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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유산, 이제 ''활용과 보존''의 양 날개로 민관(民官)이 함께 지켜야
작성일
2004-10-28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5275

문화유산 활용의 새로운 방식

지난 5월, 창덕궁 옥류천 일대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관람이 허용됐다. 주목할만한 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관람방식이 시도되었고, 성공했다는 점이다. 옥류천 공개를 통해 ‘시간’ 과 ‘장소’ 와 ‘인원’, 이 세 가지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부분 활용(관람)이 자리를 잡았다는 점에서 ‘보존과 활용’의 양 날개를 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간 문화유산 활용은 마치 시민공원처럼 완전히 자유개방하거나, 아예 두꺼운 자물쇠로 문을 걸어 접근 자체를 차단하는 방식이 사용되어 왔다. 후자의 경우는 ‘대책 없는’ 또 하나의 관리방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창덕궁 옥류천 일대 관람방식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큰 것이다. 문화유산 관람방식의 새로운 모델 케이스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유산의 보존보다는 관람객 입장 위주로 고려되어 왔던 기존의 패러다임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불편하지만, ‘분명한 이유가 있는’ 새로운 관람활용방식이 관람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경회루 누마루바닥 길들이기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볼 때 지난 10월 19일 경복궁에서 개최된 ‘경회루 누마루바닥 길들이기’ 행사 또한 같은 맥락에서 주목거리다. 지난 40년 동안 외적인 이유로 ‘개방할 수 없었던’ 경회루가 이제 창덕궁 옥류천과 같은 방식으로 시민들의 품에 성큼 다가설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회루 개방의 의미는 그보다 한 걸음이 더 나아가, ‘일상적인 사람의 온기와 숨결’로 경회루에 생명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옥류천이 일정한 구역을 개방한 것이라면, 경회루는 그간의 행정경험과 관람객들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건물 내부까지 활짝 연 것이다. 이는 곧 ‘사람과 문화유산의 밀착된 일상적 교감을 통해 문화유산에 생명력을 불어넣겠다’는 새로운 활용방식의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어 그 성과가 더욱 주목된다. 문화유산에 대한 ‘특성을 파악한’ 활용이야말로 곧 보존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문화재청과 시민사회의 교감 ‘경회루 누마루바닥 길들이기’ 행사 바로 전날인 지난 10월 18일 경북 안동에서는 ‘한 가족 한 문화재 가꾸기 운동’ 출범식이 있었다. 경북 안동과 경주를 우선 시작으로 문화유산 관련 전국 11개 풀뿌리 민간단체들이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어 가족단위의 실질적인 문화유산 활용 및 보호운동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 운동에는 관 주도 방식과는 또 다른 그 이상의 의미가 내재되어있다. 이들은 봉사한다는 생각보다는 ‘문화가족으로 거듭난다’는 생각으로 ‘문화유산지킴이 운동’을 실천했던 것이다. 학교에서도 문화유산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의미를 일깨우자는 운동이 민간단체 주도로 본격 실시되고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사)한국의 재발견 소속 우리궁궐지킴이 자원봉사자들이 서울지역 초중학교 학급단위를 대상으로 ‘문화유산 방문교육’을 시작하였다. 민간단체에서 자체 보유하고 있는 문화유산 디지털컨텐츠를 수업내용에 맞게 가공한 뒤, 학급단위로 설치된 PC와 대형프로젝션TV를 활용하여 ‘찾아가는 문화유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 교육은 전국 모든 지역에서 그 지역 문화유산을 소재로 또 다른 ‘문화유산 방문교육’이 실시될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문화유산은 ‘아는 만큼 보이는’것이었다면, 이제는 ‘아는 만큼 가꾸고 보호한다’는 새로운 흐름이 가족, 학교, 사회 전반에 조직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활용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문화유산은 당대의 다양한 활용방식을 통해 그 가치가 새롭게 일깨워져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생산적인 민관 파트너십으로 이러한 흐름들을 더욱 가속화하고, 그 성과를 극대화시켜 나가야 할 때다. 강임산 / (사)한국의 재발견 사무국장 arari-kor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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