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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 한옥에살어리랏다_① ] 한국미술사의 산실_최순우 옛 집
등록일
2007-06-11
주관부서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988
글 : 이상해

[ 한옥에살어리랏다_① ] 한국미술사의 산실


최순우 옛 집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2동 126-20에 위치한 ‘최순우 옛집’은 최순우 선생이 궁정동에서 이곳으로 이사한 1976년부터 1984년 12월 16일 타계할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그후 선생의 부인과 따님의 가족이 2002년 11월까지 거주했고, 이해 12월에 이 집을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팔게 되었다. 이유는 이 일대가 다세대주택으로 급격하게 바뀌어갔기 때문이었다. 이 집도 개발업자와 계약이 성사되어 팔리면 곧 빌라가 들어설 순간에 있었다. 그러나 정말 다행히도 이 집이 한옥으로 남기를 바랐던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이 집을 사서 여러 사람들의 고증을 통해 상당한 부분을 복원하게 된 것이다. 현재 이 집은 ‘혜곡 최순우 기념관’으로 등록되어 박물관으로, 차를 마시며 담소할 수 있는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의 사무실로, 또한 최순우 선생의 옛 자취를 기리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마당에 깔린 시멘트 블록을 걷어내고 흙과 마사토로 깔았으며, 처마 끝에 달은 함석 차양은 한옥의 미관을 고려하여 동판 차양으로 바꿨다. 안채의 안방은 선생이 생활하던 당시에는 3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었고, 동편 1칸은 사랑방, 중간 1칸은 선생의 침실, 서편 1칸은 안방으로 사용했었다는 고증을 바탕으로 안방 부분의 동편 1칸과 중간 1칸의 사잇문 한 곳을 복원하였고, 동편 1칸은 사랑방으로 재현하여 안채 전체를 전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집의 뒤편은 응봉에서 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이 능선을 따라 조선시대 서울의 성벽이 있다. 이 집은 성벽의 바로 바깥쪽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이 집은 성벽을 바라보는 쪽으로 길이 나 있어 북향하도록 지어졌고 안마당보다 집 남쪽으로 있는 뒷마당이 더 넓다. 집 안에서 북쪽과 남쪽으로 있는 마당을 내다보면 선생이 자신의 안목으로 집 가꾸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던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오히려 북향집의 특징을 살려 마당을 가꾼 흔적을 읽을 수 있다.



안마당 한가운데에는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집을 지을 당시 주인이 그 자리에 있던 나무를 베지 않고 나무를 비켜 집을 지어, 안채와 바깥채가 나무를 둘러싸게 한 것 같다. 개발만 앞세우는 현대인이 따라가기 힘든 마음을 읽게 하는 곳이다. 사람이 만든 집과 자연이 더불어 살고자 한 우리 한국인 본래의 심성을 읽게 하는 마당이다. 이 안마당은 우물과 각종 석물로 꾸며져 있다.



뒷마당은 계절별로 피는 꽃나무들과 수목들(산수유, 생강나무, 모과나무, 자목련, 대나무, 소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감나무 등)로 가꾸어져 시정의 시끄러움을 멀리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곳이다. 마치 자연 그대로의 야산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다. 뒷마당 가운데에는 대나무가 심어져 있고, 그 옆에는 커다란 달항아리가 놓여 있다. 비가 올 때나 달이 떴을 때나 달항아리에 비친 대나무와 자연을 사랑방에서 감상할 자리를 마련한 것을 알 수 있다. 선생은 사랑방에서 달항아리와 그 속에 비치는 자연을, 툇마루에 걸린 달빛 넘어 간간히 내다보았을 것이다.



[최순우 옛집은 도심에 있지만, 집 뒤뜰을 바라보면 시정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난 별세계에 온 느낌을 준다.]




[한옥은 이웃하는 방과 방 사이의 미서기문이나 들어열개문을 열면 서로 트이게 되고, 또 외부로도 트여서 내외부 공간이 하나가 되는 특성을 가졌다. 이러한 공간은 자연과 사람과 공간이 하나가 되게 한다.]




[안마당 한가운데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는 이 집을 짓기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 나무를 다치지 않고 집과 자연이 하나가 되게 한 선인들의 지혜와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사대부 선비가 지향하는 삶 중의 하나는 세속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가치를 궁구하는 것이다. 뒷마당의 나무며 돌이며 달항아리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추구한 세계를 읽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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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베개에서 발간한 [한옥에 살어리랐다]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과 돌베개에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의 무단 전재나 복사를 금합니다.

* 문의_문화재청 홍보담당관실 (042.481.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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