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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후변화와 자연유산의 디지털화 디지털 기술 기반의 보존과 관리의 원칙을 논하다
작성일
2022-11-29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564

기후변화와 자연유산의 디지털화 디지털 기술 기반의 보존과 관리의 원칙을 논하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하며 중앙 부처, 지자체를 포함하는 공공부문에서는 데이터 기반(Data-based) 행정과 정책을 이끌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고 추진하기 위해 큰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와 함께 발전하고 있고,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은 일상생활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가속화된 연산 능력과 데이터댐을 기반으로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는 메타버스로 확대되고 있다. 01.한국의 자연유산에 관한 가치를 국내외에 각인한 K-콘텐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천연기념물 창원 북부리 팽나무가 등장한다. ©문화재청

자연유산의 디지털화가 가져올 변화

문화재청은 디지털 신기술을 기반으로 자연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며 활용하기 위해 국가유산을 데이터로 확보하는 디지털트윈(Digital Twin)*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자연재해 혹은 난개발에 따른 자연유산의 위기에 대비하고 자연유산의 국민적 관심과 향유를 증진하기 위해서이다. 국가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디지털 기술기반의 복원과 관리는 미래 세대에 우리 국가유산을 전승하는 국가적 책무이다. 또 자연유산을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보존, 관리, 활용하는 것은 자연유산이 국가의 자산으로 서 지니는 가치를 국민이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연유산은 인간의 ‘일상’과 공존하기 때문에 가치에 관한 인식은 문화유산에 비해 대체로 낮다.


최근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연유산의 가치에 관한 국내외 인식을 변화시키며, 자연유산의 K-콘텐츠화를 통해 자연유산에 관한 인식의 확산 가능성을 증명했다. 또 문화재청은 OTT서비스**뿐만 아니라 자연유산의 다양한 콘텐츠 보급과 확산을 위해 게임 개발회사(펄어비스)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현재 게임 개발회사는 한국의 자연유산을 배경으로 전 세계에 서비스를 하기 위해 <도깨비>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02.<도깨비> 게임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의 자연유산. 문화재청은 지난 4월 29일 게임을 통한 문화유산 콘텐츠의 보급 확산을 위해 <도깨비>게임 개발회사인 (주)펄어비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펄어비스

디지털트윈의 핵심, 고증

디지털트윈의 구체적 데이터 확보와 실감적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반은 3D 원형의 기록과 제작이다. 이러한 원형을 기반으로 한 문화재청 디지털트윈 사업에 있어 필요한 핵심은 ‘고증’이다. 명승이나 천연기념물을 3D 디지털 데이터로 확보하기 전에 충분한 고증을 거쳐 분류화 및 대상화해야 하며, 데이터 수집에 수반되는 제약 사항을 철저히 파악한 후 제작해야 후대에 남길 수 있는 국가의 디지털유산이 된다.


시대를 특정하고 실재성을 바탕으로 가치화하는 ‘고증’이 없다면 한국 고유의 자연유산으로 이해되거나 증명되지 못한다. 즉, 어느 순간 우리의 명승과 천연기념물이 K-콘텐츠가 아닌 중국 콘텐츠 등이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3D 콘텐츠를 다루는 작업은 대부분 창조적인 업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자칫 국가유산의 원형이 변형, 왜곡될 위험이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화한 콘텐츠는 복제와 변형이 자유롭기 때문에 고증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디지털 트윈은 우리 민족의 혼과 사상을 제대로 담아내기 어렵다. 자연유산의 유산적 가치가 왜곡, 훼손되지 않고 올바르게 보존되려면 고증을 통해 제대로 증명되어야 하고, K-콘텐츠를 다루는 모든 크리에이터에게는 올바른 고증 인식과 직업윤리가 중시되고 강조되어야 한다.


최근 스캔라인(Scanline)이나 더 밀(The Mill) 같은 세계적인 디지털 제작기업이 한국에 지사를 내고 있다. 해외 인력과 국내 인력이 함께 작업하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것 인데 국가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콘텐츠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 대표나 시니어, 기술적 사고를 중시하는 수많은 민간 연구소는 디지털 트윈같은 원형데이터 구축에 있어 자연유산의 외형적 기록과 함께 민족의 전통사상, 토속신앙 등의 정신적 부분도 함께 반영되어야 함을 작업자에게 인식시키고 있을까?


기후변화는 폭염, 홍수, 가뭄, 생물종의 멸종 등으로 이어져 우리의 자연유산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신기술은 ‘제대로 된 고증’을 거쳐 우리의 문화유산, 자연유산과 함께 성장하는 K-콘텐츠로 활용되어야 한다. 디지털로 전환된 자연유산이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가치를 지닌 우리 고유의 유산임을 인식시키기 위한 교육이 디지털 산업 전반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이다.


* 디지털트윈(Digital Twin): 현실의 사물, 공간, 환경, 절차 등을 컴퓨터상에 디지털 데이터 모델로 표현해 복제하고 실시간으로 서로 반응하게 하는 것
** OTT 서비스: OTT(Over The Top)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를 일컫는다.

기후변화와 각종 자연재해로 지구가 병들고 있는 가운데 올바르게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유산이 위험에 빠져 있다. <기후변화와 자연유산>에서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달라진 우리의 자연유산을 알아보고 이를 보존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본다.




글. 이다영(문화재청 천연기념물분과 전문위원,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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