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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흰개미 탐지견의 특별한 은퇴식
작성자
서민석 연구관
게재일
2016-05-19
주관부서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기획과
조회수
2030

 


  전통 목조건축물은 땅의 기운을 받으면서 자연 친화적으로 사람이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외부의 습기, 먼지, 지열 등을 막아 요즘의 콘크리트 건축물과 다르게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요즘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하여 목조문화재를 가해하는 흰개미의 공격이 점점 늘어나는 실정이다. 흰개미의 주 식량은 목재에 있는 섬유질인 셀룰로오즈다. 흰개미가 목조문화재에 침입하면 목재 내부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육안으로 흰개미가 서식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흰개미 방제를 위해서 예찰활동이 필요한데,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목재 내부에 서식하는 흰개미를 찾기 위해서 ‘보람’, ‘보배’ 두 마리의 흰개미 탐지견을 활용해 왔다. 후각이 뛰어난 탐지견은 흰개미가 뿜어내는 페로몬을 인지해서 건물 내부에 서식하는 흰개미를 속속들이 찾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흰개미 탐지견은 검측장비를 활용하는 것보다 조사시간을 약 10배 정도 단축하면서 예찰 할 수 있다. 탐지견이 제 역할을 마친 후 전문가의 과학적 정밀 조사와 흰개미 종(種) 연구를 위해 흡충기 등으로 흰개미 채집 활동이 진행된다. 흰개미 서식 실태 파악과 보존을 위해 탐지견과 보존전문가가 합동작전을 펼치는 셈이다. 


 


  그동안 목조문화재 흰개미 탐지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 온 흰개미 탐지견들이 어제 경복궁에서 은퇴식을 하였다. 2007년부터 흰개미 탐지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탐지견들의 흰개미 탐지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사람으로 치자면 60살에 해당하는 12살의 나이로 은퇴를 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소중한 목조문화재를 보존하는 데에 노력해 온 흰개미 탐지견 보람이와 보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는 비단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올해부터 탐지견 수를 늘려 새로운 탐지견 3마리를 투입하여 운영한다고 하니 앞으로 흰개미 피해 확산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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