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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독도와 신라 금제고리
작성자
이은석 연구관
게재일
2016-10-20
주관부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조회수
752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몇년 전 일본 시마네현을 방문했다가 어느 자리에서 고고학자들과 논쟁이 있었다. 독도는 1905년 자기들이 공식적으로 편입시켰기에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선시대 숙종때 안용복이 일본가서 문제를 제기하자 당시 관리들이 자기들 땅이 아니라고 명확히 답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땅이라고 생각하느냐 묻자, 안용복이 공인(관리)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마 일본의 역사학자나 고고학자는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삼국사기’에 신라 이사부가 512년 우산국(울릉도)을 정벌하였고, 신라 땅으로 만들었으니 그보다 앞선 기록을 찾아가지고 오면 나도 인정하겠다고 하니, 더 이상 답변하지 못하였다.


  이사부는 실직주(삼척)의 군주(軍主)였다가 하슬라주로 부임하면서 울릉도 정벌에 나섰는데 출항한 기지가 삼척이었는지, 강릉이었는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바닷가 동산 위에 H호텔부지와 주변을 발굴하니, 이곳 전체가 신라때 축성한 토성임이 밝혀졌고 지방통치의 거점으로 파악되어 주목된다. 6세기 초 유물도 다량 출토되었으며, 특히 금제 고리는 중앙에서 파견한 고위 지방관의 지휘봉이나 창에 장식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고분에서 금제유물이 출토되지만 성 내에서 금제 고리가 출토되는 예는 없다. 분명 제사와 관련된 의례유물일 가능성이 높다.


  금환(金丸)은 신라시대 곡예로 여러 개의 금방울을 계속 공중으로 던졌다가 받는 놀이이다. 최치원은 <향악잡영 鄕樂雜詠>이란 시에서 금환을 읊었다. “몸 놀리고 팔 휘둘러 방울 돌리니 달이 둥글고 별이 뜬 듯 눈이 어지러 ∼ 동해바다 파도소리 잠잠하겠네” 이 시에서 금색의 둥근 물건과 동해 바다라는, 즉 금제고리 장식품으로 제사지내어 우산국 정벌 시 바다를 잠재워 달라는 의미와 연결될 수도 있다. 이사부 때 가사가 최치원이 살았던 시대까지 전래되었을지도 모른다. 이 놀이는 경상도 오광대놀이의 죽방울놀이로 전승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울릉도로 가려면 파도가 높아 갈 수 없는 때가 많으며, 독도에 닿기까지는 더욱 어렵다. 독도 바위틈에 혹시 고대부터 제사지내던 유물이 남아 있지는 않을까. 그곳에서 신라유물이 출토되는 고고학적 상상이 머리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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