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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 한옥에살어리랏다_⑨ ] 작고 단단한 한옥, 연緣
등록일
2007-08-09
주관부서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923
글 : 송인호

[ 한옥에살어리랏다_⑨ ] 작고 단단한 한옥


연緣




緣(연)―Traveler's hang-out은 개천이 복개된 삼청동 길을 따라 가다가 막힌 골목 안쪽으로 몇 계단 오르면 두번째로 보이는 집이다. 삼청동 63-20번지의 이 한옥은 대지면적 25평, 건축면적 15평으로 북촌에서 가장 작은 편에 속하지만 윤곽이 뚜렷하다. 골목 안쪽에 차돌같이 단단하게 박혀 있는 한옥이다.

비록 작은 한옥이지만 부엌-안방-대청-건넌방의 ㄱ자형 웃방꺾음집이 남향으로 놓이고, 길에 면하여 문간채가 놓이는 ㄷ자형 도시한옥의 기본구성 원리에 따라 평면이 구성되어 있다. 5×5미터가 채 안 되는 안마당을 중심으로 한 칸 대청 좌우에 안방과 건넌방이 놓이고, 안방 앞으로 부엌과 다락이 있고, 문간 좌우에 문간방과 사랑방이 놓이면서 ㄷ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낡은 한옥은 원래 한옥의 윤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음과 같은 변형과 변이를 통해 ‘여행자를 위한 찻집’으로 생명력을 회복하였다.



첫째, 부엌과 다락의 단면을 존중하면서 사랑방 아래에 지하실을 들였다. 사랑방의 바닥 레벨을 들어올리고 부엌 뒤편에서 一자형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하였다. 사랑방 앞쪽으로 쪽마루를 내고, 다시 그 앞으로 사고석 담장을 둘러 지하실에 채광이 가능하도록 하되, 길에서나 안마당에서 드러나지 않게 하였다. 그리고 부엌의 층고를 가능한 한 낮추어 다락을 두고, 사랑방에서 오를 수 있게 하였다. 그래서 평면으로는 간략하나, 단면으로는 높낮이가 있는 입체적인 한옥으로 만들었다.

둘째, 안방과 대청과 건넌방을 터서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방의 반자를 털어내고 서까래를 드러내었다. 지붕이 꺾이는 부분에 충량과 우미량으로 새롭게 골격을 잡고 추녀를 얹어 내부 윤곽을 만들었다. 지붕 안쪽 면에 선자서까래가 펼쳐지는 모습, 보와 도리가 서까래 면 아래 결구되는 방식이 그대로 내부 공간으로 보이면서, 공간이 구축되는 모습이 아름답게 드러났다.



緣(연)은 여행문화 공간이다. 한옥이 힘을 갖기 위해서는 작지만 그 물성과 존재방식을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그 힘으로 이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땅에 견고히 뿌리내린 형상과 오래된 시간을 갖는 여행 공간 緣은, 이곳에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들의 궤적을 따라 세상으로 연결되는 아날로그 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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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베개에서 발간한 [한옥에 살어리랐다]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과 돌베개에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의 무단 전재나 복사를 금합니다.

* 문의_문화재청 홍보담당관실 (042.481.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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