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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반도의 몬스터 헌터 호랑이 잡는 특공대 ‘착호갑사’
작성일
2021-12-30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2241

한반도의 몬스터 헌터 호랑이 잡는 특공대 ‘착호갑사’ 갑사(甲士) 박타내(朴他乃)는 창을 가지고 나아가서 잘못 찔러서 호랑이에게 물려 거의 죽게 되었으므로, 도승지(都承旨) 신면(申㴐)에게 명하여 극진히 약으로 구호하게 하고 드디어 환궁하였는데, 이튿날 박타내가 죽었다. 임금이 듣고 가엾이 여겨 부물(賻物)을 등(等)에 더해 주고, 또 그 아들을 녹용(錄用)하기를 명하였다. - 『세조실록』 38권, 세조 12년 1월 28일

최상위 맹수 호랑이는 조선의 큰 걱정거리였다. 조선 중기의 문신 유몽인은 사람의 잔인하고 포악한 본성을 호랑이에 빗대 지은 「호정문(虎穽文)」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호환을 묘사했다. 아낙이 나물을 캐다가, 농부가 밭을 갈고 김을 매다가 호랑이를 만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났고 호랑이가 한양 도성 안으로 출몰해 사람을 물어 죽이는 일도 빈번했다.


조선 조정은 호환을 막기 위해 일찍부터 많은 정책을 시행했는데 그중 하나가 착호갑사(捉虎甲士)와 착호인이었다. 착호갑사는 말 그대로 호랑이 잡는 특수부대로 착호갑사는 서울, 착호인은 지방에서 호환을 방비했다.


착호갑사는 활이나 창의 무예가 뛰어나거나 달리기나 힘이 좋은 사람을 취재(取才) 시험을 통해 선발했다. 목전·철전·기사·기창·달리기·들어올리기 등 무예가 있는 자를 선발했고 활이나 창으로 호랑이 2마리를 잡는 자는 시험을 면제하고 임명했다.


착호갑사는 160~170cm에 달하는 강력한 대전(大箭)을 쏠 수 있는 쇠뇌와 목궁을 사용했는데 호랑이를 추적해 먼저 대전을 쏘아 명중시켜 상처를 입힌 뒤, 다가가서 창으로 급소를 찌르는 방식으로 사냥했다. 임진왜란 이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5군영이 생기면서 착호갑사의 기능을 대신했고, 16세기를 정점으로 사라져 갔다. 착호갑사는 나라의 안위를 지키고 백성을 돌본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용맹함과 사명감이야말로 착호갑사가목숨을 걸고 호랑이와 마주했던 이유였다.


무적핑크
서울대학교 디자인과 졸업. 2009년부터 2014년에 걸쳐 「실질객관동화」, 「실질객관영화」, 「경운기를 탄 왕자님」을 연재했다. 2014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조선왕조실톡」이 큰 관심과 주목을 받아 네이버 웹툰에 연재되며 톡 형식과 역사 장르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그 인기로 YLAB과 함께 웹툰업계 최초 레이블 ‘핑크잼’을 세워 저스툰에 「세계사톡」을, 네이버웹툰에 「삼국지톡」을 연재하며 톡 시리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00.『세조혜장대왕실록(世祖惠莊大王實錄)』 또는 『세조실록(世祖實錄)』. 1455년 음력 6월부터 1468년 음력 9월까지의 조선 세조 시대의 사실을 편년체로 기록한 실록이다. 총 49권 18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보 조선왕조실록의 일부를 이룬다.


정리. 편집실 일러스트. 무적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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