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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궁궐의 현판과 주련-경복궁_교태전 일대 행각]
등록일
2010-04-05
주관부서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3310








 6-h-6 보의당輔宜堂
 


위치와 연혁 :
교태전 남쪽 행각의 양의문 서편에 있는 당의 이름이다. 동쪽의 승순당과 짝을 이룬다. 『북궐도형』과 『궁궐지』에 나타난다.

 

뜻풀이 : ‘보의(輔宜)’는 ‘천지(天地)의 마땅함을 돕는다’는 뜻이다. 『주역』 태괘의 ‘보상천지지의(輔相天地之宜)’에서 왔다. 태괘를 설명하며 「상전」에서는,“하늘과 땅이 사귀는 것이 태[交泰]이니, 군주가 이 괘를 보고서 천지의 도(道)를 계획하여 이루고[財成] 천지의 마땅함을 돕고 살펴서[輔相] 백성을 돕는다.”<원전 1>라고 하였다.



 

제작 정보 : 보의당은 현재 ‘補宣堂(보선당)’으로 현판이 붙어 있다. 『북궐도형』, 『궁궐지』 등에 의하면 ‘輔宜堂(보의당)’이 맞다. 현판을 새롭게 제작하여 붙일 때 비슷한 글자로 착오가 일어난 듯하다.

 

 

 

6-h-7 체인당體仁堂


 

 

위치와 연혁 : 교태전의 동쪽 행각의 아래쪽에 위치한 당의 이름이다. 교태전 서쪽 행각의 내순당(乃順堂)과 짝을 이룬다. 『북궐도형』과 『궁궐지』에 나온다.

 

뜻풀이 : ‘체인(體仁)’은 ‘인을 체득한다’는 뜻이다. 『주역』의 건괘에 대한 「문언전(文言傳)」1)의 해석에서 나온다. 「문언전」에서는 건괘를 설명하며 “원(元)은 선(善)의 으뜸이요, 형(亨)은 아름다움이 모인 것이며, 이(利)는 의(義)가 화함이요, 정(貞)은 일의 근간이다. 군자(君子)가 인(仁)을 체행[體仁]함이 남의 우두머리가 될 만하며, 모임을 아름답게 함이 족히 예(禮)에 합하며, 물건을 이롭게함이 족히 의(義)에 조화되며, 정(貞)하여 견고함이 족히 일의 근간이 되니, 군자는 이 네 가지 덕[四德]을 행하는 이다. 그러므로 건(乾)은 원(元)하고 형(亨)하고 이(利)하고 정(貞)하다 한 것이다.”<원전 2>라고 하였다.

‘체인’에 대해 『정전』에서는 “건(乾)의 인(仁)을 본받음은 바로 군장(君長)이 되는 도(道)이니, 족히 사람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다. 인을 체행함[體仁]은 원(元)을 체행하는 것이니, 견주어 본받음을 체(體)라 한다.”<원전 3>라고 하였다.

 

 


 

6-h-8 만통문萬通門

 

 

위치와 연혁 : 교태전의 동쪽 행각에 있는 동문(東門)이다. 1867(고종 4)년, 경복궁 중건 시에 만들었다.<원전 4>



 

뜻풀이 : ‘만통(萬通)’은 ‘만물이 형통하여 태평함[通泰]함’을 의미한다. 『주역』의 태(泰)괘에서 유래한다. 태괘를 풀이하면서 「단전」에서는 “‘소(小; 陰)가 가고 대(大; 陽)가 오니 길하여 형통하다’는 것은 천지(天地)가 사귀어 만물이 형통하여 태평[通泰]하고, 상하(上下)가 사귀어 그 뜻이 같아지는 것이다.”<원전 5>라고 하였다. 『정전』에서는 “‘소가 가고 대가 오는 것’은 곧 음(陰)이 가고 양(陽)이 오는 것이니, 이는 천지 음양의 기운이 서로 사귀어 만물이 형통하여 태평함을 이루는 것이다. 사람으로 보자면 상하(上下)의 정(情)이 서로 통하여 그 뜻이 같아지는 것이다.”<원전 6>라고 하였다.

