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나의 이름은 보물 제1844호 초 심지를 자르는 가위다
- 작성일
- 2020-08-28
- 작성자
- 문화재청
- 조회수
- 505
8세기 한반도 금속 공예의 우수성 드러내
한국에는 다수의 고대 가위가 남아 전해지고 있지만, 금동초심지가위 형태로는 이 유물이 유일하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형태로 중국에서도 전혀 출토된 바가 없고, 일본 정창원에만 비슷한 형태가 남아 있다.
경주 월지 금동초심지가위는 월지 발굴조사 때 다른 많은 수의 금속공예품, 생활용품과 함께 발견된 통일신라의 귀중한 공예품이다. 전면에 새겨진 섬세한 어자문(물고기 알 모양의 무늬)을 통해 통일신라 전성기인 8세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추정한다.
반원형의 가윗날 가장자리 부위는 수직으로 세워 붙였는데, 초심지를 자르면 잘린 초심지가 초 위로 떨어져 내리지 않도록 고안한 것이다. 가윗날이 교차된 부분은 별도의 금속구로 연결했으며 손잡이 끝단은 앵무새 부리처럼 둥글게 안으로 말았다. 손잡이 표면에는 당초문을 선각했는데 신라인의 창의적인 미감을 잘 보여 준다.
월지 금동초심지가위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일본 정창원의 가위가 유일한 형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예전에는 이것이 중국 당나라 제작품을 수입한 것이 아닌가 추정했으며, 그 용도도 불분명하게 설명됐다. 그런데 경주 월지 금동심지가위가 발견되면서 이러한 형태의 가위가 특수 용도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더욱 분명해졌다.
무엇보다 경주 월지 금동심지가위가 정창원의 가위에 비해 제작 연도가 100여 년 앞선 것으로 밝혀져, 8세기 무렵 금동가위의 생산지를 밝혀주는 근거유물로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된다. 조형적인 완성도 면에서도 손잡이 끝단의 마감이나 문양 등을 볼 때 경주 월지 금동초심지 가위가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진, 자료제공.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