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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문화유산 여행길_살아있는 생태문화유산, 마을숲 2]
등록일
2012-03-05
주관부서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2045

 

 

 

 

 

: 마을신앙의 원형이 살아있는 고마숲 :

 

 

전남 나주시 다도면 판촌리 고마숲은 마을 주거지를 휘감고 흐르는 하천제방에 조성되어 제방이 붕괴되는 것을 막는 호안림의 역할과 함께 현재까지도 마을 신앙의례가 전승되고 있다. 풍수신앙에 따라 수구막이 역할도 겸하고 있으며, 동제(洞祭)가 전승되고 입석이 남아 있어 마을신앙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마을숲이다.

 

고마마을은 뒷산 막음창에서 병목골을 따라 흘러내린 물과 거룡골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마을 뒤편에서 합류하는 탓에 장마철에 자주 수해를 입었었다. 홍수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으나 풍수신앙에 따라 그 물이 마을의 복락과 함께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물길을 다시 마을 앞으로 돌렸다. 물길을 돌려 수해를 막고, 물길을 다시 돌려 마을의 복락을 머물게 하면서 마을 앞 들판의 곡식을 키운 것이다.

 

고마숲에는 수령이 100~500년 된 느티나무와 팽나무 노거수 130여 그루가 500m나 늘어서 있는 줄나무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산초나무, 소태나무, 가마귀머루 등과 담쟁이덩굴, 사위질빵, 으아리, 마삭줄, 댕댕이덩굴, 청미래덩굴 등의 덩굴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고즈넉한 오솔길 중간중간에는 모정과 벤치, 꽃길 등이 조성되어 있어 운치를 더하고 마을 입구에 있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는 가지가 연결된 연리지(連理枝) 현상을 보여주며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정월 열나흗날 밤 11시에 당산제를 지내는데, 동쪽마을에서는 마을 뒤쪽 마을숲 속에 있는 할머니당산(봉분)에 제의를 올리고, 서쪽마을에서는 마을 앞 할아버지 당산(귀목나무)에 제의를 올린다. 당산제를 지내지 않으면 병마가 마을에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마을에 전해지고 있고 부러진 당산의 나뭇가지로 밥을 지어먹기만 해도 병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어 민속신앙과 마을숲이 잘 보존되고 있는것이 특징이다.

 

 

 

 

: 둔동마을 숲정이 :

 

 

둔동마을 숲정이는 전남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 둔동마을 하천변에 조성된 마을숲으로 동복천을 따라 양쪽으로 700m에 걸쳐 23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느티나무, 호랑버들, 왕버들, 팽나무, 서어나무, 참느릅나무, 상수리나무 등의 노거수를 비롯해 수양버들, 벚나무, 무궁화, 이태리포플러, 뽕나무가 서식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마삭줄, 왕쥐똥나무, 거북꼬리풀, 조릿대 등 12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한다. 흉고둘레 3m 이상인 노거수들은 수령이 500년에 이르러 마을이 형성되던 시기에 식재된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으로부터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해 주는 방풍림의 역할과 함께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여름철 피서지로 활용되고 있다.

 

둔동마을은 군인들이나 역민들에게 경작하게 한 둔전이 있던 곳이라 하여 '둔골'이라 부르다가 뒷날 한자로 표기하면서 '둔동(屯洞)'으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마을 주민들은 동복천의 물이 이곳에서 모인다 하여 둔동이라 불렀다고도 하는데, 마을 앞에 1600년경 자연석을 쌓아 구축한 길이 250m, 폭 15m의 둔동보가있어 그 이야기를 뒷받침해준다. 둔동숲은 조선시대 초기 마을이 형성되면서 장마철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뒷동산에 있는 큰 바위가 건너 마을 구암리에서 보이면 그 마을에 큰 재앙이 생긴다고 하여 바위를 가리기 위해서 숲을 조성했다는 설도 전하고 있다.

 

숲정이는 제방을 유지하는 한편 큰물이 질 때 큰나무 밑 중간 중간 7개의 방천(防川)을 쌓아 유속을 줄이는 역할도 했다. 이러한 까닭에 보 관리는 마을의 가장 중요한 대사였으며 경작자 중에 선발된 보 감관(監官)은 필요에 따라 마을사람들을 울력에 동원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받았다. 매년 못자리를 설치하기 전인 4월초에 울력을 하여 보를 정기적으로 다시 쌓았는데, 재래식 보를 시멘트로 바꾸면서 지금은 보 쌓기 풍속은 사라졌고 매년 봄이면 산에서 묘목을 캐다가 옮겨 심는다.

 

 

 

 

: Information :

 

 

 

 

: Interview :

 

글쓴이 : 박재철 (우석대학교 조경도시디자인학과 교수, (사)한국조경학회 기술부회장, 저서『마을숲의 바람과 온습도 조절 기능』)


 

Q 마을숲의 의미와 범위는?

 

A 다양한 분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좁은 의미에서 '문화재적인 가치가 있는 한국적 전통경관으로서 마을숲'은 마을의 비어있는 부분이나 허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된 숲을 말한다. 한반도의 전통마을들은 마을을 형성하면서 산에 둘러싸인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마을 앞쪽이 비게 되고, 심리적 안정과 수해나 돌림병 등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한 실제적인 이유 때문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본다.

 

Q 마을숲이 주는 유익은?

 

A 다년간에 걸친 연구 결과 옛날에는 모든 마을에 마을숲이 있었다고 본다. 주택의 대다수가 초가였고 불을 피워서 난방과 조리를 해결하던 시절에 마을숲이 없었다면 작은 바람에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외부와의 차단막 역할을 함으로써 전염병을 막아주었고 겨울에는 추위를 막아주는 보온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숲 안쪽의 농작물에 대한 증산작용을 억제하여 생산성 증대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Q 마을숲의 신앙적 기원은?

 

A 보존을 하기위해 신앙성이 부여되었을 것으로 본다. 최초의 신앙성이 샤머니즘이었다면 통일신라시대의 승려인 도선국사에 의해 풍수의 개념이 접목되면서 비보숲(裨補-)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초기에는 이러한 샤머니즘과 풍수에 영향을 받으며 숲이 보존되어왔고,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사찰에 의해, 조선시대에는 유교적인 인걸지령(人傑地靈) 사상에 의해 숲이 지켜져 왔다. 오늘날은 '생태(生態, Ecology)'라는 개념이 마을숲 보존에 유익을 주고 있다.

 

Q 마을숲의 전망과 미래는?

 

A 서양에서 한 마을의 문화가 교회나 성당을 중심으로 형성되어왔다면 이 땅의 마을숲은 한 마을의 공동체문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역할을 감당했다. 60~7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로 많이 파괴되었지만 다시 한 번 마을숲 활성화에 붐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마을숲은 외국인들에게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이고 생태적인 문화유산으로서 손색이 없다. 앞으로 '문화'와 '관광'이라는 키워드가 마을숲의 관리와 보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여행길]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의 무단 전재나 복사를 금합니다.
*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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