 

 


 

6-h-9 내순당乃順堂
 

 

위치와 연혁 : 교태전의 서쪽 행각 아래쪽에 위치한 당의 이름이다. 교태전 동쪽 행각의 체인당과 짝을 이룬다. 『북궐도형』과 『궁궐지』에 나온다.

 

뜻풀이 : ‘내순(乃順)’은 ‘내순승천(乃順承天)’에서 온 말로, ‘이에 순종하여 하늘을 받든다’는 뜻이다. 『주역』의 곤괘에서 유래한다. 곤괘를 『단전』에서 설명하기를 “지극하다, 곤(坤)의 원(元)이여! 만물이 의뢰하여 생겨나니, 이에 순히하늘을 받드니, 곤의 두터움이 물건을 실음은 덕(德)이 끝이 없음에 합하며, 포용하고 너그러우며 빛나고 위대하여 만물이 다 형통하다.”<원전 7>라고 하였다.

『본의』에서는 이 구절을 두고 “이는 땅의 도(道)로써 곤(坤)의 뜻을 밝히면서 먼저 원(元)을 말한 것이다. 지(至)는 지극함이니, 대(大)와 비교하면 뜻이 다소 느슨하다. 시(始)는 기운의 시작이요, 생(生)은 형체의 시작이다. 하늘의 시행을 순종하여 받드는 것이 땅의 도리이다.” <원전 8>라고 하였다.

 

 


 

6-h-10 재성문財成門

 

위치와 연혁 : 교태전의 서쪽 행각에 있는 서문(西門)이다. 1867(고종 4)년, 경복궁 중건 시에 만들었다. <원전 9>

 

 

뜻풀이 : ‘재성(財成)’은 ‘계획하여 이룬다’는 의미로 『주역』의 태괘에 대한 해석에서 나왔다. 『주역』의 태괘에 대해 『상전』에서는 “하늘과 땅이 사귀는 것이 태[交泰]이니, 군주가 이 괘를 보고서 천지의 도(道)를 계획하여 이루고[財成] 천지의 마땅함을 돕고 살펴서[輔相] 백성을 돕는다.” <원전 10>라고 하였다.

『정전』에서는 재성에 대해 “재성(財成)은 천지(天地)가 사귀어 형통하여 태평하는[通泰] 도(道)를 체행하여 재제(財制)해서 시행하는 방법을 이루는 것이다.” <원전 11>라고 하였다.

‘재성문’을 서쪽으로 낸 것은 ‘이룸’이 오행상 서쪽 방위와 연관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6-h-11 함형문咸亨門


 

 

위치와 연혁 : 함원전에서 교태전 후원의 아미산으로 들어가는 서쪽 문이다. 『북궐도형』과 『궁궐지』에 나타난다.
 

뜻풀이 : ‘함형(咸亨)’은 ‘품물함형(品物咸亨)’에서 온 말로, “만물이 모두 형통함”을 의미한다. 앞의 6-h-4 함홍각과 같은 곳에서 유래하였다.

 

 

 

6-h-12 건순각健順閣과 건순문健順門

 

건순각의 위치와 연혁 : 교태전 후원에 있는 건물이다. 교태전과 이어져 있다.1867(고종 4)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 건순문(健順門)을 만들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원전 12> 이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1876(고종 13)년에 교태전과 함께 불탔다가 <원전 13> 뒤에 중건하였다.

 

건순문의 위치와 연혁 : 교태전 후원에 있는 건순각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1867(고종 4)년, 경복궁 중건 시에 만들었다.<원전 12 참조>
 


 

뜻풀이 : ‘건순(健順)’은 ‘건(乾)은 굳세며 곤(坤)은 유순함’을 줄인 말이다. 『주역』 건괘의 특성과 곤괘의 특성을 압축한 표현이다. 건괘에 대해 「상전」에서“하늘의 운행이 굳세니 군자가 보고서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원전 14>라고 하여 그 특성이 굳셈[健]에 있음을 말했고, 곤괘에 대해서는 「문언전」에서“지극히 유순하되 동함이 강(剛)하고, 지극히 고요하되 덕(德)이 방정(方正)하니 뒤에 하면 얻어서 이로움을 주장하여 떳떳함이 있으며 만물을 포용하여 공화(功化)가 빛나니 곤도(坤道)가 순하구나! 하늘을 받들어 때로 행한다.”<원전 15>라 하여 그 특성이 순함에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양자의 특성을 이야기할 때는‘건은 굳세고 곤은 순하다[乾健坤順]’고 한다.

