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페이지 경로
기능버튼모음
본문

보도/설명

제목
[궁궐의 현판과 주련-경복궁_광화문,건춘문]
등록일
2010-01-15
주관부서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2545






1. 궁문 宮門








                                         

1
-h-1 광화문 光化門


※ 각 항목의 번호에서 현판 및 금석문 등 공간의 이름으로 볼 수 있는 사항은 h, 주련 및 시문, 산문 등은 j로 표기합니다 ※
 

위치와 연혁 :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이다. 1395(태조 4)년 경복궁의 중요한 건물들을 세운 뒤 만든 것으로 보인다. 실록의 태조 4년 9월 29일 기사에서는 정전(正殿)인 근정전과 편전(便殿)인 사정전, 침전(寢殿)인 경성전·연생전·강녕전 등을 지어 궁궐의 기본 구조를 갖춘 다음, 궁성을 쌓은 뒤 동·서·남쪽에 궁문을 세우고, 동문을 건춘문(建春門), 서문을 영추문(迎秋門), 남문을 광화문이라 이름 지었다고 하였다.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경복궁의 다른 전각들과 마찬가지로 불에 탔다가 1867(고종 4)년에 다시 지어졌다.

광화문의 석축에는 홍예문이 세 개 나 있어, 가운데의 홍예문으로는 왕이 출입하고 신하들은 좌우의 문으로 다니도록 했다.

  
 

1927년 총독부 청사가 들어설 때 광화문은 건춘문의 북쪽으로 옮겨졌다가 한국전쟁 때 폭격을 맞아 불탔다. 이후 1968년에 돌 축대[石築] 일부를 수리하고 문루를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복원한 광화문이 우리의 기억에 널리 알려진 모습이다. 2006년 12월 시작된 광화문 제모습 찾기 사업에 따라 원래의 위치로 옮겨 복원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설 예정이다.

 






뜻풀이 :
‘광화(光化)’란 천자나 군주에 의한 덕화(德化)를 의미한다. ‘광(光)’의 전거는 『서경(書經)』에서 찾을 수 있다. 「요전(堯典)」의 “옛 요 임금를 떠올려보건대, 공을 크게 세우신[放勳] 분이시다. 경건하고 밝으시며 문채 1)가 나고 생각함이 편안하고도 편안하며 진실로 공손하고 참으로 겸손하시었다. 빛[光]이 온천하에 빛나 하늘과 땅에 가 닿았다.”<원전 1>는 구절이나 혹은 『서경』 「홍범(洪範)」의 “무릇 여러 백성[庶民]들이 지극하게 펼쳐 말한 바를 교훈으로 삼고 행해야만이, 천자의 빛[光]에 가까워진다. 그래서 ‘천자가 우리들의 부모가 되어야 천하의 왕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원전 2> 등과 같은 대목이 그렇다.

중국 송나라 때의 성리학자 채침(蔡沈, 1176~1230년) 2)은 「홍범」의 ‘광’에 대해“도덕의 광화(光華)이다. 천자는 백성들[庶民]과 비교할 때 성(性)이 똑같을 뿐이니, 다스림에 목표로 삼아야 할 바[皇極]에 대해 백성들이 펼쳐 말한[敷衍] 바를 교훈으로 삼고 행하면 도덕의 광화를 가까이 할 수 있다.”라고 풀이하였다.<원전 3> 즉 ‘광’을 천자의 도덕적 광화라고 이해한 것이다.

‘화(化)’는 『주역(周易)』에서 건(乾)괘를 풀이하면서 “세상을 좋게 하고도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으며, 덕이 넓어 교화한다”<원전 4>라고 한 데에서 전거를 찾을 수 있다. 
이 ‘광’과 ‘화’가 합쳐진 ‘광화(光化)’라는 표현은 『위서(魏書)』 「함양왕희전(咸陽王禧傳)」에서 찾을 수 있다. “희(禧)가 대답하였다. ‘폐하의 성스러움은 요 임금이나 순 임금보다 더 뛰어나 중원을 광화하셨습니다. 신이 비록 밝은 법칙을 받들어 아뢰어도 매사 어긋나니, 장차 어떻게 황경(皇經)을 선포하고 제칙(帝則)을 부찬(敷贊)하겠습니까?
3) 어긴 죄는 실로 형벌을 받아야 합니다.’”<원전 5> 함양왕 희 4)의 말 가운데 ‘성스러움으로 중원을 광화하였다’는 구절에서, 광화가 곧 군주의 교화를 의미함을 확인할 수 있다.



제작 정보 : 2006년까지 광화문에 걸려 있던 현판의 글씨는 박정희(1917~1979년) 전대통령이 썼으며, 한글체이다. 사진은 한국전쟁 때 불타 없어지기 전까지 걸려있던 임태영(任泰瑛)의 글씨인데, 1916년경에 촬영된 사진의 유리 원판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것이다. 임태영은 1865년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으로서 영건도감(營建都監) 제조(提調) 5)직을 맡아 공사를 총지휘한 인물이다.

 ──────────────────────────
1) 문채(文彩)는 아름답게 광채난다, 밝고 교양이 있다는뜻이다.

