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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머리를 감으며 액운을 물리치다 한여름 휴식을 위한 유두절(流頭節)
작성일
2022-06-29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1587

머리를 감으며 액운을 물리치다 한여름 휴식을 위한 유두절(流頭節) 병인 시어사(侍御史) 2인이 환관(宦官) 최동수(崔東秀)와 함께 광진사(廣眞寺)에 모여서 유두음(流頭飮) 놀이를 하였다. 나라의 풍속에 이달 15일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서 좋지 못한 재앙을 떨쳐버리고 함께 모여 술을 마셨는데 이를 유두음이라고 불렀다. - 『고려사』 권20 명종(明宗) 15년(1185) 음력 6월 15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은 24절기 가운데 소서와 대서가 있고 초복과 중복이 시작되는 때이다. 과거 선조들은 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음력 6월 15일을 유두절(流頭節)로 지냈다.


유두절은 신라시대 처음 생겨난 풍속으로 ‘유두’라는 말은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동류두 목욕’ 이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사』뿐 아니라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둔촌잡영 (遁村雜詠)』, 『목은선생문집(牧隱先生文集)』,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등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여러 문집에서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유두절은 물과 관련이 깊은 명절이다. 물은 부정(不淨)을 씻는 것으로서 이날 탁족(濯足), 즉 발 씻기 놀이를 즐기는데 이 역시 단순히 발을 씻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으며 궂은일과 액운을 털어버린 뒤 음식을 차려 먹으며 놀았다. 가정에 따라서 제사를 지내기도 했는데 유두절 무렵에는 참외나 수박 같은 과일을 수확하기 시작하므로 햇과일과 함께 밭작물인 밀로 만든 국수 또는 밀전병을 조상에게 제물로 올렸다.


유두절에 먹는 유두 음식에는 유두면, 수단, 건단, 연병 등을 들 수 있다. 그중 대표 음식인 유두면은 밀가루를 반죽해 구슬처럼 만들어 오색으로 물들인 뒤 3개를 색실로 꿰어 허리에 차고 다니거나 대문 위에 걸어두는 것이다. 이는 잡귀의 출입을 막고 액을 쫓기 위한 행동이었다. 뜨거운 여름, 조상들의 유두절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무더위를 이겨내자.


무적핑크
서울대학교 디자인과 졸업. 2009년부터 2014년에 걸쳐 「실질객관동화」, 「실질객관영화」, 「경운기를 탄 왕님자」을 연재했다. 2014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조선왕조실톡」이 큰 관심과 주목을 받아 네이버 웹툰에 연재되며 톡 형식과 역사 장르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그 인기로 YLAB과 함께 웹툰업계 최초 레이블 ‘핑크잼’을 세워 저스툰에 「세계사톡」을, 네이버웹툰에 「삼국지톡」을 연재하며 톡 시리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00.『고려사』는 정인지(鄭麟趾), 정창손(鄭昌孫) 등이 문종 1년(1451)에 기전체(紀傳體)로 찬진(撰進)한 고려의 정사(正史)로서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2대 정사 중 하나이다. 고려시대 연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사료인 동시에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자료로 세가(世家) 46권, 열전(列傳) 50권, 지(志) 39권, 연표(年表) 2권, 목록(目錄) 2권 등 모두 139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리. 편집실 일러스트. 무적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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