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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문화유산 여행길_호남 성리학의 와룡봉추 1]
등록일
2012-03-13
주관부서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1876

 

 

 

 

-호남 성리학의 와룡봉추

 

 

 

 

: 호남의 공자, 하서 김인후 :

 

 

조선시대를 이끌어온 사상적 구심점인 성리학은 퇴계를 중심으로 하는 영남학파와 율곡이 중심이 된 기호학파라는 양대산맥으로 구분된다. 흔히 경기·호서·호남의 성리학을 통틀어 기호학파로 분류하지만 율곡 이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호남지방에서는 일재 이항(一齋 李恒, 1499~1576),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 1510~1560)와 같은 걸출한 인물들이 학문적인 기반을 잡고 있었다.

 

김인후는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소문이 났었다. 당시 조광조의 숙부인 조원기로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고, 기대승의 숙부인 기준을 만나 임금의 붓을 선물로 받기도 하였다.
19세에 성균관 시사(試士)에 나아가 '칠석부(七夕賦)'를 지어 이름을 크게 떨쳤으며, 1531년 성균사마시에 합격하여 이황과 함께 학문을 닦았다. 1540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며 벼슬길에 올랐고, 1541년 초급 관리로서 사가독서(賜暇讀書)의 기회를 얻어 학문을 연마하고 홍문관 저작(弘文館 著作)이 되었다. 1543년에는 홍문관 박사 겸 세자 시강원 설서를 역임하며 인종의 세자 시절 세자보도(世子輔導)를 맡게 된다. 인종은 세자 시절에 하서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인후가 꿈꾸는 유학(儒學)의 최고 이상은 자기를 완성하고 타인을 완성시켜 세상을 낙원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인종과 인연을 맺으며 자신의 꿈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 희망했다.

 

1544년 중종이 세상을 떠나고 인종이 즉위하였으나 8개월 만에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만다. 하서는 1545년 36세의 나이로 낙향하여 아예 세상과 인연을 끊고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학문에만 매진했다. 명종이 내리는 수차례의 교지를 끝내 거부하며 정계에 진출하지 않았다. 재직시절에는 모두가 언급하기를 꺼려했던 기묘사화에 대해 상소를 올리며 조광조 등의 복권을 주장하던 용기 있는 신하였고, 퇴직해서는 '마음의 임금'을 그리워하며 매년 인종의 기일마다 그를 위해 통곡하는 의리 있는 신하였다.

 

 

 

 

: 장성 필암서원 :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에 있는 필암서원(筆巖書院)은 하서 김인후 선생의 위패를 모신 호남 제일의 서원이다. 현종 때 '필암'이라는 액호를 하사 받은 사액서원으로 후일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에도 살아남아 원형을 온전히 보존했다. 정조대왕의 어필인 경장각 현판과 송시열의 현판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재들이 남아있다.

 

정조대왕은 '김인후가 문묘에 배향되지 않는다면 앞서 배향된 조광조, 이황, 이이, 송시열 등의 마음도 편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김인후를 지칭하며 '해동의 염계'이자 '호남의 공자'라고 극찬했으며‘ 도(道)와 기(氣)가 하나로 섞여있다고 주장한 여러 학자들의 잘못된 논리를 단연코 내쳤고, 이(理)와 기(氣)의 사단칠정에 관한 변론은 동지들의 의심을 후련하게 풀어 주었다'고 평가했다.

 

1600여 편의 시를 남긴 것으로 알려진 김인후의 문학과 사상은 가사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松江 鄭澈, 1536∼1593)에게로 이어진다.『국역송강집』에따르면 정철은 하서 김인후에게서 학문을 배웠다고 적혀 있다. 김장생의『송강행록』에도 하서가 송강의 스승이라고 전한다. 송강이 쓴 '하서를 그리며'란 시에는 하서가 인종을 못 잊어 하고, 해 마다 인종의 기일에 고향의 난산에 들어가 통곡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정철은 스승 김인후의 제문에 "맑은 물에 연꽃 같은 덕의 순결을 나 같은 사람이 어찌다 말하리오만, 나가시면 세상을 상서롭게 하는 기린이시오, 드시면 산을 빛내는 옥이셨도다. 선생님이 출처가 마땅하였다고 이르는 것은 새삼스러울 따름이다. 옛날일이야 잘 알 수 없으나, 이 나라 천년 역사에 오직 우리 선생님 뿐 이시로다" 라며 추모했다.

 

 

 

 

 

 

*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여행길]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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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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