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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려시대 의학 VS 21세기 의료 시스템
작성일
2017-07-28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7697

 

고려시대 의학 VS 21세기 의료 시스템 - 시대를 관통한 생명 존중 정신 사극 드라마로 접해왔던 고려와 조선의 의술은 대부분 한의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자칫 선입견을 갖게 된다. 하지만 과거에도 현대의 외과의술과 유사한 분야가 존재했으며 중앙과 지역으로 나눈 의료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었음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오지의 원격치료까지 가능해진 21세기에 과거의 의학과 현대의 의학은 어떤 공통분모를 갖고 있을지 들여다보자

고려시대 의학

천 년 전 고려의 의료 제도

나라가 개국하면 그에 따라 제도도 정비되기 마련. 통일 신라의 막이 내리고, 고려는 개국과 동시에 의료 시스템을 정비하여 체계화하기 시작했다. 전쟁과 가난으로 피폐해진 민중의 건강을 돌보기 위함이다. 천 년 전 고려의 환자를 치유하는 제도는 어땠을까? 이는 통일 신라의 것을 계승하고 당나라의 제도에서 착안해 한 발 더 발전한 것이었다. 고려시대 의료 기관은 지배층을 위한 것과 백성을 위한 기관으로 나뉘었다. 왕실 등 지배층을 위한 의료 기관은 상약국(尙藥局)과 태의감(太醫監)이었다. 상약국은 왕실의 치료를 전담했으며, 태의감은 관료를 치료하고 약품을 제조하며, 의학을 교육하면서 의원 선발 시험을 관장했다. 그뿐만 아니다. 태자의 의료를 담당하던 동궁, 지금의 군의관에 해당하는 군의, 궁중에서 쓰는 차와 약을 다리는 일을 맡은 다방 등 각각의 전담 영역에 따라 의료 기관이 분화되어 있었다.

중앙 외에도 지방 역시 의료 기관이 존재했다. 수령과 함께 지방에 의사를 파견했고, 보건소 격인 약점(藥店)을 설치했다. 전국적으로 설치된 약점에는 인구수에 비례하여 약점사라는 관리를 배치했다. 더불어 아래와 같은 곳이 아프고 의지할 데 없는 환자를 보살피는 역할을 했다.

•동서대비원 : 춥고 배고프거나 의탁할 곳이 없는 사람들을 보호
•제위보 : 빈민과 행려 환자의 구호·치료를 담당
•혜민국 : 전염병을 치료하고 약을 판매

고려에서 의사가 되려면 기술고시 격인 잡업에 급제해야 했다. 광종 때 처음 시작된 과거에도 의사 국가고시 제도가 있을 정도로 고려는 의사 양성에 관심이 많았다. 과거 의학이라고 한의학만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 잡업은 현재의 내과에 해당하는 ‘의업’과 외과에 해당하는 ‘주금업’으로 나누어져 치러졌다. 주금업은 지금의 외과시술과 유사한 수술의 형태를 띠고 있다. 주금업은 종기나 종양만을 전문으로 했으며, 조선시대에는 치종청이라는 관청을 설립해 외과적 으로 종기나 종양을 치료했다.

21세기 의료시스템

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마음

의료란 ‘생명을 살린다’는 근본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행위다. 과거 신분의 차이로 인해 누군가의 생명은 귀하고 누구의 생명은 천했던 시절에도 중앙과 지방을 나눠 의료 시스템을 갖춘 후 수많은 목숨을 구했다.

21세기, 계급이 사라진 현대사회에서도 지역적인 문제로 인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다. 이를 위해 새롭게 도입된 의료 시스템이 바로 ‘원격 의료’이다. 근처 마땅한 의료 기관이 없는 산골 오지의 주민을 위해 의료 기관과 주민 사이에 통신망을 설치하여 진료하는 것이다. 텔레비전 의료라고도 일컬어진다. 기계가 환자의 신체 정보(X선 사진, 심전도, 혈압 수치 등)를 측정한 뒤 의사에게 전송하면, 이를 토대로 진찰한 후 다시 환자에게 치료 지시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거리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언제 어디서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최신 의료 기술이다. 원격 의료는 중환자를 관리할 때나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데도 요긴하게 쓰인다. 초기에는 라디오나 전화기를 이용했으나, 현재는 화상 통화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의료기술은 한층 더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환자를 치유하고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그 의지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글‧차경주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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