 

 


 

6-h-13 원지문元祉門

 

 

위치와 연혁 : 교태전 후원에 있는 아미산(蛾嵋山)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북궐도형』과 『궁궐지』에 나온다.



 

뜻풀이 : ‘원지(元祉)’는 ‘큰 복’을 뜻한다. ‘크다’는 뜻의 ‘원(元)’과 ‘복(福)’이란 뜻의 ‘지(祉)’를 합하여 만들었다. 『송사(宋史)』 「악지(樂志)」에서 “인으로 덕을 보도하여 큰 복[元祉]을 영원히 주었다.”<원전 16>라는 용례를 찾을 수 있다.

 

 


 

6-h-14 연휘문延暉門


 

 

위치와 연혁 : 교태전 뒤뜰의 건순각으로 들어가는 동쪽 문이다. 『궁궐지』에서는 건순각 동쪽 사잇담장[間墻]의 월문(月門)이라 하였다. <원전 17>

 

뜻풀이 : ‘연휘(延暉)’란 ‘밝은 빛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연(延)’은 ‘맞이하다’,‘휘(暉)’는 ‘밝은 빛’을 의미한다. 이 문이 동쪽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같이 이름을 지은 것으로 보인다.

‘暉(휘)’는 ‘輝(휘)’와 같은 글자여서 문헌에 따라 ‘延輝門(연휘문)’으로 되어 있는 곳도 있다.

 

 


 

6-h-15 낙하담落霞潭

 

위치와 연혁 : 아미산의 계단식 화단에 위로 높직하게 설치한 석조(石槽) 형식의 돌 연못이다. 아미산은 태종 때 경복궁 서쪽에 큰 연못을 파고 경회루를 세우면서 연못에서 파낸 흙으로 교태전 뒤뜰에 인공 동산을 만들었다 한다. 일반적으로 궁궐 안의 연못을 조성하면서 나온 흙으로 가산(假山)을 쌓는 게 보편적이었지만, 교태전 일곽은 세종 때 조성되었으므로 그 이전에 아미산이 조성되었다는것은 추가 연구나 문헌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아미산(峨嵋山)은 아미산(峨眉山)으로도 표기하며 중국과 우리 나라의 여러 곳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산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중국의 사천성(四川省)아미현(峨眉縣) 서남쪽에 있는 산으로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 701~762년)의「아미산월가(峨眉山月歌)」2)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아미산에는 교태전의 온돌방을 빠져나간 연기를 배출하는 굴뚝을 조성하였는데, 여러 가지 문양 형태와 독특한 구성으로 그 조형미가 매우 아름다워 궁궐 후원 장식의 백미로 평가된다.

 

뜻풀이 : ‘낙하담(落霞潭)’은 ‘노을이 내려 앉는 연못’이라는 뜻이다. ‘낙하(落霞)’는 ‘떨어지는 노을’, 또는 ‘저녁 노을’이라는 의미이다. 중국 남조(南朝) 시대 양(梁)나라 간문제(簡文帝, 재위 549~551년) 3)의 「등성(登城)」이라는 시에“저녁놀[落霞]은 금방 이어졌다 끊어지고, 저녁 물결은 때마침 다시 돌아오네.”<원전 18>라는 표현이 있다. 또한 이보다 훨씬 많이 알려진 문장으로 왕발(王勃,650~676년)의 「등왕각서(?王閣序)」에 “저녁 노을[落霞]은 외로운 따오기와 함께 날고, 가을 물은 먼 하늘과 함께 한 가지 색이로다.”<원전 19>라는 구절이 있다. 왕발은 초당사걸(初唐四傑) 4)의 한 사람으로 이름을 날린 시인이다.

 

 


 

6-h-16 함월지涵月池
 

 
 

위치와 연혁 : 낙하담과 나란하게 있는 돌 연못이다. 낙하담이 동쪽에, 함월지가 서쪽에 서 있다.

