조성되기도 한 이든 프로젝트는 영국 콘월 지역의 관광명소이자 교육자선 단체로서 정기적 강연, 원예전시회, 예술 및 문화 프로그램, 지역 사회 정책지원 및 교육활동을 통해서 정원 관련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고 탄소 저감 등을 해결하기 위한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고 있다. 큐 왕립식물원의 전략은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고 세계적 도전과제의 지속가능한 자연 기반 해법을 개발하며 전 세계와 선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기후변화 저항성을 증대하는 것이다.


02.큐 왕립식물원의 대온실 ⒸDiliff

인간과 자연의 특별한 만남이 이룬 자연유산

상춘객이 연일 북새통을 이루는 구례 화엄사의 화엄매에 쏠린 국민적 관심도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구례 화엄사 화엄매는 강릉 오죽헌 율곡매, 백양사 고불매, 선암사 선암매와 함께 전국 4대 매화 중 하나로 화엄사의 문화적인 가치를 담아 화엄매로 불리게 된 것이다. 특히 홍매화는 붉은색의 꽃, 독특한 수형이 화엄사 각황전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연출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대 매화 중 유일하게 붉은 꽃이 펴 많은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낸 화엄매는 국민적 관심으로 자연유산적 가치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대표성을 지닌다. 사찰 추산 관람객 현황을 보면 2021년에는 5만 명, 2022년에는 7만 명, 2023년에는 10만 명이 다녀갔고 올해 자연유산으로 확대 지정된 화엄매를 찾는 관광객은 3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견됐다. 외국의 장식적 원예미와 다르게 한국 전통사찰의 사찰경관림과 한국의 꽃이 지닌 사유적 정원의 소재는 심미적 향유와 함께 주변 건물과 조화를 꾀하며 인간과 자연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지는 자연유산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03.구례 화엄사 화엄매를 찾은 관광객

인간과 하나 된 자연을 위한 실효성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할 때

어느 한 사진작가가 강연에서 “기후위기의 재앙은 어느 특정한 가치를 상실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전체의 소멸을 일컫는다”라고 한 점이 인상에 남는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인류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과제이지만 보호 목적에 따라 대상과 수단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인류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보면 개발과 보존이라는 양립 관계만으로 현재의 지구를 무사히 지켜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제 인간과 하나 된 자연을 기반으로 한 실효성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다음 달이면 시작되는 국가유산체제에서는 문화·자연·무형으로 구성된 국가유산 그리고 국가유산과 일체를 이루는 주변 환경의 안전한 보호·환경 조성 등을 위한 포괄적 보호체계를 지향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국가유산 체제는 그 목적, 인식, 가치가 국가유산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지역개발의 걸림돌에서 지역개발·성장의 핵심 자원으로, 보존·관리 대상에서 향유·진흥의 대상으로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글로벌 보전목표와 그 뜻을 함께하고 있다. 그 속에서 자연유산은 주요한 지구보전전략으로 자리하여 세계인이 함께하는 K-국가유산으로서 기후위기 등 온 인류의 환경문제에 자연 기반의 새로운 해법으로 대응할 것이다.




글. 전다슬(국립문화재연구원 자연문화재연구실 연구원)
자료.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국립문화재연구원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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