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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재 사랑’을 발간하며
작성일
2004-10-28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5312



제가 문화재청장으로 부임한 후 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문화재청의 대부분 업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 것 같은데 혁신 업무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업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저는 혁신이란 ‘고쳤어야 했는데 고치지 않은 것을 고치는 것’이라고 쉽게 풀어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지켜볼 때 문화재 행정에 대해 가졌던 몇몇 생각이 청장이 되고 나서 변한 부분도 많이 있지만, 골간에 해당되는 부분은 사실상 정부의 혁신이념과 일치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든다면, 환경 분야와 마찬가지로 문화재 보존도 시민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8천여 지정문화재를 몇 백 명의 공무원이 지키는 것보다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보호하는 것이 더 나은 성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는 대화와 타협이 문화재 행정의 현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장문화재 발굴에 있어서 사유재산권 제한을 강요만 할 것이 아니라 문화재청은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발굴조사자들은 성실한 조사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토지소유자도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개인적 이익이 희생되지 않을 수 없다는 불가피성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부임과 동시에 학계, 사업시행자, 발굴단, 시민, 문화재청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공청회를 ‘긴급진단, 발굴조사의 현실과 개선방향’이라는 제목으로 개최하고 저도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토론회에 동참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적지 않은 타결점을 찾았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문화재 행정의 혁신은 문화재청의 범위를 넘어 정책 고객과 함께 노력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뉴스레터 <문화재 사랑, 우리가 함께 해요>는 이러한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정부의 혁신이념과 나의 정책구상이 문화재 행정에 종사하는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문화재 보존 현장의 이해당사자와 정책고객의 마음으로 전해져서 함께 민족문화유산을 더욱 잘 보존하기 위해 이 작은 소식지를 발간합니다. 이 <문화재 사랑>이 문화재를 사랑하는 모든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유홍준 / 문화재청장
admtor@oc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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