 

뜻풀이 : ‘함월지(涵月池)’는 ‘달을 머금은 연못’이라는 뜻이다. 달이 이 돌 연못의 물 속에 비치는 모습을 형용한 것이다. 아미산이라는 공간과 연관시켜 보면 이백의 「아미산월가」에 나오는 “아미산에 떠 오른 가을 밤의 반달이여, 달 그림자 평강에 들고 강물은 흘러가네.”<원전 20>라는 구절을 응용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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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언전』은 64괘에서 가장 중요한 건괘와 곤괘에 대해서만 따로 아름다운 문체로 해설을 더한 것이다.

2) 「아미산월가」의 내용은 다음쪽 함월지 뜻풀이 참조.

3) 양나라 무제의 아들이자 제 2대 황제. 뛰어난 문재(文才)로 알려진 임금이다.

4) 중국 당나라 초 7세기의 시단을 대표하던 뛰어난 네 사람의 시인. 왕발(王勃)·양형(楊炯)·노조린(盧照?)·낙빈왕(駱賓王)이다. 이들의 서정적 시풍은 이후 성당기 시의 맹아가 되었다.

 

<원전 1> 『주역』 태괘. 교태전 원전 6 참조.

<원전 2> 『주역』 건괘, “文言曰, 元者, 善之長也,亨者, 嘉之會也, 利者, 義之和也, 貞者, 事之幹也. 君子體仁, 足以長人, 嘉會足以合禮, 利物足以和義, 貞固所以能幹事也. 君子行此四德者, 故曰, 乾元亨利貞.”

<원전 3> 위 구절에 대한 『정전』의 해석, “體法於乾之仁, 乃爲君長之道, 足以長人也. 體仁, 體元也, 比而效之, 謂之體.”

<원전 4> 『고종실록』 권4, 고종 4년 8월 18일(戊戌). 양의문 원전 1 참조.

<원전 5> 『주역』 태괘, 단전, “泰小往大來吉亨,則是天地交而萬物通也, 上下交而其志同也.”

<원전 6> 위 구절에 대한 『정전』의 해석, “小往大來, 陰往而陽來也, 則是天地陰陽之氣相交,而萬物得遂其通泰也. 在人則上下之情交通. 而其志意同也.”

<원전 7> 『주역』 곤괘. 함홍각 원전1 참조.

<원전 8> 위 구절에 대한 『본의』의 해석, “此以地道, 明坤之義而首言元也. 至, 極也, 比大, 義差緩. 始者, 氣之始, 生者, 形之始. 順承天施, 地之道也.”

<원전 9> 『고종실록』 권4, 고종 4년 8월 18일(戊戌). 만통문 원전 1 참조.

<원전 10> 『주역』 태괘. 교태전 원전 6 참조.

<원전 11> 위 구절에 대한 『정전』의 해석, “財成,謂體天地交泰之道而財制, 成其施爲之方也.”

<원전 12> 『고종실록』 권4, 고종 4년 8월 18일(戊戌). 만통문 원전 1 참조.

<원전 13> 『일성록』 고종 13년 11월 4일, “交泰殿災. 交泰殿三十六間, 行閣三十五間半, 西翼閣六間. 麟趾堂三十間, 行閣十六間半, 建順閣十二間.”

<원전 14> 『주역』 건괘, “天行健, 君子以, 自彊不息.”

<원전 15> 『주역』 곤괘, 문언전, “坤, 至柔而動也剛, 至靜而德方, 後得, 主[利]而有常, 含萬物而化光, 坤道其順乎! 承天而時行.”

<원전 16> 『송사』 「악지」, “輔德惟仁, 永錫元祉.”

<원전 17> 『 궁궐지 』 , “健順閣十四間無翼工, 東間墻月門延輝門, 北間墻一閣門健順門.”

<원전 18> 간문제, 「등성」, “落霞乍續斷, 晩浪時廻復.”

<원전 19> 왕발, 「등왕각서」, “落霞與孤鶩齊飛,秋水共長天一色.”

<원전 20> 이백, 「아미산월가」, “峨眉山月半輪秋, 影入平羌江水流.” 나머지 구절은 “夜發淸溪向三峽 思君不見下?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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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궁궐의 현판과 주련1]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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