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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사진으로 보는 근·현대 한국민속의 궤적(軌跡)
등록일
2010-06-29
주관부서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3239

《이두현 기증사진집》(전 6권) 발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민속학자 이두현(서울대 명예교수) 교수가 기증한 무형유산 분야 사진 자료를 정리해《의민 이두현 기증사진집》(전 6권)을 발간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이두현 교수 기증 자료가 학술적으로 환류되어 새로운 연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자료집 발간을 추진해 왔다.

 

의민(宜民) 이두현(李杜鉉, 1924년생) 교수는 우리나라 민속학의 산 증인으로서 그의 연구 여정은 한국 민속학을 넘어 인문학 발전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그의 학문적 삶은 국문학에서 시작해 민속학과 인류학, 연극 이론을 아우르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방법론을 모색하는 과정이었다. 현장에서 배움을 구하는 학문 특성 때문에 전국을 무대로 수많은 현장을 찍고, 녹음하고 기록했다. 이두현   교수는 지난 2003년 12월, 개인 장서(藏書)를 포함한 사진 및 녹음자료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하기로 했고, 2004년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모든 자료를 이관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이두현 기증사진 약 27,000매 중 1,807매의 사진을 선별, ‘제의’(제1권), ‘무속’(제2·3권), ‘가면극’(제4·5권), ‘놀이’(제6권) 등 네 분야로 분류해 여섯 권으로 발간했다. 사진집에 수록된 사진들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에 폭넓게 걸쳐 있으며, 민속학 전반을 아우른다.

 

이 사진집에는 각 지역(문화권)을 기반으로 활동했으나, 지금은 타계하여 전설로 남은 여러 인물들이 여전히 살아 있다. 황해도굿의 ‘전대주’, 동해안별신굿의   ‘김유선’이 풀어내는 신명과, 굿청에 옹기종기 모인 6·70년대의 이웃들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마을 제의(祭儀) 중 장승제의 옛날 형식을 간직하고 있는 ‘엄미리장승제’의 1970년대 모습이나 완도 장좌리 당집의 과거 모습은 이들 제의의 전통 복원에도 귀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두현 교수의 중심 연구 영역이었던 가면극 사진은 수량과 내용에 있어서  단연 돋보인다. 가면극 공연 모습만을 찍은 것이 아니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모든 가면극 종목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1960년대 초반에 연희되던 가면극의  각 배역별 연희자(개인), 사용되는 가면과 복장의 세부 모습, 특히 개별 배역의 춤사위를 무보(舞譜)를 제작하듯이 동작을 연결시켜 촬영함으로써 가면극 춤사위의 변화 양상을 가늠케 하고, 가면극의 전통성을 찾아가는 길라잡이 역할도 한다.

 

이 사진집의 큰 덕목 중 하나는 기증 자료집에서 기증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두현 교수는 기증 자료집이 철저히 학술적 자료가 되기를 희망했다. 기증자의 화려한 개인 이력이나 공치사로 채울 지면을 더 많은 자료에 내주었다. 사진의 선별, 원고의 작성에도 그는 관여하지 않았다. 마치 남의 이야기 하듯 담담하고 간략하게 자신의 학문적 관심이 번져가는 과정을 쓴 글이 1권에 있기는 하지만 수록 사진의 성격이나 내용을 안내하는 서론처럼 읽힐 뿐이다. 수록된 사진에서 숨은 그림을 찾듯이 기증자의 젊은 시절을 만날 수도 있지만 그는 사진 속 관객 중 한명일 뿐이다.

 

이 기증사진집은 사진이 보여줄 수 있는 전통문화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그  줄거리와 내용, 세부적인 구성 요소들을 모두 파악할 수 있도록 촬영함으로써 총론과 각론을 막론한 꼼꼼한 전통문화 사진기록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두현 교수의 기증 사진에 이어 전국 무속굿판을 다니며 녹음 기록한 무가(巫歌)자료를 정리하여 ‘무가 자료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의민 이두현 기증사진집》(전 6권)은 비매품이며, 전국의 국·공립도서관과 박물관, 대학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고, 연구소 웹사이트(www.nrich.go.kr)를 통해서도  서비스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무형문화재연구실 임형진 042-860-9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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