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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유산답사 - 선조의 발자취를 찾아서
작성일
2005-05-27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3547



완연하게 봄기운 가득한 4월, 해양유 물전시관에서는 <일요 문화유산답사>를 새로이 마련하였다. <일요 문화유산답사>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행사이자 우리 땅 곳곳에 숨은 선조들의 발자취를 찾는 여행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셋째 주에 진행될 예정이다. 첫 여행의 테마인‘해신 장보고’를 만나기 위해 1,200여 년 전의 역사현장인‘통일신라시대 완도’로 향했다. 일정은 장도 청해진유적지, 법화사지, 드라마 <해신> 촬영지 등 3곳을 둘러보는 것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였고, 국립여수대학 정청주 교수의 구수한 안내가 곁들여져 뜻깊은 답사가 되었다. 장도 청해진유적지(사적 제308호)는 신라인 장보고(790. 841?)가 동아시아 해상제국을 세운 역사적인 곳이다. 장도는 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앞바다에 떠 있는 3천8백여 평 남짓한 작은 섬으로, 하루에 두 차례 썰물과 함께 바닷길을 드러내며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그 역사적 의미에 비추어 보면 작은 섬이지만, 장보고는 이 곳에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하고 해적으로부터 신라인들을 보호 하였으며, 중국과 일본을 잇는 해상무역 거점은 물론 아라비아에 이르기까지 바닷길을 열었다. 이 섬에는 신화 같은 해상제국의 발자취를 보여 주는 1천여 개의 해상방어용 목책(木柵)이 남쪽과 북서쪽 바닷가에 남아 있다. 현재 섬 안팎에서는 성역화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오랜 기간의 발굴을 통해 당시의 내성과 외성, 우물터도 확인되었다고 한다. 섬 정상으로 올라가면 동그란 상록수 숲이 있는데, 그 안에 장보고 장군 위패를 모시는 당집이 있으며, 당집에는 이종상 화백이 그린 장보고 영정이 모셔져 있다. 상록수림 앞 성벽에 서면 장도 앞바다가 널리 보인다. 드라마 <해신>에서 보았던 생동감 넘치는 청해진 바다를 떠올리며 1,200여 년 전의 역사현장에 있음을 느꼈다. 바닷길을 나와 장도 맞은편인 상왕산 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법화사지로 향했다. 현재의 청해초등학교 뒤편을 따라 올라가면 저수지가 있는데, 그 옆 소나무 숲 속에서 법화사지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법화사지를 안내하는 어떠한 표지도 없었다는 것이다. 법화사(또는 법화암)는 당시 당나라 산동성 적산의 법화원을 본떠서 장보고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발굴 당시 법화사지는 다섯 계단으로 된 여러 채의 큰 건물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었는데, 법화사지 발굴유물을 분석한 결과, 고려시대 사찰로 확인되었다. 학자들은 장도 또는 상왕산에 장보고시대의 법화사가 있었으며, 이후 고려시대에 지금의 법화사지에 새롭게 재건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마지막 답사지는 최근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드라마 <해신> 촬영지이다. 그 중‘청해진 세트장’은 마침 드라마 촬영 중이었기 때문에 입장할 수 없어‘중국 신라방 세트장’을 찾아갔다. 신라방은 당시 중국의 신라인 마을을 재현한 곳으로 마치 중국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번 답사를 한층 유익하게 꾸며 주신 정청주 교수께서는 구수하게 느껴지는 전라도 사투리로 장보고 일대기에서부터 사극을 바라보는 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우리 전시관은 <장보고 특별전>(9월)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완도군에서는 2005년을 ‘완도군 방문의 해’로 정하고, ‘장보고 축제’ (5월)를 개최하며 청해진유적지와 드라마 <해신> 촬영지를 홍보하고 정비하는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바다에 대한 관심이 사뭇 뜨거워지고 있다. 우연찮게 <해신>과 <불멸의 이순신>이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보고 주요내용 유적지 답사 후, 해신 장보고에 대한 오늘의 관심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남해안의 자그마한 섬에서 태어난 궁복이라는 소년 장보고가 어떻게 해상제국을 건설하였는지, 그리고 역사의 반역자로 고려와 조선역사기록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인물 장보고가 어떻게 오늘날 영웅이 되고 있는지를. 어느 학자의 말처럼‘장보고를 잉태한 시대’는 8.9세기이자,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인 것이다. 끝으로 우리 전시관에서는 <일요 문화유산답사>가 주5일제 시 대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의 하나로서 많은 지역민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 여기에 욕심을 더한다면,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역사 속 숨은 이야기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 박예리 / 국립해양유물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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