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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문화유산 여행길_계승 발전해 가야할 문화유산 2]
등록일
2012-02-20
주관부서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1655

 

 

 

: 녹천재(鹿泉齋)에서 '버금'을 배우다 :

 

 

임실 녹천재의 꽃담에는 유독 '버금 아(亞)'자가 많이 새겨져 있다. 우리는 녹천재에서 예수의 가치관을 만난다. 보통 '으뜸'은  많은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을, '버금'은 다음을 말한다. 경쟁사회에서 2등은 루저(loser)일지 모르지만 고명(高明)한 철학의 세계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맹자를 공자에 버금가는 사람이라고 해서 아성(亞聖)이라고 부르지만 아무도 그를 패배자로 보지 않는다. 그는 스승과 함께 빛난다. 우리는 녹천재의 꽃담에서 함께 이기는 법을 배운다.

 

녹천재는 삭녕 최씨 가문의 재각으로 소설『혼불』의 작가 최명희가 삭녕 최씨 가문의 후손이다.

 

 

 

: 이강수 가옥 꽃담이 전하는 용기 :

 

 

남아 있은 꽃담 가운데 건축연대가 적힌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가옥에 선명하게 새겨진 '갑자(甲子)'란 글씨는 건물 밖의 상량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갑(甲)'자와 '자(子)'자 사이엔 반가운 꽃 한 송이가 피어있다.

 

'갑자(甲子)'는 집주인 이강수씨의 선조인 고 이기원(1924~2005년)씨가 출생한 '갑자년'에 지은 집이라는 뜻이다. 흔히 보기 힘든 돌출된 상량문을 갖고 있는 이 집. 새로 지은 집이 얼마나 자랑스러웠으면 누구라도 볼 수 있는 대자보를 게시했던 것일까?

 

열등감과 콤플렉스가 만연한 요즘 세상에서 이강수 가옥의 꽃담은 자신감에 찬 창의력과 새로운 도전을 향한 용기를 보여주었다.

 

 

 

 

: 임실군 삼계면 박사골 :

 

 

이조(李朝) 중엽 이후 16개 성씨를 가진 선비들이 벼슬을 버리고 노령산맥과 섬진강 상류의 깨끗한 물이 흐르는 이 마을로 찾아 들어 집성촌을 이루고 살면서 학문에 열중하며 후진양성에 힘썼다고 한다. 그 선비들의 정신이 이어진 것일까? 배출된 박사만도 1백5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특별히 부자여서가 아니라 논 두마지기만 있으면 자식들을 가르쳐서 박사를 만들 정도로 교육열이 특별했었다고 전하며 머슴살이를 해서 자식을 공부시킨 집도 많다고 한다. 아름다운 풍경과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박사골 쌀'은 현재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급식용으로 공급되고 있다.

 

 

 

: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혼불' :

 

 

박사골에서 남원으로 가는 길에서 '전설(legend)'이 된 문학의 유적지를 만난다. 혼신(渾身)을 다한 작품 하나가 세상에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도 있다. 소설『혼불』은 작가 최명희가 1980년부터 1996년까지 17년 동안 자기 몸을 불사르며 세상에 내놓은 선물이었다. 뉴욕의 한인학교에서는 한국어 교재로 쓰일 만큼 우리글과 말의 진수로 평가받고 있다.

 

'최명희 문학관'이 있는 전주가 작가 최명희의 삶의 고향이라면 그녀의 본적지인 남원군 사매면 서도리는 문학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혼불』의 배경이 되는 그 곳에 혼불문학관이 건립되어 그녀의 문학혼을 이어가고 있으며 매년 50만 명이 다녀가는 국보급 명소가 되었다.

 

 

 

: Infomation :

 

 

 

 

: Interview :

 

글쓴이 : 이종근 (전민일보 기자/ 문화교육부장, 저서『우리동네 꽃담』,『 한국의 옛집과 꽃담』)

 

Q 문화재로 지정된 꽃담은 어떤 것이 있는가?

 

A 경복궁 자경전(보물 제809호)에 장수를 기원하며 글자와 꽃·나비·대나무 형태를 흙으로 구워 새겨 넣은 꽃담장이 있고, 십장생을 새겨 넣은 경복궁 자경전 십장생 굴뚝(보물 제810호), 대구 도동서원 강당사당 부장원(보물 제350호)의 담장, 그리고 강원도 낙산사 법당을 둘러싸고 있는 낙산사원장(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4호)이 전부다.

 

Q 우리나라 꽃담의 보존 상황은 어떠한가?

 

A 아직 꽃담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임실 영모재 같은 경우는 담장만 남아있다. 꽃담은 특히 미디어분야에서 반응이 좋은데 꽃담에 관해 쓴 책이 '한국문학번역지원사업'에 선정되었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꽃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Q 전통 담장이 주는 교육적 효과는?

 

A 시골 담장은‘고향’을 연상시키는 정서를 담고 있다. 또한 담은 집을 보호하는 울타리지만 이웃과 소통하는 역할도 했다. 집과 집사이의 담은 마당이 보일 정도의 높이가 대부분이었다. 떡을 하거나 부침개를 부친 날이면 돌담위로 소쿠리가 오갔다. 그안에 정이 오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주거환경을 바꿀 수는 없을지라도 민족 고유의 정서가 꽃담을 타고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꽃담의 문화재적인 가능성은?

 

A 한옥이나 기와는 이미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다. 꽃담은 흙으로 만들어진 마지막 전통문화유산이다. 이미 가치를 발견한 사람들은 여러 형태로 건축에 활용하고 있다.
호암미술관의 보화문은 덕수궁 유현문을 본떠 만든 건축물이다. 유명한 것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숨겨진 유산들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거듭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여행길]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의 무단 전재나 복사를 금합니다.
*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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