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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검(寅劒), 호랑이(寅)에 담긴 기운 재앙을 물리치게 하다
작성일
2021-12-30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1243

인검(寅劒), 호랑이(寅)에 담긴 기운 재앙을 물리치게 하다 00.사인검, 철제, 금입사, 길이 101.3cm, 너비 10.6cm

인검은 12간지 중 호랑이를 뜻하는 ‘인(寅)’자가 겹쳐지는 시간에 제작한 의례용 칼이다. 인은 양기(陽氣)를 뜻함과 동시에 의(義)를 상징하여 음기(陰氣)를 막고 군신 간의 도리를 나타낸다. 이에 따라 인검은 왕실이 만들어 보관하고 있거나 공신에게 하사하기도 했다. 인검에는 사인검(四寅劍)과 삼인검(三寅劍)이 있는데, 사인검은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에 맞추어 제작 하고, 삼인검은 삼인(三寅)을 맞추어 제작했다.


조선시대 인검은 태조 7년(1398) 무인년(戊寅年)에 처음 제작된 이래로 재앙을 물리치고 사귀(邪鬼)를 쫓아내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지속적으로 만들어졌다. 조선시대 인년은 총 43회 있었으나 모든 인년에 인검을 제작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인년이 아닌 해에도 제작하거나 천재지변이 발생시 에는 제작하지 않기도 했다.


인검은 특정 시기에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특수한 재료와 장소, 장인이 구비된 조건에서만 제작이 가능했다. 인검은 다양한 문양을 그려 넣어 주술적 기능을 강화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인검의 검날 한 면에는 사인검 또는 삼인검이라는 명칭과 27자의 주문[劍訣], 산스크리트어[梵語]를 새기고 다른 한 면에는 북두칠성과 28개의 별자리를 입사로 표현했다. 인검은 특수한 제작공정과 천문도 같은 다양한 장식을 통해 하늘의 신령한 힘을 빌려 벽사의 기능뿐 아니라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 군신 간의 도리를 강조하는 목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글. 고준성 연구원(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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