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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유산 ODA의 본격적 시작, 라오스
작성일
2024-01-31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164

문화유산 ODA의 본격적 시작, 라오스 01.라오스 세계유산 ‘참파삭 문화경관 내 왓푸 사원과 고대 주거지’ 전경

1. 라오스 문화유산ODA의 시작 ‘인류공동의 자산을 함께 보존’

2001년 라오스의 ‘참파삭 문화경관 내 왓푸사원과 고대주거지’(Vat Phou and Associated Ancient Settlements within the Champasak Cultural Landscape, 이하 ‘왓푸유적군’)는 루앙프라방에 이어 두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하지만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할 여력이 없어서 폐허에 가까운 모습으로 현상만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는 상황이었으나, 유적군이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고 훼손된 채 오랜 기간 방치돼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했다.


1) 연합뉴스 보도 “문화유산 보존 한국 동참해 달라”(2010.11.15.)


02.한국-라오스 문화유산 교류협력 방안 협의(2010)

2010년 라오스 정부는 한국 정부 측에 자국의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식민 지배와 문화유산 약탈 등 비슷한 역사를 지진 양국은 금세 공감대를 형성해 ‘인류가 누려야 하는 세계의 문화유산을 위해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겠다’1)고 화답하기에 이르렀다. 이듬해인 2011년에 양국은 문화유산 분야 교류 협력에 관한 약정을 체결하였고, 왓푸유적군 중 보존상태가 가장 열악했던 홍낭시다 유적을 복원하게 된다.


03.홍낭시다 1·2차 사업 보존복원 영역

2. 라오스 홍낭시다 보존복원 사업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문화유산 직접 복원

라오스 홍낭시다 유적 보존복원 사업은 대한민국이 해외문화유산을 직접적으로 복원하는 첫 사례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2013년 10월 사업 착수식을 개최하고, 2020년에는 만다파(Mandapa)와 플랫폼(Platform)의 복원을 완료하고, 현재 셀라(Cella, 신상 봉안소)의 복원을 진행 중이다.


홍낭시다는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붕괴된’ 상태로 차량으로 접근하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홍낭시다가 위치한 ‘농사마을’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약 700km 떨어져 있는 오지 중의 오지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물적·인적 인프라가 전무했다. 라오스 홍낭시다 유적 보존복원을 진행하는 ‘코리안키즈팀’은 라오스어부터 익히며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복원 사례인 ‘미륵사지 석탑’의 시스템을 현지에서 ‘적정기술’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각고의 노력 끝에 한국과 홍낭시다 사업은 라오스인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프랑스, 인도팀과는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문화유산의 ‘작은’ 올림픽을 치르고 있다. 사업을 착수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문화유산 보존의 핵심 가치인 진정성을 지키며, 2019년 유네스코 전문가자문단(EAG)으로부터 ‘정교한 복원, 세심하고 진정성 있는 보존처리, 극도로 잘 조직되고 정돈된 현장의 모범적인 관리’라는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2)


2)『Unesco EAG(Expert Advisory Group) Recommendations』, 2019, UNESCO Bangkok Office.


04.홍낭시다 복원 현장 단체사진(2022) 05.인프라 구축_홍낭시다 석재보존처리장(돌병원)

3. 라오스 세계유산 왓푸-홍낭시다 복원 및 보존 자립 역량 강화사업 문화유산과 ODA

2020년까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홍낭시다의 만다파와 플랫폼을 복원함으로써 추가 붕괴 위험이 있던 유적을 성공적으로 보존했다. 라오스 문화유산ODA 2차사업으로 진행되는 ‘라오스 세계유산 왓푸-홍낭시다 복원 및 보존 자립역량 강화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셀라의 기능적 복원과 함께 왓푸 유적과 연계해서 종합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동일한 유적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2차 사업이지만 크게 두 가지 부분이 다르다. 우선 유적 보존의 개념을 ‘점’에서 ‘면’으로 확장한 것이며, 두 번째는 ‘자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속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문화유산의 보존은 경제발전이나 SOC 관련 사업에 비해 뒷순위로 밀려났다. 따라서 2차 사업의 또 다른 큰 축은 문화유산 보존복원 전문인력 양성, 복원정비 공동수행, 전문기술 및 제도 전수 등이다. 이를 통해 수원국의 자체 역량을 강화시킴으로써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종적으로는 홍낭시다가 방치된 폐사지에서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는 역사문화유적이 되어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의 모범사례로 기록될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 백경환(한국문화재재단 국제협력단 문화유산ODA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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