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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 한옥에살어리랏다_④ ] 마당의 배경으로서의 한옥,경인미술관
등록일
2007-07-03
주관부서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1866
글 : 민선주

[ 한옥에살어리랏다_④ ] 마당의 배경으로서의 한옥


경인미술관






1983년 12월 6일 개관한 경인미술관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의 장소로, 서울의 한가운데인 종로구 관훈동 30-1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예술인의 문화 공간으로서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의 명소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경인미술관은 총 500여 평의 대지 위에 양옥인 제1, 2 전시실과 한옥인 제3 전시실, 야외전시장,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는 야외무대와 스크린, 카페 쌀알, 한옥 전통다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1996년 기존 ‘전통다원’과 연계하여 새로 지은 한옥 전시실은 한국화 전시에 적합한 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경인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건축물보다 중정 왼편에 위치한 ㄴ자형 한옥과 정원으로 이루어진 전통다원의 방 안에 앉아 밖을 내다보며 오순도순 차를 마시는 사람들과 그 앞마당 나무 그늘 아래서 한가로움을 즐기는 사람들로, 그 정경이 도심에서는 드물게 여유로워 보이는 탓일 것이다.



경인미술관에서 주목해서 보아야 할 공간은, ‘다원’茶苑이라는 명칭에서 드러나듯이 건축물 내부보다 건축물들에 의해 에워싸인 외부공간이다. 인사동길로부터 가지 쳐 들어가는 골목길의 좁고 긴 공간을 통해서 다다르는 경인미술관의 마당은 그 일대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오픈스페이스로서 기능하고 있는데다, 인사동길 남측 어귀 마당과 같이 혼란스럽지도 않으면서 휴먼스케일의 편안함과 친근함을 갖추고 있다.

이 아름다운 마당은 무조건 같은 규모의 오픈스페이스를 갖춘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무를 심거나 같은 규모의 건축물을 구축한다고 해서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때 전통다원의 한옥으로서 배경의 기능이 가장 중요하게 발현되는 것이다. 정원 맞은편으로 초기에 건축된 전시실들이 서로 다른 스타일의 현대건축물로서 조악하고 산만한 환경을 형성하고 있지만, 중정과 전통다원의 관계가 너무나 잘 어우러지면서 이러한 산만한 주변이 시각적으로 후퇴하는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공간의 깊이를 더하는 전통다원의 한옥은 배경으로서뿐만 아니라 동시에 내부에서 밖을 내다보는 경관적 프레임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변 건축물들의 다양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전통다원의 내외부 공간 체험의 복합적 켜가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한옥으로서 공간을 관장하는 역량이 극대화되고 있는 것이다. 총체적 계획이 부재한 채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어 여간해서는 조화를 이루기 힘든 대지에 앉혀 있는 건물이지만, 전통다원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더욱 강력하게 주변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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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베개에서 발간한 [한옥에 살어리랐다]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과 돌베개에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의 무단 전재나 복사를 금합니다.

* 문의_문화재청 홍보담당관실 (042.481.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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