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기고
- 제목
- 문화재의 뒤안길(118)- 덕적도의 근대문화재(서울경제, '21.12.20)
- 작성자
- 진호신
- 게재일
- 2021-12-20
- 주관부서
- 대변인실
- 조회수
- 19731
문화재의 뒤안길(118)(서울경제, '21.12.20)
덕적도(德積島)와 근대 문화재
글/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진호신 학예연구관
<1967년 최분도 신부가 덕적도에 건립한 ‘복자 유베드로 병원’>
인천시 옹진군에 속하는 덕적도는 인천항에서 남쪽으로 82km, 약 1시간 남짓 걸리는 섬이다.
우리에게 덕적도는 당나라 소정방(蘇定方) 군대가 660년 백제를 정벌하기 위하여 머물렀던 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섬 지역은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비교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아 문화의 원형이 잘 남아있는 곳이 많다.덕적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60~’70년대 덕적도에는 푸른 눈의 천사 최분도(Benedict Zweber, 1932~2001) 신부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미국 미네소타주 출신인 최신부는 스스로 자원하여 한국 땅을 밟아 덕적도에서 약 10년간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였다. 1964년에는 미군 함정을 구입하여 병원선(바다의 별, Star of the Sea)을 짓고 옹진군 일대 섬을 돌며 환자를 진료하였다.
1967년에는 덕적도 성당 인근에 ‘복자 유베드로 병원’을 짓고 병원에는 외과, 내과, 산부인과, X-선과를 개설 당시 가장 현대적 의료기구와약품들을 미국이나 독일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전국에서 환자가 찾아와의료 혜택을 받은 주민의 수가 연인원 7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최분도신부는 미군 기지에서 발전기를 들여와 이미 60년대에 덕적도에는전기가 들어왔다.
이밖에도 간척사업, 해태 양식사업, 상수도 사업을 전개하여약 60년전에이미 덕적도에는 신뢰와 협동을 기반으로 마을 공동체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지금도덕적도에는 ‘천주교 본당(1966)’, ‘복자 유베드로병원(1967)’ ‘소야도 천주교 공소’, ‘문갑도 천주교 공소’ ‘60년대 발전소 건물’ 등 근대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구한말 덕적도에서 많은 인재를 양성하였던 근대식 명덕학교(明德學校, 1907) 건축물 일부가 아직도민가형태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인근 문갑도에는 근대시기 새우를 잡아서 새우젓을 담았던 옹기 가마터가 온전하게보전되어 내려오고 있으며, 조기 파시가 열렸던 덕적도 북리 선창에는 당시 선주와 선원들의 애환이 깃든 건축물들도 많이 남아있다.
섬에는 많은 문화자원이 남아있고, 근대문화재 뿐만 아니라 고고학 유적 역시 섬 지역에 많이 남아있어서 문화재청은 문화의 원형을 찾기 위해 여러 해 전부터 섬 문화 조사를 하고 있다. 이제 섬이 문화유산의 보고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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