2) 채침은 주자에게서 학문을 배웠다. 그리고 훗날 주희가 완성하지 못한 『서경』의 주석을 수십 년 연구하여 『서집전(書集傳)』을 완성하였다.

3) 황제의 명을 알리고 법과 규칙을 알릴 수 있겠느냐는 뜻이다.

4) 함양왕 희는 남북조 시대 북위(北魏) 효문제(孝文帝, 재위471~~499년)의 동생이다.

5) 제조는 감독관에 해당하는 조선의 관직명이다. 

 

<원전 1> 『서경』 「요전」, “曰若稽古帝堯 曰放勳. 欽明文思安安, 允恭克讓, 光被四表, 格于上下.”

<원전 2> 『서경』 「홍범」, “凡厥庶民, 極之敷言, 是訓是行, 以近天子之光. 曰, 天子作民父母, 以爲天下王.”

<원전 3> 『서경』 「홍범」, “光者, 道德之光華也. 天子之於庶民, 性一而已. 庶民, 於極之敷言, 是訓是行, 則可以近天子道德之光華也.”

<원전 4> 『주역』 건괘(乾卦), “善世而不伐, 德博而化.”

<원전 5> 『위서』 「함양왕희전」, “禧對曰, 陛下, 聖過堯舜, 光化中原, 臣雖仰明規, 每事乖互, 將何以宣布皇經 敷贊帝則 舛違之罪, 實合刑憲.”






1-h-2 건춘문 建春門



위치와 연혁 : 경복궁의 동쪽 궁문이다. 서쪽의 영추문과 짝을 이룬다. 오행(五行)에서 동쪽을 상징하는 계절이 봄이므로 이와 같이 이름지은 것이다. 경복궁 창건 당시 세웠던 문은 임진왜란 때 불탔으며, 고종 때 중건한 지금의 문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을 돌로 된 석문 위에 세운 것이다.

 

뜻풀이 : ‘봄을 세운다’는 뜻이 된다. ‘건(建)’은 입(立)과 통하므로 이를 입춘(立春)의 의미, 즉 ‘봄이 시작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오행에서 동쪽은 봄과 통하므로 동쪽 문에 춘(春) 자를 흔히 붙인다.

‘건춘(建春)’이란 용어는 『예기(禮記)』의 「월령(月令)」 편 가운데 “1월에 태양은 영실성(營室星) 자리에 있고, 해질녘에는 삼성(參星)이 남중(南中)하며, 아침에는 미성(尾星)이 남중한다. 1) 그 날은 갑을(甲乙)이고 그 제(帝)는 태호(太호) 2)이며 그 신은 구망(句芒) 3)이다.…(중략)…기러기가 온다.”<원전 1>에 대한 공영달(孔穎達, 574~648년)의 주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당나라 때의 학자인 공영달은 이 구절을 성인이 천시(天時)를 받드는 일, 그리고 만물과 절후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풀이한다. 그리고 나서 후한 때의 학자인 채옹(蔡邕, 133~192년)의 말을 빌려 ‘먼저 봄을 세우고[建春] 하늘을 받든다’고 덧붙였다.<원전 2>





 
 

제작 정보 : 현판은 경복궁을 중건할 때 이경하(李景夏, 1811~1891년)가 썼다.<원전 3> 이경하는 고종 재위 때 훈련대장 등을 지낸 무관으로 특히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1820~1898년)의 신임을 돈독하게 받았던 이다.





 ──────────────────────────
1) 영실성,삼성, 미성은 모두 별자리이름들이다.

2) 태호는 삼황 가운데 복희씨를 말한다. 목덕(木德)으로 황제가 되었는데, 목은 곧 봄에 해당한다.

3) 구망은 오제 가운데 소호금천씨의 아들로 목덕의 임금을 돕는 신이며,죽어서 나무를 다스리는 신이되었다.


<원전 1> 『예기』 「월령」, “孟春之月, 日在營室, 昏參中, 旦尾中. 其日甲乙, 其帝大호, 其神句芒…(중략)…鴻雁來.”

<원전 2> 『예기집설(禮記集說)』 권36, “故先建春以奉天, 奉天然後立帝, 立帝然後言佐.”

<원전 3> 『고종실록(高宗實錄)』 권2, 고종 2년 9월 17일(己卯), “營建都監, 以景福宮各殿堂·各門懸板書寫官【交泰殿曺錫元, 康寧殿李載冕, 延生殿李載元, 慶成殿趙成夏, 含元殿趙寧夏, 麟趾堂李周喆, 千秋殿鄭範朝, 萬春殿宋熙正, 光化門任泰瑛, 建春門李景夏, 迎秋門許棨, 神武門李顯稷】別單, 書人啓.”





※일러두기※
각 항목의 번호에서 현판 및 금석문 등 공간의 이름으로 볼 수 있는 사항은 h, 주련 및 시문, 산문 등은 j로 표기합니다


──────────────────────────────────────────


*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궁궐의 현판과 주련1]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의 무단 전재나 복사를 금합니다.
*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


첨부파일
    등록된 파일이 없습니다.
만족도조사
유용한 정보가 되셨나요?
만족도조사선택 확인
메뉴담당자 : 대변인실
페이지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